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간머리 앤 1 (일본어 + 한국어) 손끝으로 채우는 일본어 필사 시리즈 4
루시 모드 몽고메리 지음, 오다윤 옮김 / 세나북스 / 202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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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리뷰어스클럽 서평단에 당첨되어 작성한 리뷰입니다.

이 책은 일본어 원문을 따라 쓰며 표현과 문법을 익힐 수 있게 구성된 책이다. 나는 이제서야 이 책을 일본어로 접해보고, 재밌어서 넷플릭스에서 50회로 된 애니도 보게 되었다. 이 책은 앤이 등교를 거부하고 마릴라가 앤의 결정을 존중해 주는 애니로 말하면 15회까지의 이야기이다. 


주인공 빨간 머리 앤은 Ann이 아니라 뒤에 e가 하나 더 붙은 앤이다(Anne with an E). 그리고 풀 네임은 앤 셜리(Anne Shirley, アン・シャーリー). 마릴라와 매튜 남매와 함께 살게 된 앤의, 다이애나와의 우정, 길버트와의 라이벌 관계와 사랑을 통해 교사로 성장하는 이야기다. 


이 책은 일본어 필사 책이다. <빨간 머리 앤>의 팬이라도 일본어를 어느 정도 하시는 분들에게 권한다. 물론 한자에 후리가나가 달려있어서 읽을 수는 있지만, 일본어를 처음 배울 때 내 맘대로 발음을 익혀버리면 나중에 고치기가 힘들기 때문에 일본어를 처음 배우는 분께는 비추다. 


나는 전공이 일어인데도 낯선 단어들이 많다. 하지만 단어 정리가 잘 되어 있고, 일본어 한자에는 후리가나가 달려있어 사전을 찾지 않아도 돼서 쉽게 읽을 수 있었다. 아이들을 위한 동화라고, 쉬운 일어를 썼다고 생각하면 오산이다. 모르는 표현이 많아서, 계속 반복해서 공부하려고 모르는 단어는 모두 표시해 놓았다. 


영어 이름을 일본어로 표기하면 어떤 이름인지 알기 어려운데, 우리나라 말 번역을 보면 되니 쉽게 영어 이름까지 알 수 있다. 그래서 이 책은 한국어 공부하는 일본인 친구에게 선물해 줘도 아주 좋아할 것 같다.


나는 먼저 모르는 단어를 형광 색연필로 색칠해 가면서 1독을 했다. 그다음에는 모르는 단어를 어느 정도 외워질 때까지 단어만 외우고, 모르는 단어들을 거의 다 외웠으면, 한국어를 보고 일작을 하면서 필사하려고 한다. 그래도 오랜만에 손 글씨로 일본어를 써 보았다.  


한국어를 보며 일작을 하면 이 책의 내용도 더 잘 기억나고, 이 책에서 외운 단어들은 다른 책이나 일드를 볼 때도 도움이 된다. 그래서 일본어를 잘 하시는 분들은 일작을 하면서 필사하면 좋을 것 같다.


처음에 모르는 단어를 외우면서 다른 노트에 필사를 하는 건 어떨까? 단어도 정리하고 필사도 하고. 욕심내지 말고 딱 한 페이지만 필사하는 것이다. 모르는 단어도 많고, 한 페이지의 분량이 많으면 하루에 한 문장씩만 써도 좋지 않을까? 그리고 이 책에 마지막으로 필사를 하면?


예전에 일본어 원서 읽기도 도전해 본 적이 있는데, 모르는 단어를 자꾸 찾아야 하니, 귀찮아서 앞에만 조금 있다가 모두 포기하게 되었다. 요시모토 바나나의 <키친>은 한글로 읽고, 원서를 샀는데 역시 모르는 단어를 자꾸만 찾아야 하니 안 보게 된다. 그래서 일한이나 영한 대역 문고를 사나보다.


중요한 건 반복! 루틴을 만들어야 한다!


그럼 먼저 등장인물 이름부터 알고 읽으면서 필사 시작!


1. 앤 셜리(アン・シャーリー) : 주인공

2. 마릴라 커스버트(マリラ・カスバート)와 매튜 커스버트(マシュウ・カスバート) : 남매

3. 레이첼 린드(レイチェル・リンドン) : 마릴라의 절친

4. 다이애나 배리(ダイアナ・バリー) : 앤의 영혼의 친구

5. 길버트 블라이스(ギルバート・ブライス) : 나중에 배우자가 됨


참고로 저자인 루시 모드 몽고메리(ルーシー・モード・モンゴメリ, Lucy Maud Montgomery)는 캐나다인이다. 그녀는 캐나다 프린스 에드워드 아일랜드(Prince Edward Island)에서 태어나 그곳에서 이 소설을 썼다. 애니와 드라마로도 제작된 이 책은, 아름다운 자연과 함께 성장하는 앤을 긍정과 희망을 상징하는 이미지로 그려내어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았다.


마릴라가 처음에는 앤(Anne)이 하도 쫑알거려서 싫어하다가, 환경이 너무 안 좋은 집에 하녀로 가게 된다는 사실을 알고 오빠인 매튜랑 생전 안 하던 의논을 한다는 핑계로 앤을 다시 데려가는 장면이 인상적이었다. 마릴라는 전형적인 츤데레인듯. 


게다가 레이첼이 와서 앤의 외모를 가지고 놀리자 외모를 놀리진 말았어야 했다고 앤 편을 들었다. 결국 앤은 레이첼 부인에게 사과를 하고 친해진다. 마릴라가 앤이 학교를 가지 않겠다고 하는데 결국 앤의 결정을 존중해 주는 모습에 감탄을 했다. 평범한 일상이 참 아름답다는 생각을 하게 만들어주는 책이다. 


필사는 문학 작품을 온전히 소화하는 최고의 방법이라고 한다. 게다가 한글과 어순과 똑같은 일본어 필사를 하면서 일작 연습도 하고, 새로운 단어도 외운다. 


눈으로 보고, 소리 내어 읽으면서 손가락의 미세한 근육을 이용해서 쓰는 필사의 복합적인 자극은 전두엽과 두정엽의 기능을 유지하고 강화하는데도 도움이 된다고 한다. 


이렇게 필사를 매일 반복하는 반복적인 활동은 뇌의 신경 가소성(Neural Plasticity)을 증진시키기 때문에 치매 예방에도 최고라고 한다. 그래서 필사가 이렇게 유행처럼 번지고 있었던 것이다! 너무 좋은 현상인 것 같다. 나도 필사에 동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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