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대에 탈학교했던 청소년들은 20대가 되어 독립을 한다. 이들은 가정환경이 불안정하기 때문에 빨리 독립해서 나오려고 한다. 그러려면 우선 정신적으로 원가족으로부터 독립해서 자신만의 가구를 형성할 수 있는 내면의 힘이 있어야 한다. 집을 마련하고 생계를 꾸려가고 미래를 계획하는 실천력이 있어야 한다. 여러 가지 경제문제를 해결하고 필요한 것에 돈을 지출하고 장기적으로 어떻게 살아갈지 구상해야 한다. 하지만 탈학교 후 거리를 해매던 청소년들은 이러함 힘에 대한 필요성조차 느끼지 못한다. 대부분 생활은 무절제하고 전망과 계획은 전무하다. 10대 시절의 또래관계를 벗어나지 못하고 여러 가지 시시비비에 휘말린다.
이들은 10대 시절에 했던 아르바이트 수준에서 크게 벗어나지 못한다. 아르바이트로 생계를 영위하기에는 너무 빠듯하다. 장기적인 비전을 위해 뭔가를 배우고 여가를 즐기고 저축을 할 정신적, 경제적 여유는 더욱 없다. 아동학대 사건이 이런 20대 부부들이 꾸린 가정에서 상대적으로 많이 발생한다는 것은 다순히 우연이 아니다.
가족환경이 취약하기 때문에 이들을 도울 수 있는 사회체계가 매우 부실하다. 학교 밖 청소년이나 청년이 대상인 정책으로 자립 지원, 주거 지원, 생활지원 등이 있지만, 이들은 사회제도에 잘 접근하지 않기 때문에 지원체계를 이들과 연결시키는 일이 어렵다. 정책 자체가 빈곤층을 특화해서 정책 대상으로 상정하지 않았고 학교 밖 청소년들은 교육체계나 사회복지체계에 일괄적으로 등록되어 있지 않기 때문에 이들을 발굴하고 지원책을 홍보해서 연계해주는 일이 시급하다.
가난한 가정의 학교 밖 청소년들은 과도기에 있으므로 충분한 돌봄과 관심을 받아야 하는 존재들이다. 성장기 내내 믿음과 애착을 주는 돌봄이 부족했다면, 그래서 가정과 학교 밖에서 방황했다면, 청년기에 그런 요구를 표현하면 받아줄 사회체계가 반드시 필요하다. 과거의 잘못이나 과오, 실수에 대해 다시 한 번 도전할 수 있는 기회, 다시 힘을 내볼 수 있는 용기를 제공하는 것이 우리 사회가 할 역할이다. - P2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