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경제가 조금씩 나아지자 괜히 바빠져서 식사 시간이 짧아졌다. - P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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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난한 아이들은 어떻게 어른이 되는가 - 빈곤과 청소년, 10년의 기록
강지나 지음 / 돌베개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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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 빈곤 문제가 심각하게 떠오르자 지난 7~8년간 청년층에 대한 복지 제도는 다양하게 마련되고 있다. 자산 지원, 건강 지원, 청년 취약계층 지원 등이 생겨났고, 특히 취약계층 지원은 학교 밖 청소년의 진학 및 취업 지도와 보호종료 아동에 대한 자립 지원, 소득분위에 따른주택자금 지원 등이 있다.
하지만 이 제도들의 한계점도 분명히 있다. 사회가 다양하게 분화하고 있는 만큼 다양한 직업군이 생겼다가 소멸하는 일이 잦다. 청년층의 특징은 일자리와 주거에 변동이 심하고 집단으로 군집하기보다는 개별적으로 행동하는 경우가 많다. 사회 정책도 이에 맞춰 청년층을 동질한 집단으로 보기보다는 이질적 특성을 고려해야 하고, 세대주나 부양자보다는 개인 중심의 정책으로 기획해야 하며, 유연하고 다양한 제도와 전달체계를 마련해야 한다. 이런 제도들이 거대한 사회 문제를 해결해줄 수는 없지만 당장 어려움에 처한 청년들을 도울 수는 있다.
임금 불평등이나 주변부 노동시장의 문제가 단기간에 해결되기 어렵다면, 이런 청년들을 도와주는 사회 정책들은 좀 더 기본적이니 인프라 역할을 해야 할 것이다.
청년세대는 사회 전반적인 불평등과 다차원의 차별을 경험하고 있는 세대이다. 이들을 위한 사회정책은 ‘가난을 증명하고 신고해야 하는’ 선별적 방식이 아니라 청년 세대라면 누구나 접근할 수 있는 제도적이고 보편적인 방식으로 이뤄져야 할 것이다. - P2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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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난한 아이들은 어떻게 어른이 되는가 - 빈곤과 청소년, 10년의 기록
강지나 지음 / 돌베개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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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에게 자아정체감과 진로 탐색은 바늘과 실과 같은 관계이다. 청소년기에 중점으로 다뤄야 할 과업이자 이후의 삶을 결정하는 중요한 개념이기 때문이다. 수많은 연구들을 보면 자아정체감과 진로 탐색, 혹은 삶의 만족도 등을 연관해서 다루고 있다. 자아정체감이 자신에 대한 확신, 신념, 평가라면 진로 탐색은 자신에 대한 평가를 미래 진로에 접목하는 활동이다. 학문적인 용어로 ‘진로정체감’이라고 부르는 이 개념은 개인이 자신의 흥미, 적성, 동기를 마음에 드는 직업 역할과 연결 짓는 것이다.
청소년기는 자신이 어떤 사람인지 탐색하면서 하고 싶은 일을 구상하고 미래를 준비하는 시기이기 때문에 진로 탐색이 중요한 화두가 된다.

진로탐색을 활발하게 할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일까? 학교생활을 포함해서 다양한 활동과 경험을 많이 할수록, 부모,교사,친구 등의 사회적 지지와 교육적 관여가 많을수록, 청소년 자신이 진로에 관한 자율적 결정을 많이 할수록, 진로효능감과 결정 수준은 높아진다. - P2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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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난한 아이들은 어떻게 어른이 되는가 - 빈곤과 청소년, 10년의 기록
강지나 지음 / 돌베개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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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의 교육제도는 헌법이 규정하고 있는 인권, 자아실현, 교육받을 권리보다는 경쟁을 통한 선별 기능을 주로 수행한다. 연우는 공부를 해보고 싶어서 인문계 고등학교에 가길 바랐지만 부모님의 반대로 특성화 고등학교에 갔다. 부모님이 특별히 학력경쟁에서 뛰어나지 못하면 인문계 고등학교는 전망이 없다고 했기 때문이다. 현석도 성적에 맞춰 선생님이 가라는 특성화 고등학교를 갔는데, 학교가 완전 양아치 같았다고 했다. 특성화 고등학교는 진로를 중심으로 나눠진다기보다는 대학 갈 아이들을 위해 ‘양아치’를 한 번 걸려내는 작업을 수행하기 때문이다.
중학교에서 고등학교에 올라갈 때 이뤄지는 이 선별작업은 청소년들의 생애에서 큰 전환점을 만든다. 청소년들은 이 선택의 과정에서 수없이 고민하지만 대부분은 그 누구도 진지하게 그 고민을 함께하거나 조언을 해주지 않았다. 특히 학교체계에서 그다지 성공하지 못한 대부분의 빈곤층 청소년들은 학교 선생님으로부터도 큰 도움을 받지 못했다. 이들이 가족 자원이 취약한 상황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학교체계가 이를 충분히 뒷받침해주어야 하는데 실상은 그렇지 못하다. 학교체계는 빈곤층 청소년들의 진로 선택을 위한 과정에서, 이들을 도와주고 이끌어야 할 전문기관임에도 불구하고 경쟁과 계층에 따른 선별 기능 외에는 큰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다.

빈곤은 인간의 존엄을 침해하는 문제이기 때문에 그런 수준의 대처와 처방이 없다면 쉽게 해결되지 않는다. 빈곤 대물림을 끊어내기 위해 교육자본론을 도입해서 교육비 지원을 한다는 것은 아주 작고 단편적인 방책은 될 수 있지만 근본적인 해결책이 될 수는 없다. 빈곤 대물림은 사회 전반의 불평등과 구조를 개혁하는 문제와 관련되어 있기 때문이다. - P2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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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난한 아이들은 어떻게 어른이 되는가 - 빈곤과 청소년, 10년의 기록
강지나 지음 / 돌베개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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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곤 환경에 처한 청소년 문제를 다룰 때 우리는 지금까지 교육 정책에 포함하거나 청소년 정책으로 분류해왔다. 빈곤 청소년이란 빈곤가정 안에 포함된 구성원이고, 빈곤한 가정은 보통 가구주의 노동 가능 여부와 관련이있으므로 빈곤 청소년을 정책 이슈로 따로 다루기는 어렵다. 교육 정책 안에서 청소년을 다루려고 하면 청소년보다는 ‘학생‘이라는 정체성이 크기 때문에 정규교육이나 학습의 틀에서 바라보는 편향성이 생긴다. ‘학생‘이 아닌 ‘청소년‘을 독립적으로 다루려고 하면 학생이 아닌 청소년을 선별해서 낙인을 찍어버리는 문제가 생긴다. 학생인 청소년을 모두 포함해서 논의를 하려고 해도 ‘학생‘이라는 ‘신분‘의 구심력이 강해서 교육 정책과 중복되거나 독자성을 찾기 힘들다. 현재 청소년 복지정책이 미미한 수준에 머물고 있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거기에 빈곤한 환경에 처한 청소년 정책을 따로 고민한다는 것은 더 어려운 일이다. - P2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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