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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벽 1부 上 - 영광된 미래의 초석 ㅣ 개벽
박모은 지음 / 맑은샘(김양수) / 2024년 6월
평점 :
하루하루 사는 게 덤인 것을 무엇을 초조해하는가. 이왕 죽을 거 대한민국 국회의원답게, 이서경답게 죽자. 무영에게는 정상적으로 생활하라고 했으면서 정작 자신은 국회를 바리케이드 삼아 안전을 보장받고 싶었던 것이다.
이 책은 3부로 된 한국 판타지 소설이다. 전체 3부로 된 이 책은 1부 상하 권으로 구성되었다. 1부는 인간계, 2부는 신계, 3부는 질서의 재편이다. 나는 1부 인간계에서 -영광된 미래의 초석을 읽었다.
상권의 첫 부분 '인연'에서만 과거의 일이 나온다. 과거에 엄청난 도력을 가졌던 최풍헌이 현세에 김무영으로 환생한다. 어릴 때부터 책 읽기를 좋아하고 총명한 무영은 검정고시로 중고등학교 과정을 마치고 대학에 들어갔다. 그리고 한자 동아리를 통해 알게 된 카페의 오프라인 모임에 참석했다가 전생에 사명당이었던 윤검군을 만나게 된다. 그를 통해 역사를 가르치는 북창 정렴 서금화 선생을 만나 단전호흡과 명상을 해보라는 권고를 듣고 혼자 수련을 시작한다.
상 권에서는 김무영의 출중함과 수련하는 과정이 재밌었고 하 권에서는 등장인물들의 죽음까지 가는 과정이 숨 막히게 재밌었다.
윤검군은 전생에 진묵 대사였던 성진 스님과 율곡 이이의 환생인 이서경 국회의원에게 무영을 소개한다. 서금화만 빼고 임진란에 조선 땅에 태어나 한 시대의 어려움을 겪었던 인재들이 400여 년 세월을 건너뛰어 한자리에 모인 것이다. 풍헌 최 씨의 환생인 김무영이 15세라 어려서 처음에는 놀랐지만, 우리가 하는 일이 길어지면 최풍헌의 환생인 김무영이 마지막까지 남아 일을 한다는 점에서 다들 오히려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김무영은 어느 정도 단계에 이르자 귀신을 보게 되었고, 자신을 지켜 주고 있는 7명의 수호신으로부터 앞으로 할 일이 세계의 기운을 한반도에 가져오는 것임을 듣는다. 한국이 세계의 중심이 되려면 기운의 정수를 가져와야 한다. 일루미나티라는 단체가 천지의 기운이 봉해진 단지를 미국 워싱턴의 나사 본부에 봉해 놓았는데, 그것을 우리 땅에 봉해야 하는 것이다. 미래의 큰 혼란 때 한반도가 세상의 중심이 된다는 예언이 그 천지의 기운을 옮겼을 때 완성되는 것이다.
무영이 신들을 부려 단지의 위치를 알아냈다. 단지는 나사 컨트롤타워 지하에 있는 세계 캐비닛 중 하나에 있다. 상(上) 권의 이야기는 무영이 더 높은 도력을 위해 깊은 명상 속에서 짐승과 귀신들과 싸워 이기는 이야기로 끝난다. 명상을 하면 온갖 잡생각이 다 나는데, 이 소설은 비유로 그것을 표현한 것 같다. 판타지 소설이라고 해서 황당한 이야기들뿐일 줄 알았더니 개연성이 있는 이야기라 아주 흥미로웠다.
♥ 인디캣 책곳간 서평단에 당첨되어 작성한 리뷰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