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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통 말통
김다은 지음 / 상수리 / 2017년 11월
평점 :
추계예대의 문예 창작학과 교수인 김다은 작가가 [소통말통]이라는 청소년 소설을 최근에 출간하였다. [소통말통]은 학교와 가정에서 청소년이 경험하는 불통의 상황을 주로 묘사한다. 예나 지금이나 청소년은 어린이와 어른 사이에 껴서 주변인 취급을 받는다. 청소년은 다시 어린이가 되기 싫고, 그렇다고 어른처럼 살기도 싫어한다. 청소년은 자신만의 고유한 삶의 방식대로 살아가길 원한다.
나는 일요일마다 교회에서 청소년을 만나며, 가능하면 그들의 고민을 들어주려고 노력한다. 그리고 그들의 삶에 섣부른 꼰대질을 하지 않으려 노력한다. 모든 인생은 각자가 짊어지는 고유한 삶의 무게가 있다. 어른이 보기에 청소년이 짊어지는 고민의 무게가 별로 무거워 보이지 않을지라도, 청소년 입장에서는 그 고민이 삶의 전부다. 그 고민은 결코 하찮은 게 아니다. 청소년의 고민을 하찮게 여기는 그 사람이 하찮을 뿐이다.
허준이 지은 동의보감에 '통즉불통 불통즉통(通卽不痛, 不通卽痛)'이란 말이 있다고 한다. 통하면 통증이 없고, 통하지 않으면 통증이 있다는 뜻이다. 가정과 학교 그리고 교회와 사회를 둘러볼 때 원활한 의사소통이 얼마나 어려운가에 대해서 생각해본다. 소통은 원래 어려운 것이다. 원활한 소통은 부단한 관심과 노력에 의해 가능한 것이다. 소통이 중요하다는 것은 알지만, 정작 소통을 개선하기 위해서 아무런 노력을 하지 않는 우리 모두에게 [소통말통]은 어디서부터 소통을 다시 시작해야 하는지 우리에게 넌지시 알려준다. 불통과 쇼통 그 사이에 아마 원활한 소통이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