초등완성 어휘력의 힘 - 하루 10분, 상위 1% 똑똑한 아이로 키우는 초등 신문
이용준(잔뒤쌤) 지음 / 온유서가 / 2025년 1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 인디캣 책곳간 서평단에 당첨되어 작성한 리뷰입니다.

이 책은 매일 하나씩 40일 동안 읽는 초등 신문이다. 내용이 쉬운 학생들은 하루에 2~3 개씩 읽어도 좋겠지만, 나 같으면 한자 안 보고 쓰기와 복습까지 넣어서 평일에 1개씩 읽고 주말에 복습하며 천천히 진도를 나갈 것이다. 


가장 먼저 영어 단어장처럼 국어 단어장을 만든다. 평일에 기사를 하나 읽고 한자어는 각 한자의 뜻과 음과 필순까지 천천히 익히며 안 보고 써 본다. 주말에 단어장에 정리된 모르는 단어와 한자를 복습한다. 


나는 한자 단어카드 만들기를 추천한다. 단어카드와 링을 사서 앞에는 한자, 뒤에는 한글을 써 놓고, 나중에는 한글만 보면서 한자 쓰기 연습을 하면 좋다. 


영단어도 영어 단어카드를 만들어서 한글로 된 단어 뜻만 보고 써보는 연습을 하면 매우 효과적으로 암기가 된다. 단어카드는 아이들 과일 이름 외우기 플래시 카드처럼 1장에 1단어가 원칙이다. 끝까지 안 외워지는 단어카드만 모아서 계속 복습한다. 


진도를 빨리 나가는 것보다, 반복을 해서 내 것으로 만드는 게 훨씬 중요하다. 뇌는 반복해야 중요한 정보라고 인식하고 기억한다. 내 것으로 만드는 데는 반복이 최고다!


오래도록 가르치는 일을 해오던 저자는, 딸 화음이가 태어나자 딸에게도 무엇이든 가르쳐 주고 싶어, 숫자와 한글, 글자를 좀 더 작게 쓰는 법 등을 가르쳤다. 하지만 싫다는 표현이 늘어는 화음이를 보며, 가장 먼저 화음이가 무얼 궁금해하는지부터 찾기 시작했다.


우리 동네에는 왜 이렇게 팝업스토어 공사가 많을까? 왜 폐지 줍는 할아버지는 손수레를 세워두고 막걸리를 마시지? 왜 샤인 머스캣은 점점 맛이 없어지나? 왜 제주 바닷가에서 수영을 하면 몸이 따가울까? 나도 궁금했다. 이런 궁금증을 해결하려고 기사를 찾다가 화음이에게 요약해서 보여주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신문 기사는 어려운 단어가 많아서, 아이 혼자 공부하기 어려웠다. 그래서 먼저 단어 뜻을 알려주고, 어떤 식으로 활용되는지 찾았다. 이 책의 특징 중 하나가 이거다. 한 단어와 연관된 어휘들을 한 번에 다양하게 접해볼 수 있다. 


과몰입(過沒入)이라는 단어가 나오면 이 단어 풀이만 하는 게 아니라, 과(過) 자가 지나치다(넘치다), 지나가다는 뜻이 2개 있음을 알려 주고, 과정, 과소비, 과속 등도 함께 배운다. 문제를 통해 과체중, 과하다. 과소비, 과식, 과정 중에서, 과(過) 자를 지나가다는 뜻으로 사용한 과정과 같은 단어까지 확실하게 익힌다. 


이때 아이와 함께 AI에게 물어보면서 더 깊이 공부하면, 어떤 한자어를 보더라도 뜻을 유추할 수 있게 된다. 

지나치다 : 과부하(過負荷), 과신(過信), 과잉(過剩), 과로(過勞), 과언(過言), 과욕(過欲)

지나가다 : 과거(過去), 통과(通過), 경과(經過), 과객(過客), 과도기(過渡期)


궁금증이 생길 때마다, 단어를 찾고 화음이와 함께 이야기를 나누는 게 너무 재밌어서, 이 책이 탄생하게 되었다. 나도 식품 사막, 배리어 프리, 따라 사기말고 디토 소비, 럭셔리 마케팅, 님비, 인공지능 디지털 교과서, 드론 배송 서비스, 어메니티에 일회용품 사용 제한, 전승 취약 종목의 뜻도 알게 되었다. 


화음 아빠의 단 한 명의 학생인 화음이와 1년 동안 공부한 흔적이자 기록이 #초등완성어휘력의힘 이 책이다. 이 책을 통해 부모님과 자녀가 한 번 더 이야기를 나눌 수 있게 되길.


"네가 직접 읽어보렴~"이라며 책을 건넨 다음, 매일 읽은 기사와 '이야기 쉬는 시간' 코너의 내용으로 대화를 나누면 아이의 사고력을 넓히는 데 매우 효과적이다. 


<책 사용 설명서>


1. 차례보다 5가지 주제와 색깔을 알고 보면 좋다. 40개의 모든 기사 시작에는 5가지 주제가 표시되어 있기 때문이다.


   ① 사회 - 파랑 blue

   ② 문화 - 보라 purple

   ③ 경제 - 카키 khaki

   ④ 환경 - 핑크 pink

   ⑤ 과학 - 밤색 brown


2. 어떤 교과목과 연계되는지도 본다.


3. 최고난도는 ★★★★★ 별 5개!


4. 모든 기사는 3문단으로 구성되었다.


5. 어휘 풀이 : 모드는 단어만 참고하고, 따로 우리말 단어장을 만들어 정리해 놓는다. 다음 기사를 읽기 전에 정리한 것을 매번 다시 읽고 시작한다. 자주 읽어보는 것이, 억지로 무리해서 외우는 것보다 쉽게, 더 오래 기억된다.


6. 오늘의 단어 : 한자 단어를 익히는 코너. 한자어는 우리말 단어 옆에 한자도 함께 써 놓는다. 헷갈리는 필순이 있는 한자는 필순도 함께 적어 놓으면 좋다. 아래 '한자 사전 이용 팁'을 참조하자.


7. 내용 확인 : 나도 그렇지만 글을 대충 휘리릭 읽는 버릇을 들이면, 나중에 문제를 풀 수 없다. 나는 문제로 내가 읽은 글의 내용을 확인하는 부분이 가장 마음에 들었다. 답이 좀 애매한 것은 초성을 알려줘서 좋았다. 


8. 어휘 쑥쑥쑥 : 얕보면 안 된다. 생각보다 까다로운 어휘도 있다.


9. 이야기 쉬는 시간 : 방망이 깎는 노인, 봉이 김선달, 한석봉과 어머니, 까마귀와 비둘기, 늙은 말의 지혜 등 누구나 알고 있는 이야기지만 우리 아이는 모를 수도?


10. 생각하기 : 이 부분도 마음에 들었다. 맨 뒤에 있는 답지에는 간단한 샘플 답안만 제시하므로 아이와 함께 다양한 이야기를 나눌 수 있을 것 같다. 


일례로 148페이지에 어떤 학생의 일기가 실렸는데, 휠체어를 탄 할머니 때문에 버스 출발이 늦어지자 짜증 내는 사람들에게 "난 너무 슬퍼서 마음속으로 이렇게 말했다"라고 한다.


샘플 답안은 느리게 탄다고 타지 말라고 한다면 장애인들은 집 밖으로 나올 수도 없단 말이냐고 나와 있지만, 나 같으면 "본인 부모님이어도 그렇게 말하겠냐"고 말할 것이다. 하지만 이 표현 역시 공격적이다. 


이때 아이에게, 이런 상황에서 욕을 해주고 싶은데, 화내지 않고 상대방을 부끄럽게 만드는 지혜로운 말은 뭐가 있을까라고 말하며 함께 AI에게 다양한 프롬프트를 입력하면서 가장 효과적인 표현을 찾아보면 좋은 인성교육이 될 것이다.


첫 번째 기사인 "장 보러 2시간, '식품 사막'을 아시나요?"를 읽고 너무 공감했다. 인터넷 주문을 어려워하는 어르신들을 위해 식품 사막 지역에 '찾아가는 행복 장터'라는 이동식 마트를 운영하고 있다지만, 나는 이런 마트보다 3끼를 저렴한 가격으로 이용할 수 있게, 주민센터나 복지관을 늘리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나이 제한까지 없애면, 식구들 밥 챙기느라 정작 빵이나 떡으로 때우는 주부나 부모님이 일 나가서 매일 사발면만 먹는 아이들도 집밥을 먹을 수 있다. 또는 기존 주민센터에 식사 프로그램을 도입해서 요리 자원봉사를 하면 재료비만 받고 밥도 먹을 수 있게 해주는 건 어떨까? 학생들도 요리하는 법을 배우면 좋지 않을까? 


해파리에게 쏘이면 감염의 우려 때문에 수돗물이 아닌, 꼭 바닷물로 씻고 병원에 가야 하고, 화재 시에는 화장실에서 샤워기를 틀어 놓고 구조될 때까지 기다리는 것보다, 공기가 통하는 베란다가 안전하다는 사실 등 나도 재밌게 기사들을 읽으며 알게 되었다. 


이 책으로 최신 정보도 얻고, 새로운 단어도 배우고, 아이와 함께 도란도란 이야기도 나누는 소중한 시간을 만들어 보자.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