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탄잘리
라빈드라나드 타고르 지음, 류시화 옮김 / 무소의뿔 / 2017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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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시대에는 새로운 번역이 필요합니다. 타고르의 기탄잘리(Gitanjali)는 매 시대마다 새롭게 번역될만한 가치가 있는 시집입니다. 왜냐하면 타고르는 기탄잘리로 인해 아시아인 최초로 노벨 문학상을 받았기 때문입니다. 백인이 아닌 유색인종의 타고르가 노벨 문학상을 받았을 때 그것에 반대하는 유럽인들도 적지 않았다고 합니다. 그러나 타고르를 비판하는 사람들도 기탄잘리에 담긴 풍성한 신성과 영성에는 이의를 제기할 수 없었을 겁니다. 

타고르는 인도 콜카타에서 태어났습니다. 그는  문학과 예술이 풍성한 부잣집에서 막내아들로 자라났습니다. 그의 문학성과 예술성은 학교에서 길러지지 않고, 가정에서 길러졌습니다. 그의 형들과 누나들과 형수들 역시 천부적 예술성이 있었기에 그는 집에서 그들과 교제하며, 글을 쓰기 시작했습니다. 어찌 보면 타고르가 어릴 적부터 문학에 집중할 수 있었던 것은 그가 부잣집의 막내아들로서 생계에 대한 걱정과 염려가 없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그는 어린 시절에 어머니를 병으로 잃고, 그의 아내와 자녀들마저도 먼저 떠나보내야 했습니다. 사랑하는 사람들과 여러 차례 사별하며, 타고르는 자신의 슬픔을 신을 향한 갈망과 열망으로 승화시켰습니다. 타고르가 믿었던 신은 사실 기독교의 하나님은 아닙니다. 그는 힌두교 신자였기 때문에, 기탄잘리에는 힌두교의 신들이 많이 등장합니다. 그러나 타종교인이 그의 시를 읽어도 거의 거부감이 없습니다. 왜냐하면, 그의 시는 신을 향한 깊고도 깊은 갈망을 노래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절망 속에서도 신의 흔적을 찾는 기탄잘리는 일견 성경의 시편과 비슷하게 느껴집니다. 

이번에 무소의 뿔에서 새로 출간된 기탄잘리는 류시화 시인이 번역을 했습니다. 이 책은 기탄잘리 한글 번역본과 영어 원문이 실려있고, 타고르의 생애를 다룬 평전도 간략하게 실려 있습니다. 타고르를 아직 잘 모르거나, 타고르에 대해서 더 알고 싶은 사람에게 이 책의 일독을 권합니다. 누구라도살면서 한 번쯤은 노벨문학상이 수여된 문학작품을 읽고 감동을 느껴봐야 하지 않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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