똑 부러지게 내 감정을 전하는 말하기 연습 - 휘둘리지 않고, 자존감을 지키며, 똑똑하게 말하기 아하, 그렇구나 - 초등 교양 지식 7
임정민 지음, 히쩌미 그림 / 서사원주니어 / 202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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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디캣 책곳간 서평단에 당첨되어 작성한 리뷰입니다.


이 책을 다 읽고 든 생각이다. 부록에 있는 감정 단어 표에 있는 말 중에서 고른 것. 이럴 때 어떻게 감정을 표현하면 되는지 알고 나니 딱 이 후련한 느낌이었다. 내가 어른이지만 내 감정을 똑 부러지게 표현하지 못한다는 것도 알았다. 그냥 내가 참고 말지 뭐 이런 식으로 살았던 것 같다. 조카를 주려고 서평단을 신청했는데 나도 재밌게 읽었지만 조카의 학교생활에 바로 도움이 될 것 같다.

이 책은 <똑 부러지게 내 생각을 전하는 말하기 연습>의 후속 편이다. 심각한 상황에 대처할 수 있는 단호하게 말하기와 감정을 표현하는 솔직한 말하기 연습을 강화했다. 아이들의 일상인 SNS와 온라인상에서의 말 하기까지 더 다양하고 실용적인 이야기를 담았다.

아이의 성격 유형에 따라 말하기도 다르게 연습해야 한다. 그래서 성격을 5가지 캐릭터로 구분해서 의사소통하는 방법을 익힌다. 이 책을 참고해서 아이가 스스로 자기 생각과 감정을 분명하게 표현할 수 있도록 곁에서 도와주면 누구나 똑 부러지게 말할 수 있게 된다.

내 성격은 끄덕이와 화끈이다. 다섯 가지 성격 캐릭터를 보고 내 스스로 판단해 봤다. 이 책에는 성격 유형 에고그램 진단하는 법이 나와있다. 초등학교 고학년은 스스로 직접 진단하고 저학년은 부모님이 아이의 모습을 관찰하여 대신 진단해 보면 된다. 엄마와 아이가 함께 진단해도 재밌을 것 같다. 내 생각대로 진단 결과도 역시 끄덕이와 화끈이 점수가 높았다.

주의할 점은 번호 순서대로 답하는 게 아니고 화끈이, 포용이, 침착이, 솔직이, 끄덕이의 순서대로 그 질문을 찾아서 점수를 내야 한다. 나는 화끈이 14점, 포용이 10점, 침착이 4점, 솔직이 8점, 끄덕이 16점이다. 가장 점수가 낮은 침착이가 나의 2차 개성이라고 한다. 결국 사람에게는 상황에 따라 이 5가지 성격이 다 있다는 것.

색깔 별로 5가지 성격을 구별하고 어떤 경우에 어떤 캐릭터로 말해야 하는지 알려줘서 상황과 색깔을 연상하면 더 쉽게 기억할 수 있다.

화끈이는 규칙을 중요시하고 소신이 있다. 단점은 강압적이거나 독선적이고, 대놓고 비난하는 말을 한다는 것. 규칙이나 윤리에 어긋나는 행동을 하면 화끈이로 단호하게 말해야 한다.

'친구가 내 급식 반찬을 뺏어 먹을 때'는 말도 없이 뺏어 먹는 건 잘못된 행동이라고 알려주고 "내 반찬 뺏어 가지 마."라고 얘기해야 한다. 여기서 내가 뜨끔한 것이 식당에 가면 밑반찬을 주는데 나는 아들에게 말도 없이 나만 싹 먹고 접시를 치워달라고 했다. 아들이 자기도 먹고 싶었는데 왜 치우냐고 화를 내서 나는 미안하다고 사과하고 그 이후로는 식구끼리도 아무리 사소한 것이라도 꼭 먼저 물어보게 되었다.

'친구가 아무 데나 쓰레기를 버릴 때'를 읽다 보니 나도 이런 경우가 있었다. 사람은 못 봤고 쓰레기만 봤다. 열차 대합실에 본인이 먹은 것을 누가 치우라고 놓고 간 건지? 아무도 음료수 통을 치우지 않고 피해서 앉길래 내가 가져다 버렸다. 커피숍이나 패스트푸드 점에서도 자기가 먹은 것을 놓고 가는 사람이 있다고 한다. 친구가 그런 행동을 한다면 여기에 쓰레기 버리면 안 돼! 내가 먹은 것은 치우고 가야 해!라고 꼭 말해주자. 공공장소 에티켓을 알려주는 좋은 친구가 되자.

포용이는 상대방의 감정에 공감하고 배려하지만 잔소리를 심하게 하고, 상대가 원하지 않아도 과도하게 친절을 베푼다. 나도 과도하게 친절을 베풀어서 자제하려고 노력 중이다. 상대가 원하지 않는데도 자꾸 내 뜻대로 하려는 경향이 있다. 그래서 이제는 꼭 상대방의 의사를 물어본다.

친구의 입장이나 상황을 배려해야 할 때는 포용이로 공감해 줘야 한다. 반려동물을 잃거나, 마음대로 안 된다고 짜증을 내거나 넘어졌을 때, 집안일을 도울 때 등 다양한 경우가 나온다. 나는 마음대로 안 된다고 친구가 짜증 내면 왜 짜증이냐고 더 승질 낼 거 같은데, 뭐가 잘 안돼서 짜증이 나는 거냐고 물으며 내가 도와줄까? 해야 되는 거였다.

침착이는 객관적이고 침착하고 차분하지만 인간미가 없고, 딱딱하고 냉정하다. 이성적이고 현실적으로 상황을 판단해야 할 때는 침착이로 차분하게 말해야 한다. 이성적이지 못하면 분별력을 잃고 내 생각만 고집하게 돼서 그렇다. "정리하면", "구체적으로 말하면", "비교해 봤을 때"와 같은 말을 넣어 연습한다.

자기소개, 회장 선거 연설문 준비와 예시까지 잘 나와 있다. 2번째 연설문 예시에는 QR코드가 있어서 친구가 하는 연설을 직접 듣고 따라 해 보라고 한다. 나도 들어봤는데 너무 잘한다. 어쩜 떨지도 않고 이렇게 잘 말할 수 있는 건지 너무 예뻤다!

솔직이는 자신의 감정을 잘 드러내고, 호기심이 많고 천진난만하다. 하지만 반항하거나 충동적일 때가 있고 돌발적인 행동을 벌이기도 한다. 자신의 의견이나 감정을 표현해야 할 때는 솔직이로 진실하게 말하는 것이 좋다.

친구가 자기는 100점 맞았다고 너 통과 못해서 시험 다시 봐야 되지? 하면서 약 올리면서 심하게 잘난 척을 할 때는 "난 상관없어. 괜찮아. 틀릴 수도 있지. 다음에 잘하면 돼"라고 솔직하게 이야기한다. 가장 친하고 싶지 않은 친구 유형이 바로 잘난척하는 친구라니까 나는 잘난척하지 않나 늘 조심하자.

끄덕이는 친구들에게 양보하고 겸손하지만 지나치게 다른 사람의 눈치를 보며 우물쭈물하고, 타인에게 의존적인 태도를 보인다. 하지만 상대와 타협하거나 상대의 의견을 받아들여야 할 때는 끄덕이로 한발 물러서서 말하는 것이 좋다. "어떻게 할까? ", "~해도 될까?", "그렇게 할게"와 같은 말을 평소에 연습한다.

대화 중에 말실수를 하면 바로 사과하고, 서운한 마음은 상대를 좋아하고 기대하는 마음이 클 때 생기므로 뭘 그런 거 가지고 삐지냐는 말보다는 친구의 서운해하는 마음을 그대로 인정해 주는 것이 먼저라고 한다. "서운했구나..."가 먼저라는 것. 가족들끼리도 상대방의 마음을 먼저 인정해 주는 연습을 하면 행복이 배가 되지 않을까?

그리고 책 뒤의 부록에는 성격 캐릭터별 말하기 지도 방법과 말하기 연습 30문장이 나온다. 아이를 공감해 주는 말은 ~을 어려워하는구나, ~에 대해 걱정하는구나, ~할 때 행복하구나 하는 것이고, 아이의 생각과 판단을 돕는 말은 ~에 대해 어떤 문제가 있을 거라고 생각해? 왜 그렇게 생각해? 어떤 결정을 내리기 전에, 장단점을 비교해 보는 것이 도움이 될 거야 와 같은 말이다. 아이의 자기 효능감과 주체성을 키우는 말, 직접 해 볼까? 해냈네! 새로운 도전을 하기로 결정한 건 멋진 일이야 등 말하기 연습 문장의 표현을 응용해 보자.

나는 부록 3의 <감정 단어 표>가 아주 마음에 들었다. 긍정적인 감정의 표현인 "평화롭다, 편안하다, 생기가 돌다. 유쾌하다, 후련하다, 다정하다, 산뜻하다, 개운하다~" 그냥 단어만 읽는데도 기분이 좋아진다. 긍정적인 감정을 나타내는 단어를 매일 아이와 함께 한 번씩 읽는 것도 좋지 않을까?

내 감정을 온전히 표현하는 것은 나를 지키고 사랑하는 일이다. 이 책으로 말의 힘을 키워 내면이 단단한 사람, 내가 느낀 감정을 똑 부러지게 말하는 사람이 되게 내 아이를 도와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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