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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일 편지 - 수능 d-100, 이런 마음으로 하루를 살자!
김호진 지음 / 펜타클 / 2024년 6월
평점 :
출발선을 넘어서는 순간부터 오로지 나에 대한 믿음만이 있을 뿐이다. 만약 한 선수는 앞만 바라보고 달려가고 있는데, 다른 선수는 자꾸 남을 의식하고 남의 이야기에 정신이 팔려 있다면, 결과는 어떨까?
남은 100일은 수능 등급을 드라마틱 하게 올릴 시간이다. 《백일 편지》는 열심히 공부하라가 아니다. 너 자신을 잃지 말고 완주하라는 것이다. 완주를 하면 공부 자체보다 더 중요한, 내 인생의 주인은 바로 나임을 깨우칠 수 있기 때문이다.
이 책은 모든 수능생에게 꼭 선물해 줘야 할 책이다. 왜냐하면 불안하고 초조한 100일 동안만이라도 누군가 옆에서 함께하는 것 같아 덜 외롭기 때문이고, 태어나 처음 수능이라는 큰 시험을 보는데, 뭐부터 해야 할지, 그냥 하던 대로 해도 되는지, 어디에 중점을 두고 공부하면 좋을지 막막할 때, 이 책이 든든한 가이드라인을 제시해 주기 때문이다.
나는 이 책을 수능 100일 전 말고, 200일 전에 시작하면 더 좋을 것 같다. 300일도 좋다. 그리고 세 줄 일기에 칸이 넉넉하니 매일매일 기록해 놓고, 다시 처음부터 읽으며 하루를 100일 전 오늘과 함께 세 줄 일기로 마무리해 간다면, 평생 단 한 권 밖에 없는 수능 100일/200일/300일 세 줄 일기가 될 것이다. 재수를 하지 않을 경우 그 의미가 더 커지고, 재수를 할 때도 대학 가기 전 생생한 그날 그날의 기록이 되어 줄 것이다.
엄마나 아빠가 직접 편지를 써서 주는 것도 좋고, 예쁜 노트 한 권을 사서, 엄마가 이 책을 베껴서 쓰고 자녀가 읽고 3줄로 답하는 형식으로 100일간 적는 것도 좋을 것 같다. 긴 내용을 베껴 쓰기 힘들겠지만 공부하는 내 아이에 비해 껌이라 생각하면 얼마든지 베낄 수 있다. 엄마 아빠가 매일 교대로 베끼면 부모님의 사랑도 느낄 수 있고 부모님과 함께했던 소중한 추억이 되지 않을까? 힘내라는 말 한마디보다 훨씬 더 힘이 되지 않을까?
시험을 앞둔 분들에게도 합격 전에 스스로에게 주는 좋은 추억의 선물이 될 것 같다. 오나대(오늘도 나를 대접한다)가 꼭 음식일 필요는 없으니까. 그럼 나처럼 일반인은? 공부하는 법과 규칙적인 습관을 들이기 좋다. 잠을 줄이려 하지 말고, 정확하게 자려고 노력하라고 한다. 정확한 취침 시간을 지키는 것이야말로 수능 모드로 변하기 위해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이다. 나도 건강을 위해 정확하게 자는 습관을 들이면 좋을 것 같다.
내가 책을 1년에 1권 읽을 때는, 모르는 단어가 나오면 귀찮아서 안 찾아봤다. 그러나 자꾸 책을 읽으니 자연히 그 모르는 단어가 계속 나오고, 결국은 한두 개씩 찾다 보니, 이제 궁금한 단어는 꼭 찾게 된다. 게다가 한자와 어원을 알면 더 기억하기가 쉬웠다. 모르는 것을 그냥 넘어가면 평생 모르는 것으로 남는다. 저자는 실력이 계단식 성장하는 유일한 길은 '디테일하게 파고드는 것'이라고 한다. 앞으로 더 디테일하게 파고들어봐야겠다.
머리는 좋은데 공부를 안 한다는 말을 듣는 학생이 있다고 한다. 그런데, 정말 머리가 좋다면, 공부를 해야 성적이 오른다는 사실을 모를 리가 없다. 그렇다면 머리가 좋은데 노력을 안 하는 학생들은 머리가 나쁜 거다. 하지만 팩트는 바보나 천재나 머리가 좋고 나쁘고의 차이는 거의 없다고 한다.머리가 아닌 끈기와 좋은 습관의 차이다.
나는 문제를 틀리면, "어? 이게 왜 답이 아니지?"라고 말한다. 그런데 공부를 잘하는 학생은 "어디서 잘못해서 틀렸지?"라며 답의 이해뿐 아니라 어디에서 실수를 하고, 고집을 부렸는지를 찾아내려 노력한다. 그렇게 하면 유사한 문제들이 나와도 틀리지 않는다. 원인을 바꿔야 결과가 달라진다.
저자가 운영하는 토마스 아카데미 유튜브 영상과 댓글만 봐도 김호진 저자님의 전문성이 확 느껴진다. 어떻게 늘 긍정적으로 피드백이 가능하실까 했더니, 옛날에 파산해서 거의 노숙생활을 하다시피 한 적이 있었다고 한다. 긍정의 힘으로
절망으로 빠지지 않고 다시 일어서셨다는게 멋있다. 긍정은 어떤 어둠이라도 몰아낼 수 있는 가장 강력한 힘이다.
1달 전부터 꼭 지켜야 할 사소한 것들과 꼭 명심해야 할 3가지도 도움이 될 것이다. 특히 오랜 시간 후회하게 되는, 친구나 부모님에게 거친 말 하는 것을 삼가라는 말은 꼭 명심하자. 수능 5일 전부터 수능 전날까지 매일 해야 할 것들을 알려준다. 저자의 오랜 상담과 경험으로 알려주는 것이라 수험생들에게는 실질적으로 가장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이 책과 함께 조금은 가볍고 편한 마음으로 수능을 준비할 수 있으면 좋겠다.
매일 아침 30분 동안은 무조건 독서를 하거나, 잠자기 30분 전에 매일 일기를 쓰거나 하면 두려움과 무기력증 등을 어렵지 않게 극복할 수 있다고 한다. 굳이 수능을 떠나서 평생 지속할 수 있는 좋은 루틴 하나씩 우리 모두 만들어 보면 좋겠다.
지금 이 순간이 어쩌면 인생의 가장 그리울 순간일 수도 있다!
♥ 인디캣 책곳간 서평단에 당첨되어 작성한 리뷰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