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극 2041
로버트 스원.길 리빌 지음, 안진환 옮김, W재단 / 한국경제신문 / 2017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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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범한 사람들의 입에서 '남극'이란 단어가 튀어나오는 경우는 1년에 몇 번 없습니다. 남극은 지리적으로는 확실히 존재하지만, 평범한 사람들에게 실존적으로는 부재합니다. 저 역시 이 책을 읽기 전까지 남극에 대해서 1분이라도 진지하게 생각해 본 적이 거의 없었습니다. 그러나 이 책의 저자 로버트 스원(Robert Swan)은 하루라도 남극을 생각하지 않고 살아가는 날이 없습니다. 그는 어린 시절부터 남극에 미쳤기 때문입니다. 

[남극 2041]은 로버트 스원의 남극 탐험에 관한 자서전이지만, 19세기 말부터 어떻게 인류가 남극을 탐험했는지에 관한 역사 책으로도 볼 수 있습니다.  남극 탐험의 선구자는 영국의 스콧과 섀클턴 그리고 노르웨이의 아문센입니다. 이 세 사람 중에서 남극점(South pole)을 최초로 정복한 사람은 아문센이지만, 영국에서는 스콧과 섀클턴 모두 위대한 탐험가로 기억되고 있습니다. 로버트 스원은 어릴 적 스콧에 관한 영화를 보고 스콧처럼 남극을 모험하는 탐험가가 되기 원하였습니다. 어찌 보면 무모할 수 있는 그의 열정은 그가 대학을 졸업하고 실제로 남극점과 북극점을 걸어서 도달함으로 꽃을 피웠습니다. 이는 기네스북에 오른 세계 최초의 기록입니다. 

저는 이 책을 읽으며 과연 무엇이 수많은 영국인으로 하여금 전 세계를 돌아다니며  남극을 탐험하게 만들었는지 궁금하였습니다. 영국인은 작은 섬나라에 살지만, 전 세계를 돌아다니며 해가 지지 않는 나라를 만들었습니다. 이를 단순히 '제국주의'의 발흥이라고 부르기에는 간단치 않습니다. '제국주의'라는 말이 있기 전부터 영국인은 배를 타고 오스트레일리아와 뉴질랜드에 갔습니다. 그리고 그 밑으로 수천 킬로미터 떨어진 남극까지 갔습니다. 누구에게나 생명은 귀합니다. 옛날 사람이라고 자신의 생명이 하나뿐임을 몰랐겠습니까? 죽음이 기다리고 있는 남극에 자신의 하나뿐인 생명을 걸고, 기어이 나아가는 탐험가의 마음을 저는 온전히 이해할 수 없습니다. 그러나 그런 '미친' 사람들이 있었기에 우리 같은 평범한 사람들이 남극의 지리적 존재를 또한 알 수 있지 않겠습니까? '불광불급'이란 말처럼, 남극에 미친 사람만이 남극에 다다를 수 있는가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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