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을 읽으며 북한이 머릿속에 떠올랐다. 외부와의 접촉을 일체 차단당하고, 북한 기득권을 찬양하는 내용의 교육을 받고 자란 북한 주민들. 그들은 복종을 교육받고, 복종을 삶에 실천하며 살아가고 있다. 얼마 전 탈북민 한 명을 만났는데, 그가 북한에 있으면서 북한에서 말하는 지상 낙원이 다 거짓말이란 것을 알게 되었다고 한다. 그런데 북한에서 부르는 모든 노래 가사에 김일성, 김정은이란 가사가 들어있어서 어쩔 수 없이 '푸른 하늘 은하수'를 불렀다고 하였다. '푸른 하늘 은하수' 노래 가사에는 김일성, 김정일이 없기 때문이다. 그에게는 다른 노래가 아닌 '푸른 하늘 은하수'를 부르는 것 그 자체가 복종에 저항하는 것이었다. 아르노 그륀은 책의 마지막에서 이렇게 말한다. 용기와 관심, 열린 생각이야말로 복종을 물리칠 수 있는 힘이라고 말이다. 남한과 북한의 갈등이 고조되고 있는 이 시점이야말로 용기와 관심 그리고 서로를 향한 열린 생각이 절실히 요구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