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포지티브 에너지 파워
주디스 올로프 지음, 김현정 옮김 / 나비스쿨 / 2025년 3월
평점 :
♥ 인디캣 책곳간 서평단에 당첨되어 작성한 리뷰입니다.
이 책과 함께 온 캐러멜과 미니 초콜릿을 보자마자 기분이 좋아졌다. 이 작은 정성은 도대체 어떤 에너지를 발산하길래 내 기분이 이렇게 좋아지는 걸까? 사람은 작은 일에 상처받고 작은 일로 기뻐하나 보다. 나비 스쿨에서 이렇게 하나씩 포장해서 책과 함께 보내주신 분께 나도 나의 미소와 행복한 에너지를 보낸다. 지금 이 글을 읽는 분들도 일단 억지로라도 미소를 지어보자. 갑자기 에너지가 바뀌는 것이 느껴지는가?
에너지란 무엇일까? 동양에서는 기(氣)라고 한다. 기는 동양 사상에서 생명체의 활력, 우주 만물의 근원, 그리고 인체의 기능과 건강을 유지하는 근본적인 힘이다. 기는 그냥 에너지라고 생각하는 게 가장 이해하기 쉬운 것 같다. 기가 빨린다는 말은 에너지가 부족하다는 말이다. 방전되었다, 혼이 나간다, 진이 빠진다 그리고 멘붕이다의 멘탈이라는라는 것 역시 에너지가 아닐까?
이 책은 정신과 의사이자 에너지 치유사인 쥬디스 올로프(Judith Orloff)의 에너지 치유법에 관한 책이다. 나는 겨울 왕국에 나오는 눈사람 캐릭터인 올라프 (Olaf)가 자꾸 생각나서 저자 이름은 안 까먹을 거 같다. 에너지 치유법은 저자가 정착시킨 의학 용어로 잠재적 에너지를 다루는 정신 치료의 새로운 분야다.
저자는 지금이라도 모든 의과대학이 에너지에 대해 제대로 가르쳐야 한다고 생각한다. 누구나 자신이 지닌 에너지를 감지하고 이용하는 법을 알아야 한다. 외출하고 들어오면 녹초가 돼서 아무것도 할 수가 없다. 그래도 누워서 쉬면 좀 기운이 나는 것 같다. 이때 기운이라는 것이 에너지이며 링거를 맞거나 수면제를 먹거나 진통제를 먹는 것은 에너지 회복을 위한 임시방편일 뿐이다.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완벽한 처방이고 그것이 에너지 치유법이다. 그래서 저자는 이 책을 쓰게 되었다.
스트레스를 받거나 무리를 하면 입술도 부르트고 너무 피곤하다. 하지만 에너지 치유법으로 활력을 되찾을 수 있다. 눈에 보이지도 않는 에너지가 어떻게 나를 치유한다는 걸까? 과연 에너지라는 게 있을까? 내가 신이 있는지 없는지는 증명할 수 없다. 그러나 에너지가 있는지 없는지는 이 책을 보고 증명할 수 있다는 것을 알았다. 마치 전기는 보이지 않지만 핸드폰을 충전하지 않으면 방전되고, 전기가 없으면 TV도 볼 수 없듯.
막대자석으로 하는 자기장 실험을 생각해 보자. 철 가루가 자기장의 모양을 따라 동그랗게 예쁜 무늬를 그린다. 철 가루는 같은 극끼리는 끌어당기고 다른 극끼리는 서로 밀쳐냈다. 눈에 보이지는 않지만 자기장이 있다는 것을 철 가루가 증명해 준다. 에너지 역시 자기장처럼 에너지 장을 가지고 있다. 우리가 마주치는 모든 것은 에너지를 발산한다. 에너지 장이란 어떤 기운을 내뿜는 것이다. 무서운 영화에서 보면 음산한 기운이 느껴진다는 소리를 하지 않는가? 그런 기운을 말한다.
이 에너지 장에 우리도 반응한다. 가슴이 두근거리거나 두렵고, 갑갑하고, 우울하고 어쩐지 기분이 좋아지거나 나빠지거나 한다. 이 모든 것들은 에너지의 다른 표현이다. 이 책으로 에너지 치유법을 배우면 쉽게 녹초가 되는 예민한 사람도 에너지를 빼앗기는 반복적인 삶에서 벗어나 활기찬 생활을 할 수 있다.
포지티브 에너지 프로그램은 10가지 처방전으로 이루어져 있다. 프로그램의 시작은 나를 사랑하는 마음이다. 절대 자신을 괴롭히지 말자. 다른 사람의 시선에 떠밀려 스스로를 학대하면 아무것도 이룰 수 없다.
매주 한 가지씩 10주에 걸쳐 각 처방을 가볍게 실천해 보고 자신에게 가장 필요한 처방을 좀 더 깊이 탐구한다. 포지티브 에너지 프로그램은 쉽고 자유로우며 편안하다. 반드시 해야 할 숙제가 아니다. 잠재적 에너지와 친해지는 멋진 시간을 경험해 보자. 모든 훈련은 몇 분만 해도 바로 효과를 느낄 수 있다. 잃어버린 에너지를 되찾는 과정은 나를 움츠러들게 한 모든 것에서 벗어나는 시간이다. 10 가지 처방전 중에서 특히 내가 마음에 들었던 것은 다음의 6가지 처방이었다.
처방 01 직관을 깨워 생명의 힘을 되찾는 법 : 속도
아름다운 꽃들을 보면 나도 모르게 기분이 좋아진다. 긍정적인 에너지가 흐른다. 이것을 알아차리는 것을 직관이라고 한다. 말로는 설명하지 못해도 그냥 아는 게 직관이다. 엄마 장례식이 생각난다. 너무 피곤하고 여기저기 인사하느라 슬퍼할 틈도 없었다. 이렇게 속도가 너무 빨라 쉴 틈도 없으면 생명의 힘을 잃는다.
생명의 힘을 되찾으려면 속도를 조절해야 한다. 자신의 에너지를 들여다보며 적당한 속도를 찾아보자. 속도가 적절하다면 안정적이고 체력도 충분하고 참고 견디는 힘도 생긴다. 하지만 피곤하고, 화도 나고, 소화도 잘 안되고, 의욕도 없다면 에너지 속도가 적절하지 않은 것이다. 특히 일중독과 수많은 디지털 기기는 나의 적이다. 어떻게 적을 무찌를 수 있는지 배워보자.
처방 02 영혼을 풍요롭게 하는 법 : 침묵
영혼의 에너지를 찾아야 한다. 사람들이 건네는 이야기에 혼란스러워할 필요도 없다. 스스로를 믿고 마음을 열기만 하면 된다. 에너지가 영혼과 연결된 순간 즉시 알아챌 수 있다. 영혼의 에너지를 찾는 5 가지 방법을 연습한다. 나는 워크숍 참가자 50명이 숲을 산책을 하면서 2일간 아무 말도 하지 않았더니 이틀이 지난 뒤 함께 모인 자리에서 참석자들은 자신의 내면을 채운 경이로운 에너지에 관해 놀랐다는 반응을 보였다는 게 신기했다. 잘 때 핸드폰을 멀리하고 에너지를 느끼는 연습을 하며 잠을 청해보자.
처방 03 에너지로 몸매를 되찾는 법 : 9단계
엇? 에너지로 살을 뺀다는 말인가? 갑자기 관심이 확 갔다. 나는 에너지 방어형이었다. 그래서 자신을 지키기 위해 폭식으로 지나치게 살이 찐 것이다. 잠시 살을 빼는 데 성공하기도 하지만 곧 원래대로 돌아가는 것까지 똑같다! 내가 성격이 털털하고 호탕해 보이지만 극도로 예민한 편이다. 주변 사람들의 기분이나 에너지에 쉽게 영향을 받는다. 내가 스펀지처럼 흡수하니까 나쁜 에너지가 스며드는 걸 막기 위해 무의식중에 지방이라는 완충장치를 원한다는 것이다. 그래서 지방이 많고 열량이 높은 음식에 자주 손을 뻗는다. 9단계에 걸쳐서 다양한 방법으로 몸매를 되찾는 법을 배워보자. 일단 마음의 치유가 먼저다.
처방 04 나쁜 감정을 몰아내는 법 : 7 가지 전략
명치에 감정 수뇌부가 있다. 우리의 기분에 따라 여기서 긍정적이거나 부정적인 에너지가 만들어진다. 마음이 편안하다고 느낄 때 우리 몸 주위에 좋은 에너지가 뜬다. 주변 사람들도 그 에너지에 영향을 받는다. 나쁜 감정이 생기면 그것을 억누르는 사람들이 많지만 그러면 에너지의 흐름이 막힌다. 나쁜 감정이 올라올 땐 적절히 표현하는 게 좋다. 그러면 에너지가 자유로워져 나쁜 에너지가 금세 흘러나간다. 두려움과 자기 비하, 분노, 걱정, 수치심 등을 자주 청소해서 마음을 가볍게 만드는 법을 배운다.
처방 07 긴장을 해소하고 에너지를 정화하는 법 : 웃기
에너지를 올바르게 다루려면 무엇보다 자신을 제대로 보살펴야 한다. 스스로를 돌보는 일에는 정성을 쏟을 필요가 없다는 건 잘못된 생각이다. 쉬지 않고 계속 일하면 지칠 수밖에 없다. 자신은 슈퍼맨이라 착각하며 살아간다면 곧 불행의 나락에 빠질 것이다. 휴식이 꼭 필요하다면서 정작 쉬어야 할 순간이 오면 자꾸만 휴식을 뒤로 미룬다. 쉬는 건 시간 낭비일 뿐이라고. 하지만 자신을 지켜내려면 에너지가 고갈되기 전에 쉬어야 한다. 쉬는 방법으로 웃기와 명상 그리고 입욕 등 다양한 방법을 소개한다.
처방 09 에너지 뱀파이어를 물리치는 유형별 9가지 방법
사람과 사람 사이의 관계는 에너지를 주고받는 순간들로 이루어진다. 어떤 사람은 우리를 편안하게 하지만 어떤 사람은 우리의 활기를 빼앗는다. 누군가의 활력을 빨아들이는 사람을 에너지 뱀파이어라고 한다. 흡혈귀가 사람의 피를 빨아먹고 사는 것처럼 에너지 뱀파이어는 지극히 파괴적이다. 그들은 자신과 주변을 파멸시킨다.
모든 에너지 뱀파이어들의 공통점은 우리의 에너지를 빼앗아 가서 우리를 지치게 만든다는 것이다. 함께 있으면 나는 지치는데 상대는 활기찬 모습이 된다면 그 사람은 에너지 뱀파이어다. 뱀파이어의 9가지 유형별로 대처할 전략을 익힌다.
창조 에너지, 긍정적인 관계를 끌어당기는 법과 풍요로운 삶을 누리는 법, '에너지 시크릿' 코너에서도 실제 사례를 통해, 삶의 변화를 가져온 구체적인 방법들을 제시한다. 이 책을 다 읽고 나니 <제5원소>라는 영화가 생각났다. 고대 이집트 신전에 숨겨져 있던 네 가지 원소(물, 불, 흙, 공기)와 이를 합칠 수 있는 마지막 제5원소가 있어야 지구를 구하는데 그 다섯 번째 원소가 사랑이었다. 이 책의 제목인 <포지티브 에너지 파워>역시 사랑이다. 믿음, 소망, 사랑 중에 제일도 사랑이다. 10가지 처방전을 내 것으로 만들어 내 안에서 사랑이 넘치게 하자. 그래서 그 넘치는 사랑을 나누며 행복을 증폭시키자. 사랑과 기쁨은 나누면 나눌수록 더 커지니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