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암 박은식 평전 - 국혼의 지사
김삼웅 지음 / 채륜 / 2017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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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반도를 둘러싼 동북아시아의 국제 정세가 요동치고 있다. 체제 보장을 위해 핵무기와 미사일을 개발하여 그것으로 미국을 위협하는 북한의 도발이 연일 계속되고 있다. '설마 전쟁이 일어나겠어'라고 스스로 안심하며 이러한 현실을 애써 외면하려고 해봐도 북한의 김정은과 미국의 트럼프가 앞으로 어떤 행보를 걸을지 도저히 예측할 수 없기에 마음 한편에 불안감도 점점 커진다. 

익히 알다시피 한반도를 둘러싼 동북아시아의 불확실성은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백여 년 전에도 한반도는 항상 전쟁의 위협과 실제 전쟁의 상황 속에 놓여있었다. 특히 이 책의 주인공인 박은식 선생이 생존하였을 당시에 한반도는 일제의 식민지였다. 일제는 실로 악랄하게 조선인의 인권을 탄압하고 조선의 정기를 말살하려 하였다. 제국주의 당시 세계 여러 강대국들이 식민지를 건설하고 지배하였지만 일제처럼 같은 아시아인을 이렇게 악랄하게 통치하였던 나라도 없다. 

박은식 선생은 일제가 한반도를 강제로 침탈한 역사의 암흑기에 총과 칼이 아닌 가벼운 붓으로 무거운 글을 쓰며 일제에 저항했다. 글을 읽고, 글을 쓰는 것 그것이 바로 박은식 선생의 독립운동이었다.

어느 측면 박은식의 본령은 글 쓰는 일이었다. 언론, 인물전기와 더불어 역사연구는 그의 중요한 과제이고 본령이고 숙명이었다. 그는 독립운동과 역사연구를 일체화하였다. 민족사 연구를 독립운동의 일환으로 삼은 것이다. 1915년에 발간한 [한국통사]와 1920년에 쓴 [한국독립운동지혈사]는 바로 이와 같은 바탕에서 나온 그의 대표작이고 우리 역사의 소중한 유산이 되었다. -94p.

그 당시 박은식 선생은 언론사의 주간으로서, 임시정부의 수장으로서, 교육기관의 교사로서 수많은 사람들에게 사람답게 사는 것이 무엇인지를 온몸으로 보여주었다. 그는 실로 앞이 한치도 보이지 않는 암흑기에도 역사 앞에 부끄럽지 않은 삶을 살았다. 그로부터 100년이 지난 지금, 여전히 미래에 대해 그 어떤 희망을 찾아보기 힘든 한반도에서, 나는 내가 마땅히 감당해야 할 역사적 책무를 외면하고 소시민적 안락함만을 추구하며 살아간 것은 아닌지 실로 부끄럽다. 역사에 부끄럽지 않은 삶을 산다는 것은, 주어진 현실을 외면하는 것이 아니라, 직면하는 것을 의미한다. 어느덧 서늘해진 이 가을에, 박은식 선생의 평전은 나의 영혼을 서늘하게 하여 정신을 각성케 하는 가을바람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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