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여 건을 성사한 컨설턴트가 쓴 개원입지 - 수도권 개원지를 중심으로
구자현 지음 / 대한병원컨설팅 / 202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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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보면 별로인데, 자꾸 보면 끌리는 곳이 있다. 100점짜리 입지는 없다. 100점 입지로 만들어야 한다. 저자를 따라가다 보면 개원의 성공과 실패 원리를 이해할 수 있게 된다. 또한 실례를 통해 입지를 보는 안목을 기르고 현명한 결정을 할 수 있는 개원 입지 지식과 실질적인 팁을 얻을 수 있다.

이 책 <200여 건을 성사한 컨설턴트가 쓴 개원입지>(부제 : 수도권 개원지를 중심으로>는 강산이 세 번이나 바뀐 긴 기간 동안 저자가 직접 경험했거나 보고 들은 개원 입지와 관련한 지식, 노하우와 다양한 사례들을 체계적으로 정리한 것이다.

저자는 1995년부터 올해로 30년째 되는 개원 입지 분야의 컨설팅 전문가이다. 개원 예정인 의사 선생님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고자 이 책을 내놓게 되었다고 한다. 이 책은 개원 지를 특정한 다음 최근 개원 현황을 실었다.

1장에서는 최근 2년간 수도권에서 개원한 의원 개원 현황 분석과 개원 경향을 진료 유형 별, 개설과 별 등으로 세분화하여 분석한다. 향후 5년간의 개원 환경과 전망도 다루었지만 저자의 주장이 독자님 의견과 다르더라도 미래를 예측하기가 어려우므로 널리 혜량하여 주기를 당부한다.

2장은 저자가 50권 정도의 상권 분석에 관한 책과 개원서들을 참고하여 정리한 이론, 원리 편이다. 개원 입지, 병원 상권과 입지의 특성, 고객 심리, 원장의 심리와 법률적, 행정적 분야를 다룬다. 특히 의료 수가의 이해와 적용에는 2024년부터 시행되는 제도 등 개원에 필요한 수가, 진료비 관련 내용도 실려 있다.

3장은 사례, 실전 편이다. 최근의 개원 사례부터 과거의 사례까지 총 32개의 사례가 나온다. 각 사례별로 경영학적 이론과 관련 통계 자료 등의 주석이 있어서 이해를 돕는다. 저자는 독자도 함께 병기된 주소로 따라서 평가해 보기를 권한다.

앞으로 대학병원의 분원들이 생기게 되면 지역 개원은 자연히 억제될 것이다. 나 같아도 대학병원으로 가지 작은 의원으로 갈 것 같진 않다. 개원시장은 환경적 요인뿐만 아니라 현재 최대 이슈인 '의대 정원' 문제가 어떤 영향을 줄지 아무도 예상할 수 없다. 저자는 최근 개원한 병원들 중에 지역 경쟁이 심해서 고전하는 병원들이 많아서 2022년도와 같은 개원 열풍은 다시 오지 않을 거라고 본다.

이 책에서는 상권과 진료권을 하나의 의미로 '병원 상권'이라고 부른다. 병원은 한번 자리 잡으면 바꾸기가 어려우므로, 상권 전체가 번성하는 상권인지 쇠퇴기 상권인지, 이동하는 상권인지를 파악하고 입지를 정해야 장기적으로 병원을 운영할 수 있다. 즉 숲을 먼저 보고 나무를 봐야 하는데 이 순서가 바뀌어 실패한 병원들이 많다.

1차 병원인 의원은 의료 서비스를 제공하는 소매업이다. 소매업은 장소가 중요하므로 입지업이라고도 한다. 그러나 병원 입지는 방문 병원을 정해 놓고 출발하는 목적 구매형 업종이므로 소매업 입지와 다른 특성을 가진다. 이것을 주택지 상권, 단지 상가와 근린 상가, 신도시와 택지 개발 지구, 오피스 상권, 지식산업센터 지원 상가 등으로 나누어서 분석해 본다.

상권분석의 핵심은 심리분석이다. 병원 대기실에 대기 환자가 많으면 병원이 유명한 줄 알고 다른 병원으로 안 가고 기다리는 것, 서비스의 가치가 클수록 더 오래 기다릴 수 있다는 것, 고객들은 불편함을 참지 못하므로 주차시설이 매우 중요하다는 것이다. 특히 3 대 33법칙이 재밌었다. 만족하면 3명에게 말하지만 불만족스러우면 33명에게 소문을 낸다는 법칙이다.

다양한 멘붕 사례도 소개한다. 병원 인테리어를 끝내고, 보건소 신청 과정에서 불법 건축물로 연락을 받거나, 개원 전단지 광고를 했는데 누군가 의료광고 심의를 받지 않은 광고라고 보건소에 신고해서 연락이 오거나, 겨울에 개원했는데 여름이 되니 가로수가 병원 간판과 창문을 덮어 보이지 않는 경우, 1달 이상 진료를 시작하지 못해 보건소에서 진료 개시 독촉 전화가 왔을 때와 같은 일들도 많다.

입지 찾기의 첫걸음은 온라인 검색이다. 이 책에서는 카카오 맵, 네이버 지도, 건강보험 심사평가원의 각 사이트별 입지 검색 강약점을 비교해 준다. 계약 관련 주요 이슈인 위반 건축물, 건물 용도 문제, 동일 진료과 금지 이슈, 약국 개설 문제, 지원금 이슈, 양도와 양수 계약 시 검토 사항들도 자세하게 알려준다. 약국은 병원과 같은 층에 오픈할 수 없다는 사실도 알게 되었다.

상가 임대차법은 상가건물 임대차 보호법의 약자이다. 상가건물 임대차에 관하여 민법에 대한 특례를 규정한 것으로 사업자등록의 대상이 되는 건물을 말하며, 정부에서 정하는 보증금액 범위 내에서 적용된다. 보증금액은 지역별로 다른데, 서울은 9억 원 그 밖의 지역은 3억 7천만 원이다.

더 좋은 것보다는 맨 처음이 낫다는 선도자의 법칙의 예로, 서울 W 내과 평택 고덕점, 개원 2년 만에 3인 진료로 성장한 오블리브 의원을 든다. 그 밖에 잘 되는 병원의 예로 실력 있는 의사가 부천시에 대규모 이비인후과를 개설해서 소규모 이비인후과와 차별화한 것, 똑딱 예약 접수와 키오스크 등으로 젊은 층을 겨냥한 병원 등 빠르게 병원이 자리를 잡고 성장한 배경에는 무엇보다 입지가 절대적임을 알려준다.

그 밖에 양수 개원의 유형별 사례, 유명했던 자리로 이전하여 더 성장한 한의원, 장수 병원 탄생 스토리, 다양한 개원 실패 사례들, 인상 깊은 컨설팅 사례들, 쇠퇴기 상권에 개원한 대형 정형외과의 예가 나온다. 부록으로 2022년과 2023년에 개원한 수도권 병의원 명부를 실었다. 병원이나 의원을 개원하실 분들에게 개원 입지에 대해서 뿐만 아니라 개원의 성공과 실패의 사례까지 자세하게 나와 있는 이 책은 필독서이다.

♥ 지식과감성 서평단에 당첨되어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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