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플레이션 시대 월급쟁이 재테크
우용표 지음 / 센시오 / 202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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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안 코로나19, 우크라이나 전쟁 상황, 인플레이션, 물가 인상, 금리 인상, 아파트 실거래가 20%대 하락 등의 뉴스보도가 연이어 쏟아지고 있었다.

우선 당장 피부로 느꼈던 건 기름값 인상이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군사적 충돌 여파로 2022년 한 때 2,000원 대까지 올랐던 적도 있었다. 게다가 전기요금과 도시가스요금도 올랐는데, 특히 이번 겨울 난방비 폭탄 맞았다는 얘기들이 많이 나왔다.



어쨌든 자본주의 사회에서 살아가는 사람이라면 ‘경제’와 관련된 정보에 귀를 열고 눈을 떠야 하겠지만, 대다수 소시민들은 열심히 일해서 매월 생기는 급여나 월소득을 가지고 생활하면서 아등바등 살아가고 있다보니 어떤 ‘정보’를 탐색해나갈 여유가 별로 없는 듯하다. 기껏해야 상기의 뉴스들이 나오면 그냥 혀나 끌끌 차면서 탄식만 할 뿐이고, 그나마 인식이 있는 사람들은 다음달 생계비를 좀 더 빠듯하게 조여야겠다는 결심이라도 할 뿐이다.



인플레이션, 금리 인상 등 이런 불황의 시대에 그냥 탄식만 하며 넋놓고 있어야 할까?

우리에게 뭔가 해결책이 필요하지 않을까?


이런 때에 이 책 <인플레이션시대 월급쟁이 재테크>는 마침맞은 책인 것 같다.


직장인 재테크 교육기업 ‘코칭컴퍼니’의 대표로 활동하는 저자 우용표 님은 “우리나라는 20년, 미국은 40년 만에 맞이하는 인플레이션의 시대. 물가도 금리도 계속 상승 중이고, 이것이 우리가 마주한 현실이다. ,,, 지금의 인플레이션 상황이 바로 재테크에 있어 ‘가장 힘든 순간’이다. 주식, 부동산, 코인 등 재테크라 부르는 모든 것에서 손해가 발행하고 있다.”(p6)라고 토로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자는 “투자의 옷깃을 여며서는 안 된다. ... 조금이라도 투자를 이어가야 줄어든 만큼의 소득을 상쇄할 수 있다.”(p7)라고 단호히 말한다.


이 책 <인플레이션시대 월급쟁이 재테크>은 ‘인플레이션 시대를 어떻게 대비해야 하고, 지갑 얇은 직장인들은 어떻게 투자하면 좋을까?’에 대한 안내서로써 일종의 방향키를 제공한다.


책에서는 “앞으로 물가는 계속 상승하고 금리 역시 이에 따라 계속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물가 상승으로 인해 주식/부동산 가격이 상승하는 폭은 미미하고, 금리 이상으로 주식/부동산 가격의 하락폭은 거대할 것이다. ... 앞으로 재테크에 있어 매우 힘든 상황이 계속될 것이다. 기존의 재테크 방법, 즉 낮은 금리를 활용했던 재테크 방법과는 다른 접근 방법이 필요하다.”(p35)고 한다.


흔히 “월급도 빠듯한데 투자는 무슨~”이라고 투덜거릴 수 있다.

“월급이 빠듯한 이유는 내 개인의 문제일 수도 있지만 경제 환경 때문일 수도 있다. 이유야 어찌되었든 경제의 큰 흐름은 내 힘으로 바꿀 수 없으니 내가 바꿀 수 있는 것에 집중할 수밖에 없다. 나라 탓, 경제 탓을 하면 마음은 좀 편해질 수 있으나 상황은 크게 변하지 않는다.”(p105)



저자는 이 시대에 ‘좀 더 다른 접근’, ‘내가 바꿀 수 있는 것에 집중’해야 한다고 하였는데, 이를 위해선 가장 먼저 해야 할 것이 있다. 바로 “마인드 확립”이다.



초식 마인드 vs 육식 마인드라는 부분이 있다. 일부 내용을 인용해본다.


초식동물들이 풀밭에 옹기종기 모여 평화롭게 풀을 뜯어먹듯, ... 은행에 모여서 원금 손실 걱정 없는 예금과 적금에 자신의 소중한 돈을 맡긴다.(p38) 이를 “초식 재테크”라 한다.

남들이 주식으로 돈을 벌었다고 하면 시기와 질투를, 남들이 돈을 잃었다고 하면 안도하는 생활을 반복한다. 또한 ‘꼬박꼬박 월급 받는 게 최고’(p40)라든가 ‘빚은 없어야 좋은 거야’(p38), ‘돈이 없어서 투자를 못 한다’는 생각이 “초식 마인드”이다.


월급 받고 사는 게 가장 안전해 보인다.(p40) 빚이 없으면 마음은 편할 수 있다. 하지만 문제는 자산도 불어나지 않는다는 것이다.(p39)


반면에 조금 고생스럽더라도 사냥감이 나타나기를 기다리다가 전력으로 달려가서 사냥하여 고기를 먹는 (것은) “육식 재테크”이다.(p38)

‘월급을 꾸준히 받을 수 있으니 대출을 많이 받아도 감당할 수 있다’(p40)고 생각하거나 ‘얼마씩 투자하고 남은 돈을 생활비로 쓰겠다는 계획’을 가지고 어떻게든 돈을 만들어내서 ‘억지로 투자’하겠다는 생각(p41)이 “육식 마인드”이다.


자~ 어떤 마인드에 눈길이 가는가?

‘난 그동안 풀 뜯어 먹고 있던 거야?’라고 생각하는 독자가 상당히 많을 것이다.

“육식 마인드”를 확립해야만 “경제적 기반이 받쳐주는 쪼들리지 않는 삶”을 영위할 수 있는 출발선에 설 수 있다.



육식 마인드로 육식 재테크를 하고자 한다면, 말 그대로 “어떻게든 돈을 만들어내서 억지로 투자”할 수 있어야겠다.

즉 ‘종잣돈 만들기’가 최우선적으로 필요하다. 물론 월급으로 재테크하긴 쉽지 않지만, 이 책에서는 “일단 월급을 채굴해 보자”고 북돋는다.


저자가 말하는 월급 채굴 방법을 간략하면 다음과 같다.

• 강제 저축하기 : 예를 들어 월급이 300만원이라고 한다면, 강제로 200만원 저축하기

• 생활비 점검하기 : 이를 통해 과다 지출을 줄여 절약된 생활비는 투자용 통장으로 옮기기

• 투자와 연결되는 현명한 소비 늘리기 : 가치 제대로 판단하고 제값하는 것을 구매하기

• 기타소득 늘려보기 : N잡러, 부캐, 문예, 창작, 강연 등의 소득원 늘리기



상기의 ‘종잣돈 만들기’는 1차소득을 통해 이루어진 것, 즉 ‘내가 일해서 얻는 소득’이다. 2차소득은 투자를 통해 ‘자산이 일해서 얻는 소득’이며, 흔히 ‘돈이 돈을 번다’는 3차소득은 ‘2차 소득의 수익이 일해서 얻는 소득’이다.



나의 소득이 3차소득으로까지 확장된다는 아름다운 그림을 상상하면서, 현재 우리를 위협하는 인플레이션을 이 책의 안내를 따라 이겨내보자.


터널은 끝이 있기 마련이고 겨울이 아무리 추워도 때가 되면 봄이 온다. 인플레이션은 영원하지 않다. 지금은 1차 소득을 잘 유지하면서 봄이 왔을 때 어떤 결과를 얻을지 판단해 보고 준비하는 과정이다. 위협적인 경제 상황을 핑계로 아무것도 하지 않는다면 향후 저금리 상황이 다시 왔을 때 N차 소득을 얻을 수 있는 기회를 잡을 수 없을지도 모른다. 여기저기 주식이나 부동산이 큰 폭의 할인율을 보이고 있다. 이 기회를 잘 잡으면 나중에 나의 소득을 3차 이상으로까지 확장할 수 있을 것이다.(p75)



이제 육식 재테크로 돌입해본다. 이 책은 ‘제4장 인플레이션 시대의 주식’을 시작으로 어떤 식으로 투자를 해야 하는지를 짚어준다.


투자를 할 때는 그 결과가 원하는 것과 정반대로 흘러갈 경우 어느 정도까지 버틸 수 있을까도 함께 고려해야 한다. 만약 충분한 여유 자금이 준비되어 있다면 느긋한 마음으로 주식시장이 다시 오르기를 기다릴 수 있겠지만, 그게 아니면 당장 급한 돈을 막느라고 투자한 아이템들을 손해 보면서 급히 처분해야 할지 모른다.(p66)


주식 투자를 할 때 가장 먼저 선택할 것은 ‘가치주’와 성장주‘ 중에서 무엇을 고를까 하는 것이다. 가치주는 쉽게 말해 ’지금은 저평가 되어 있지만 앞으로 제값을 받을 회사‘를 가리키고, 성장주는 ’지금보다 앞으로 훨씬 더 비싸게 몸값을 인정받을 수 있는 회사‘를 가리킨다. ... 정해진 기준은 따로 없다... 어떤 사람에게 A회사는 가치주고 B회사는 성장주다.(p139) 수 페이지에 걸쳐 가치주, 성장주를 설명하고, 인플레이션 및 금리 인상 관련 실망주도 언급한다.


‘제5장 인플레이션 시대의 부동산’에선 부동산시장과 투자를 상술하고 있다.


부동산 가격을 결정하는 요인을 많은 사람들이 ‘경제학’적인 요인이라고 생각하지만, 합리적으로 분석하기에는 부동산시장은 조금 이상하다고 한다.

경제학에서 말하는 ‘합리적’ 선택을 통한 ‘보이지 않는 손’이 작용하는 것이 아니라, 다소 ‘비합리적’인 예측과 판단을 통한 ‘보이지 않는 심리’가 작용하는 경향이 매우 크다(p196-198)는 것이다.

예를 들어, 부동산 상승기의 매도자와 매수자의 심리 상태를 보면 매도자는 ‘조금 기다리면 더 오를 것 같으니 천천히 팔자’이고, 매수자는 ‘더 오르기 전에 사두자’는 입장이다. 하지만 부동산 하락기를 보면 정반대의 상황이 펼쳐진다. 매도자는 ‘더 떨어지기 전에 팔자’이고, 매수자는 ‘조금 더 느긋하게, 더 깎을 수 있을 때까지 기다려보자’는 입장이다.(p198)

저자는 이러한 ‘부동산시장의 현상을 이해해서 투자에 반영하면 된다’(p198)고 한다.



인플레이션은, ‘보이지 않는 심리’가 작용되어 그렇지 않아도 좀 이상한 부동산시장을, 좀 더 이상하게 만드는 역할을 한다. ‘인플레이션이 부동산 가격 하락을 부른다’는 것인데, 뭔가 이상하다. 실제로 인플레이션은 주식이나 부동산의 자산 가격이 상승하는 것을 가리키는데 부동산 자산 가격이 오르는 것이 부동산의 하락 요인이 된다니 모순 같다.(p209)

저자는 이에 대해 2가지 이유를 든다.

첫째, 그간 부동산 가격이 올라도 너무 올라, “너무 높게 형성되어 있는 부동산 가격”이 이유다. 끝없이 집값이 오를 것이라 기대했지만 ‘임계점’이 왔고, 2021년 말부터 매수자가 줄고 있다는 신호와 함께 집값 하락세의 조짐이 보인다고 분석한다.

둘째, “금리 인상”이 이유다. 인플레이션이 집값을 직접 하락시키는 게 아니라,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한 금리 인상이 집값을 하락시킨다.



상기의 내용 이외에도 이 책에는, 무주택자를 위한 부동산 전략 조언(p239), 보험(p249) 및 원자재 투자(p285) 등에 관한 조언도 달려 있다.


이 책을 다 읽고 보니, 나 혼자 힘든 건 아니었고 20년만의 인플레이션으로 전체적으로 힘든 상황이었으며, 우리나라만 인플레이션이 아니고 미국 등 세계적 불황임을 알았다.

이럴 때 그냥 넋 놓고 풀만 뜯기보다는, 월급 채굴 등을 통해 종잣돈 만들기에 주력하면서 타이밍과 기회를 엿보며 투자를 노려보는 방안도 있음을 깨닫게 해주었다.


돌이켜 생각해보니, 부모님은 초식 재테크만 하신 게 아니라 육식 재테크도 했음을 되새길 수 있었다. 맞벌이로 일하시면서 강제 저축을 하였고, 생활비를 점검하면서 과다 지출을 줄였으며, 유명 브랜드를 쫓기보다는 튼튼하고 오래가는 가치에 중점을 두어 물품을 구입했고, 추후에 부동산 공부 및 공매 공부를 틈틈이 하셨다. 그러던 차에 1997년 외환위기로 IMF 지원을 받는 불황기 때, 기회가 찾아왔다. 그 간 만들어 놓은 종잣돈과 공부했던 지식을 총동원하여 육식 재테크에 성공하셨다.



저자는 ‘저자 소개난’을 빌어서 이렇게 말한다.

“이 책을 읽고 지금 불황의 시대를 무사히 건넌 뒤, ‘그때 이 책을 읽어서 다행이었다’라는 생각이 든다면 저자에게는 큰 보람이 될 것이다.”


이 책의 안내와 부모님의 재테크 사례를 거울 삼아, 나도 ‘투자’를 염두에 둬야겠다. 이 책은, 월급에 길들여져 풀 뜯고 있는 초식 마인드 독자에게 조금이나마 자극이 될 수 있을 것이며, 인플레이션을 뚫고 나가고자 하는 육식 마인드 독자에게 힌트가 될 안내서가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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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 나의 하비 행복한 책꽂이 25
오미경 지음, 이지현 그림 / 키다리 / 202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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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표지 그림에서 느껴지는 느낌은 그리움이었다. 어떤 한 아이 주변에 여러 가지 형상들이 둥둥 떠 있고, 아이가 목각 인형을 들고 바라보는 모습에서 왠지 그런 느낌이 느껴졌다.

제목에 있는 하비라는 존재를 생각하며 그리워하는 건 아닐까 추측해보았다.

그런데 하비는 누굴까?”

 


첫 장에 하비의 정체가 나온다.

하비는 우리 할아버지야. 난 아기 때부터 할아버지를 그렇게 불렀어."(p6)


주인공인 무무는 하비와 둘도 없는 친구라고 말한다.

하비는 둘도 없는 내 친구야. 보건소 다니는 엄마는 바쁘고, 아빠는 회사 일로 약국에 나가 있거든. 하비와 나는 함께 할 수 있는 것들이 아주 많아.”(p6)



하비는 무무의 비밀기지인 용의 배꼽 울타리를 만들어 주었다. 용 모양의 주목 나무 울타리이다. 하비는 이 울타리를 솜씨 좋게 손질해주곤 하였다. 그 안에 무무를 위해 인디언 텐트로 만들어 주었다. 이곳은 비밀기지인 용의 배꼽의 중심이다.

이곳을 기린, 조랑말, 호랑이, 낙타 모양의 나무 인형들이 지키고 있는데, 이것도 하비가 만들었다. 무무가 어릴 때 동생이 있으면 좋겠다고 하니까 나무로 피노키오 인형도 만들었다.(p11)



하비가 만들어준 것은 또 있다. 마법의 저금통.

하비는 저금통이 꽉 차면 마법이 일어날 거라고 했고, 무무는 민지가 나를 좋아하게 되는 마법이 일어나면 얼마나 좋을까?”(p32)하면서 저금통에 멋진 나를 채워 나가고 있었다. 무무는 이 저금통을 많이 채워 나갔다.

밤에 혼자 마당에 나가기, 살구나무 오르기, 외발뛰기로 마당 한 바퀴 돌기, 줄넘기 백 번, 수제비 먹기, 학교에서 똥 참지 않기...”(p32)


무무는 손재주 많은 하비와 함께 사는 초등학생으로, 학교 친구인 민지를 좋아하여 민지와 가까워지기 위해 많이 웃겨주려고 노력한다.


나만의 비밀기지, 내 인형과 장난감들, 나만의 비밀이야기를 꽁꽁 숨겨놓은 비밀의 상자 등...

어린 시절에 꿈꾸었던 일들이고, 실제로 어린 시절에 해보았던 추억들이다.

어른이 된 지금은 현실을 살아가기 바쁘다보니 지난날을 되돌아 볼 여유 없이 지내왔는데, 이 책 <안녕, 나의 하비>를 읽으면서 나 어릴 때 이런 일도 있었지?!” 하면서 감성에 젖어 감탄하게 되고 지난날을 회상해보게 되었다.

 

이 책은 이 외에도 까만 망태 파란 망태 이야기’, ‘강물에서 물고기 잡기’, ‘물수제비 띄우기’, ‘자전거 타기등 하비와 함께 한 더 많은 에피소드로 가득하다.



어릴 때의 다양한 추억거리를 포착하여 이야기로 만든 오미경 작가님의 글을 보면서 오래도록 잊고 있었던 어린 시절을 떠올릴 수 있어 좋았고, 특히 이지현 작가님의 수수하면서 밝은 분위기의 그림은 떠올려진 어린 시절을 잊혀지지 않게 꽉 잡아주어 좋았다.

 

이야기는 중반을 지나면서 계절의 변화와 하비의 변화를 빗대어 묘사하면서, 온 세상이 얼어붙은 겨울에 무무는 하비와 작별인사를 하게 된다. 무무는 하비를 꼭 안으며 말했다. 하비가 제 할아버지여서 정말 좋아요. 하비, 사랑해요!”(p80)

 

한동안 하비와의 작별로 울적하기만 했던 무무는 하비가 파란 도깨비를 만들어주며 해 준 말이 떠올랐다.

무무! 아무리 슬퍼도 잘 찾아보면 웃을 일이 남아 있단다.”(p86)

 

무무는 마법의 저금통에 하비가 없어도 울지 않고 씩씩하게 지내기를 종이에 적어 넣었다.(p90)



하비가 가르쳐준 물수제비 띄우기로 민지의 마음을 사로잡고, 무무 집으로 놀러오기로 한 민지가 그날 활짝 웃으며 달려오는 모습에 무무는 기쁨에 들떴다.

하비 말이 맞나 봐. 왠지 곧 마법이 일어날 것만 같아.”(p92)

 

하비는 떠났지만 무무 곁에 남아 무무를 지켜주는 듯한, 포근함과 감동이 느껴진다.



이 책은 내게 오래전 외할머니와의 작별의 시간을 떠올리게 했다. 항상 나를 볼 때마다 내새끼~”하면서 귀여워해주시고 맛난 거 챙겨주시고 재밌는 이야기를 들려주셨던 포근한 분이셨다. 병에 걸리셔서 약해지고 돌아가실 때 눈물을 또로록 흘리시며 눈을 감으셨다. 나는 그때 하늘이 떠나가도록 울었다.

 

누구나에게 추억 속 인물이 있을 것이다. 그와 함께 했던 일, 추억거리들이 있을 것이다. 다만 이들을 되돌아볼 여유가 없거나 떠올릴 만한 트리거(trigger)가 없었을 것이다


삶의 여유를 느끼지 못하고 지내는 당신, 현실에 매몰되어 살고 있는 당신, 머리가 복잡한데 갈피를 잡지 못하는 당신, 옛 일을 떠올리고 싶어도 도무지 떠올리지 못하는 당신께 이 책 <안녕, 나의 하비>는 트리거로 작용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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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미경 지음, 이지현 그림 / 키다리 / 202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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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여유를 느끼지 못하는, 현실에 매몰되어 살고 있는, 머리가 복잡한데 갈피를 못잡는, 옛 일을 도무지 떠올리지 못하는 당신께 이 책 <안녕, 나의 하비>는 ‘트리거‘로 작용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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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매 교과서 - 생초보도 쉽게 따라 할 수 있는 경매, 개정판
안정일 지음 / 지상사 / 202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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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안정일 님이 이 책 제목을 <경매 교과서>라 정했는지 책을 읽으면 알게 된다. 그만큼 우리가 경매를 할 수 있게끔 만들어주는 책이다.
또한 이 책에 <임차인이 경매와 임대 사기에서 온전하기 위한 방법>이라고 별도의 부제를 달아도 좋겠다. 그만큼 임차인을 위한 유용한 팁이 풍부한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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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매 교과서 - 생초보도 쉽게 따라 할 수 있는 경매, 개정판
안정일 지음 / 지상사 / 202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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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젠가 뉴스보도로 접한 내용이다. 법원에서 ‘최저가 억 단위 경매’에 입찰하여 낙찰받긴 했는데, 알고 보니 원래 쓰려고 했던 경매입찰금액에 실수로 0 하나를 더 써서 낙찰가가 십억 단위가 되어버리는 바람에 결국 낙찰 받은 사람이 경매 낙찰금을 낼 수 없어 낙찰 포기하고 입찰보증금 수천 만 원을 날렸다는 것이다.
이 사람은 실수였다지만, 실제 경매라는 것이 법적인 절차 아닌가? 뭔가 계산을 잘못했다거나 어떤 법적인 어려운 절차적인 면이 있었기에 그런 실수도 했지 싶다. 그래서 ‘경매는 어렵다’는 느낌이 들었다.


그런데, 이 책 <경매 교과서>는 아주 대놓고 호언장담 하듯이 책머리에 “생초보도 쉽게 따라 할 수 있는 경매”라는 문구를 달아 놓았다.
“아니, 어렵게만 느껴지는 경매가 쉽다고??”
솔직히 나는 이 책을 반신반의했다.


저자인 안정일 님은 경매로 집이 날아간 적이 있다고 한다. 이를 딛고 2004년에 종자돈 3,000만원으로 경매 세계에 투신한 이래 수년간 경매로 일군 자산이 상당하며, 채널A ‘서민갑부’에도 출연할 만큼 경매로 성공한 케이스이다. 게다가 단지 경매 현장에서 뛰기만 한 게 아니라, 경매 강의도 해왔다고 한다.
“경매에 입문한 지 18년, 강의를 시작한 지 14년 만(에)... 강의할 때 사용하는... 교재를 정리해서 정식 책으로 출간하게 됐습니다.”(p4)


저자가 꼭 하고 싶었던 얘기가 있다면서 다음과 같이 말한다.
“경매는 어려운 게 아니다. 경매를 한다고 해서 어려운 물건을 해야 하는 건 아니다. 쉬운 물건을 해도 충분히 수익을 낼 수 있다.”(p4)


책을 읽다보니, [법원 경매 입찰 방법]이 나와 있다.(p199-204)
관심 가는 경매 물건이 속하는 관할구역의 해당 관할법원으로 경매입찰일에 신분증, 입찰보증금, 도장을 들고 방문하여 입찰마감시간 이내에 ‘입찰표’를 기재하여 ‘입찰함’에 넣고 대기했다가 결과가 나오면 ‘낙찰 여부’를 확인하면 된다. 경매 입찰 방법은 ‘쉽다’는 건 알겠다.


경매에 참여코자 하려면 경매의 속 알맹이를 공부해야할 텐데, 일반적인 부동산 관련 책에는 각종 이론, 법조항, 판례들이 많다. 실제로 ‘공인중개사시험’ 교재들을 포함하여 부동산 관련 책들이 대체로 그렇다.



그럼 이 책 <경매 교과서>는 어떨까.

부동산 경매와 관련된 까다로운 법조문이나 판례 등의 어려운 내용을 공부하라고 하지 않는다. 일부 필요한 법 내용이나 판례가 사례 형태로 보이긴 하지만, 저자는 “굳이 해당 법조문을 읽어 볼 필요는 없어요.”(p39)라고 말한다. 그 이유가 있었다.


저자가 경매 현장에서 스스로 터득한 노하우와 관련 법에서 뽑아낸 필요한 내용을 아울러서 경매 강의를 하였고 그렇게 14년간 누적되면서 정리되고 다듬어진 이른바 ‘실전 경매’의 정수(精髓)들이 바로 이 책 <경매 교과서>에 담겨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일까? 막상 읽다보니 왠지 모르게 술술 읽혀졌다.


“우리가 말하는 ‘경매를 배운다’라는 것은 결국 이 ‘배당을 배운다’는 뜻이에요. 얼마에 낙찰됐을 때, ‘누가 얼마를 받는가’ 하는 것이 배당입니다.”(p12)


“우리가 주목하는 부분이 바로 이 점이에요. 못 받는 채권자, 미회수 채권입니다.”(p13)


“빚은 사라지지 않고, 끝까지 쫓아갑니다. ... 빚을 진 사람, 채무자. ... 그리고 한 명 더 있어요. 바로 (경매로) 집을 산 사람, 낙찰자예요.”(p14)


“결국 ‘권리분석’이란 바로 미회수 채권을 누가 책임지느냐를 따지는 겁니다.”(p14)


“경매로 집이 낙찰되면 법원에서는 채권자에게 배당을 해줍니다. 얼마에 낙찰을 받아서 채권자들에게 얼마씩 나누어 주느냐 따져봐야 하는데, 이때 필요한 게 권리분석입니다. ... 만약 권리분석을 했는데, 빚을 낙찰자가 인수해야 한다면? 인수할 금액을 감안해서 그만큼 가격을 낮춰서 입찰가를 정하면 됩니다.”(p15)


이런 식으로 꼬리에 꼬리를 무는 서술을 따라가다 보면 어느새 책 목차에 소개되어 있는 총 9개에 달하는 모든 장(경매, 권리분석의 시작, 임차인, 소액임차인, 안분배당, 다가구주택, 말소 기준권리 5가지, 땅, 임차인 대항력 발생 시점)을 다 읽어 내게 된다.




막상 읽다보니, 뜬금없이 ‘밥 아저씨’가 떠올랐다. 예전 EBS [그림을 그립시다] 프로그램에서 쓱쓱 손쉽게 그림을 그리고는 밥 아저씨가 했던 말.


“참 쉽죠~”


딱 이런 느낌이 들었다.


내가 이 책을 읽고 느낀 ‘경매’는 대략 이렇다.

- 권리분석을 하여, ‘말소기준권리’를 찾는다.
- 말소기준권리를 기점으로 배당의 우선순위를 정한다.
- 후순위 ‘소멸’되는 부분과 선순위 ‘인수’할 부분을 따진다.
- 인수할 금액을 감안하여 낙찰가를 정하여 입찰한다.


관련하여 권리분석, 말소기준권리, 배당, 소멸, 인수 등을 비롯한 상당히 많은 용어들이 이 책에 등장하는데, 걱정할 필요는 없다. 책 중간중간에 용어 풀이를 해주는 [용어해석 Tip]이 있어서 도움을 준다. 저자가 추가적으로 중요하다고 짚어주는 Tip들은 [여기서 잠깐]에서 다루고 있다. 또한 ‘명심해야 할 사항’들은 요점정리를 해서 보여준다.



용어 풀이, 이론적 설명, Tip, 요점정리가 있다고 하여 경매를 제대로 배울 수 있겠는가. 이것 또한 걱정할 필요 없다. 역시나 다양한 사례들을 들어 분석하고 조목조목 따져줌으로써 경매에 한 발 더 다가갈 수 있는 ‘길라잡이’역할을 제대로 해주고 있다.




이 책을 완독하고 나니, 맨 처음 반신반의했던 의심은 사라지고 ‘어? 경매가 이런 거라면 나도 한번 해 볼만 하겠는데?’라는 생각이 들었다. 만약 경매를 해볼 생각이라면, 이 책을 몇 회독하면서 권리분석하는 방법을 제대로 이해하고 낙찰가를 정해 입찰표를 써 낼 수 있도록 연습 좀 하면 될 것 같다.




이 책에는 또 하나 특이점이 있다. 

굳이 경매에 관심이 없다고 해도 이 책은 읽어볼 가치가 있다는 것이다. 왜냐하면, 우리에게 꼭 필요하지만 우리가 잘 모르던 ‘임대차 및 매매 관련 부동산 상식’도 담겨져 있기 때문이다.


사람이라면 대부분 집에서 살기 마련이므로 전월세 임대차계약, 부동산 매매를 할 수밖에 없다. 그런데 어릴 때부터 성장 후 사회에 나올 때까지, 임대차계약서 또는 매매계약서를 쓰는 방법을 배운 적이 있던가? 

계약할 때 주의사항을 아는가? 아니면 임대차보호법을 배운 적이 있던가?(p102-147) 

전월세 사기를 안 당하기 위한 방법을 그 누가 알려 주었나?(p92-100) 

혹시 살고 있던 집이 경매에 넘겨졌을 때를 대비하여 임차인이 할 수 있는 최소한의 보호책에 대해 학교에서 알려 주던가?(p67) 

확정일자가 뭔지 왜 필요한지나 알고 있는가?(p61)




난 학교에서 그런 걸 배운 적이 전혀 없다. 아니 가르쳐 주지도 않았다. 어떤 것은 살면서 알게 되었고, 어떤 것은 이 책에서 처음 알았다!


서문에 이 책이 집필된 목표가 나와 있다. “우리의 목표는... 그냥 ‘경매’만 하면 됩니다. ... 이 책이 경매하는 데 필요충분 조건의 책이 될 것이라고 자부합니다.”(p4)
나도 여기에 동감한다. 그렇기에 안정일 저자는 자신있게 책 제목을 <경매 교과서>라 정했을 것이다.


그런데 이 책에 <임차인이 경매와 임대 사기에서 온전하기 위한 방법>이라고 별도의 부제를 달아도 좋겠다는 생각을 해본다. 그만큼 이 책은 임차인들에게도 필요한 책일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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