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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ORANGE 머묾 여행 - 무조건 지금 떠나는 개인 취향 여행 ㅣ Rainbow Series
박상준.송윤경.조정희 지음 / 여가로운삶 / 2023년 11월
평점 :
♥ 인디캣 책곳간 서평단에 당첨되어 작성한 리뷰입니다.
"여가로운 삶"에서 나온 무지개 여행 시리즈 4권을 한꺼번에 선물 받았다! 와! 이렇게 실용적인 여행서는 처음이다! 막연히 "여행 가고 싶은데"라는 생각을 이 책이 바로 실천할 수 있게 해 주기 때문이다.
먼저 4권 중 지금 가장 마음에 드는 색깔을 고른다. 나는 노란색이었다. 노란색을 보니 신남 여행이나. 요새 날씨도 갑자기 추워지고, 감기도 걸리고, 뭔가 축 늘어지는 게 나도 모르게 신나고 싶었나 보다. 그럼 그중에서 가상현실, 번지점프, 사격, 스노클링, 출렁다리, 카트, 케이블카, 승마 등등 어떤 게 가장 하고 싶은지를 몇 개 고르고, 그중 가장 빨리 갈 수 있는 곳으로 정하면 된다.
여가란 일부러 짬을 내서 쉬는 일이다. 우리는 정말 주말에 잘 쉬고 있을까? 숨 쉴 틈도 없이 무엇을 위해 이렇게 바쁠까? 그런데 사람은 왜 주말마다 쉬는데 더 피곤할까? 머릿속을 비워야 하는데 자꾸 채우고 있기 때문이 아닐까?
드라마 몰아보기는 아무 생각 없이 집중해서 보니까 머릿속을 비운다고 생각했는데, 지속적인 도파민 자극으로 뇌가 더 피로를 느낀다고 한다. 다음 회차에 대한 궁금증으로 도파민이 계속 분비된다는 것이다. 그래서 떠나야 한다. 떠나서 사진도 찍고 맛있는 것도 먹으며 머릿속을 비워야 쉬는 것이다.
이렇게 특별한 장소를 나만의 취향과 목적을 가지고 가는 개인 취향 여행은 일곱 색깔 무지개처럼 독특한 색깔로 각자의 소중한 추억으로 간직될 것 같다. 각자의 삶이 반짝! 빛나는 순간으로.
무지개 여행 시리즈 팬덤이 형성돼서, 이렇게 알려지지 않은 곳이 널리 알려져 더 귀하게 보존되어 오래오래 인기가 많았으면 좋겠다.
머묾 여행은 오렌지의 상큼함이 아니고 컬러를 생각해야 한다. 오렌지색, ,촛불, 백열등... 내 시선을 강타한 곳은 6곳이다. 그래도 3개만 골랐다.
1위는 천문대. 안양은 들어봤지만 영양은 처음 들어보는 곳이다. 영양 수비면 수하리 일대는 2015년 국제 밤하늘 협회에서 국제 밤하늘 보호공원으로 지정되었다고 한다. 인공조명이 없는 밤하늘일수록 높은 등급을 받는데 영양의 밤하늘은 두 번째 등급인 실버를 받았다.
p.159 손때 묻지 않은 환경과 그 속에서 본연의 모습을 드러낸 만물이 우주라는 이름으로 교집합이 된 듯했다. 이 낭만을 어떻게 설명해야 할까. 지구가 만든 경이로운 풍경에 보탤 말이 없었다. 그냥 아이와 같이 환호하며 좋아하기로 했다.
2위는 영덕의 벌영리 메타세쿼이아 숲이다. 영덕은 게가 유명하다는 것만 알았지 이런 숲이 있을 줄이야. 메타세쿼이아는 1년에 1m 씩 자랄 만큼 빠른 성장 속도를 자랑하기에 이름에 메타가 붙었다고 한다.
영덕 영해면에 있는데 자차로 가는 게 좋다. 숲 입구 공터에 주차장이 넓게 있고, 뭐라도 돈을 주고 살 게 있으면 좋겠지만 사유지를 내준 주인은 정부나 지자체의 지원도 사양했다고 한다. 그래서 홈페이지도 없다. 나는 정부가 꼭 주인을 설득해서 홈페이지도 만들고 기념품도 만들고 사진 스팟도 만들었으면 좋겠다. 주인의 바람은 쓰레기 혼자 치우는 게 쉽지 않아서 쓰레기 버리고 가지 말라는 것뿐이라지만.
3위는 여수 장도다. 물때가 있어서. 안 잠기는 시간에 가야 건널 수 있다. 저자는 영화 <안경>의 주인공 타에코가 남쪽 바닷가 마을로 여행을 떠났는데, 딱 이 영화가 생각났다고 한다.
이렇게 아름답고 멋진 곳들이 우리나라에 있을 거라고는 상상도 못해봤다. 매일 매일 여행하고 싶은 생각이 드는 책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