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사일 구조 교과서 - ICBM · 미사일 방어 체계 · 핵탄두 미사일의 메커니즘 해설 지적생활자를 위한 교과서 시리즈
가지 도시키 지음, 신찬.박종성 옮김 / 보누스 / 2017년 12월
평점 :
절판


'싸드', '대포동 1호', 'SLBM', 'ICBM', '패트리어트'의 공통점은 무엇일까? 그것은 바로 미사일(Missile)이라는 것이다. 과거에 미사일이 발명되기 전까지 인류는 말 타고, 총 쏘고, 배 타고, 전쟁을 수행하였다. 그러나 미사일이 발명되고 나서는 전쟁의 양상이 완전히 달라지게 되었다. 미사일은 아군의 희생 없이도 얼마든지 적군에게 타격을 가할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오늘날 동북아를 둘러싼 군사적 긴장도 한마디로 표현하면 '미사일 싸움'이다. 북한의 ICBM 개발과 남한의 싸드 배치는 미사일로 공격해서, 미사일로 방어하겠다는 의미다. 남한이나 북한이나 미사일에 국가의 생존이 달려있는 형국이다. 

[미사일 구조 교과서]는 일본의 군사 전문가 가지 도시키가 2013년에 쓴 책이다. 이 책은 일본인이 썼지만, 대한민국 국민이 보더라도 전혀 이질감이 없다. 왜냐하면 일본인이나 대한민국 국민이나 북핵의 위협 속에 살아가는 것은 매한가지이기 때문이다. 또한 북핵의 위협 속에서 대한민국이나 일본 모두 미국의 싸드라는 방어망 속에서 안전을 도모하고 있다. 그렇다면 싸드는 무엇인가? 싸드는 Terminal High Altitude Area Defence의 약자로 '종말 고고도 지역 방어 체계'를 의미한다. 이는 적군의 미사일이 떨어지는 터미널 단계에서 미사일을 요격한다는 의미다. 사실 이 싸드가 남한에 배치했을 때 어떤 실전적 방어 효과가 있는지는 연구가 더 필요한 것으로 보인다. 왜냐하면 북한에서 쏘는 미사일을 싸드로 격추하기에는 거리가 너무 가깝기 때문이다. 만약 북에서 미국으로 ICBM(대륙 간 탄도 미사일)을 발사한다면 그 미사일이 대기권을 뚫고 올라가 원점을 지나 대기권을 뚫고 떨어질 때 싸드가 미사일을 발사해서 요격하면 된다. 그런데 북한이 남한에 ICBM과 같은 초 장거리 미사일을 쏠 이유가 없기 때문에, 싸드가 과연 남한과 미국이 주장하는 것만큼 방어 효과가 있는지 의문이 제기된다. 

이 책을 읽으면 미사일에 관한 상당히 해박한 정보와 지식을 얻을 수 있다. 나는 이 책을 지금 대한민국의 지성인이라면 꼭 한번 읽어봤으면 좋겠다. 왜냐하면 지금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이 시대는 미사일에 미친 시대이기 때문이다. 북한이 미사일 개발에 목숨을 걸고, 모든 자원을 다 투자하는 이유도 미사일 만이 그들을 구원할 것이라 믿고 있기 때문이다. 남한 역시 북한이 저런 식으로 미사일 연구에만 몰두한다면, 방어적 차원에서도 미사일을 연구하지 않을 수 없다. 그리고 남북한뿐만 아니라, 러시아, 중국, 일본, 미국은 이미 세계 최고 수준의 미사일을 보유하고 있다. 그런데 문제는 이 미사일이 결코 싸지 않다는 것이다. 잠수함에서 발사되는 SLBM은 한 발당 가격이 최소 350억 원이라고 한다. 이 미사일을 연구하고, 유지하고, 운용하기 위한 비용을 제외한 순수 미사일 가격만 350억 원이다. 만약 그것까지 포함한다면 미사일 한발 가격은 훨씬 더 비쌀 것이다. 미사일에 미친 시대는 그만큼 미사일로 인해 많은 것을 잃어버리는 시대다. 이 세상에서 가장 파괴적인 쓰레기인 미사일이 폐기 처분 될 때 성경에서 말하는 참된 샬롬이 완성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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