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뉴처치 - 창조적 사역을 위한 교회 갱신 모델
이상훈 지음 / 교회성장연구소 / 2017년 6월
평점 :
품절


오늘날의 한국 교회는 태생적으로 미국 교회와 밀접한 관련을 맺고 있다. 왜냐하면 미국의 북장로교와 남장로교가 구한말 한반도에 선교사들을 많이 파송하여 학교와 병원과 교회를 많이 세웠기 때문이다. 한국전쟁 이후에는 황폐한 한반도에 한국 교회의 재건을 위해 미국 교회가 많이 도와주었고 미국의 이민 교회와 한국 교회는 밀접한 관계를 맺으며 지난 반세기를 보냈다. 따라서 지난 100년 동안 미국 교회는 한국 교회의 신학적 방향성(프린스턴 신학교, 웨스트민스터 신학교, 퓰러 신학교 등)을 제시해주었고, 교회의 롤모델(새들백 교회, 윌로우크릭 교회 등)이 되었다. 

그러나 21세기에도 미국 교회가 여전히 한국 교회의 롤모델이 되는지에는 여러 의문점이 제기된다. 미국 교회가 가지고 있는 신학적, 정치적 보수성이 한국 교회에 그대로 이식되어 한국 교회는 그들이 머물고 있는 한국 사회 속에서 적절하게 성육신하고 있지 못하기 때문이다. 작금의 한국 교회가 한국 사회에 최적화되어 있지 않고, 미국 사회에 최적화되어 있다는 말이다. 

나는 이상훈 교수가 쓴 [리뉴처치]를 읽으며 한국 교회와 미국 교회와의 관계에 대해서 재정립이 필요하지 않을까 생각이 들었다. 이 책은 1970년대 후반부터 지금까지 미국의 교회 갱신 모델을 개괄적으로 소개해주고 있다. 여기서 소개된 교회들은 여전히 교회 부흥과 교회 성장의 롤모델로서 한국 교회에 시사해주는 바가 많이 있다. 그런데 나는 여기서 소개된 교회들과 실제 한국 교회의 간극이 크다고 생각한다. 왜냐면 한국 사회와 미국 사회는 많이 다르기 때문이다. 현재 한국 사회는 극심한 청년 실업과 부익부 빈익빈의 문제가 점차 심화되고 있다. 그리고 남북 간의 군사적 대립으로 인하여 한반도에서 평화의 소식을 듣기 힘들다. 한국 교회는 이러한 한국 사회의 아픔과 슬픔에 민감하게 반응하며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이 아픔과 슬픔을 치유하는 방향으로 나아가야 할 것이다. 

기독교는 탈 역사적 종교가 아니라, 역사 참여적 종교다. 우리가 정말로 하나님의 말씀으로 교회를 갱신하고자 한다면, 오늘 우리가 발붙이고 있는 이 대한민국의 정치, 경제, 사회, 문화, 교육, 분단, 의료, 문화의 현주소에 대해 또한 관심을 가져야 한다. [리뉴처치]는 책 자체로는 좋은 책이다. 그러나 이 책이 지금 한국 교회를 갱신하는데 큰 도움을 줄 것 같지는 않다. 왜냐하면 이 책에는 한국 사회와 한국 교회의 역사적 현실이 잘 나타나지 않기 때문이다. 미국 사회에서 미국 교회가 갈 길이 있고, 한국 사회에서 한국  교회가 갈 길이 있다. 이제는 각자가 부르심을 따라 가야 할 길을 가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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