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과 몇 년 전만 하더라도 한여름 복날에는 사람들이 떼를 지어 개고기를 먹는 것이 일반적인 한국의 문화였다. 그러나 최근에는 젊은 층들을 중심으로 개고기를 먹는 것에 거부감을 많이 가지고 복날이라 할지라도 삼계탕을 많이 먹는 것 같다. 물론 개고기 대신 삼계탕을 먹는 젊은층에게 동물 감수성이 더 뛰어나다고 말하기는 뭐 하지만, 외국처럼 개를 식용이 아니라 또 하나의 가족으로 생각하는 젊은이들이 매우 많은 것 같다. 강아지나 고양이를 마치 자신의 아들인 양, 딸인 양 생각하고 자기 자신을 반려동물의 아빠와 엄마인 것처럼 부르는 것도 이제는 더 이상 낯선 일은 아니다.
이 책은 무려 1892년에 영국의 언론인 헨리 S. 솔트가 동물의 권리를 옹호하면서 쓴 동물권리선언이다. 이 책을 읽으면서 놀라운 점은 19세기 말에 동물의 권리를 옹호하면서 쓰인 책이 이미 꽤 많이 출판되었다는 점이다. 이 책의 본문 이후에는 '동물의 권리에 관한 참고문헌'이 꽤 자세하게 소개되어있다. 서양에서는 이미 수백 년 전에 동물의 권리에 관하여 학문적 논쟁이 시작되었다. 동물의 권리를 중요시하게 생각하는 사람들은 일반적으로 사람의 인권 역시 중요시하게 생각한다. 그 반대로 인권을 무시하는 사람들은 동물권 역시 무시할 가능성이 높다. 동물의 권리를 옹호한다는 것은 사람에 대한 관심이 전제되지 않고서는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이 책의 저자는 과학기술의 발달이 산업현장과 농업현장에서의 동물해방을 야기하였다고 말한다. 이는 동물이 더 이상 경제성장을 위한 도구로 사용되지 않고, 친밀한 관계를 유지하는 영혼의 동반자로서 그 신분이 격상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