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이 말하는 윤리 - 옳은 일을 행하라 한림 SA: 사이언티픽 아메리칸 14
사이언티픽 아메리칸 편집부 지음, 이동훈 옮김 / 한림출판사 / 2017년 6월
평점 :
절판


이 책의 영어 원제는 'Ethics in Science'이다. 즉 이 책은 과학 분야 내에서 여러 윤리적 난제들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이 책에서 먼저 언급되고 있는 윤리적 난제는 과연 생과 사의 경계가 무엇인가이다. 예전에는 심장만 뛰지 않고, 숨을 쉬지 않으면 죽은 것으로 여겨졌는데, 과학기술의 발달로 인해 심장이 뛰지 않으면 다시 뛰게 하면 되고, 숨을 쉬지 않으면 다시 숨을 쉬게 하면 되어서 단순히 과거의 기준으로 죽음을 결정 내리기가 어려워졌다. 따라서 요즘에는 사람이 숨을 쉬고, 심장이 뛰어도 뇌가 죽었다고 의사가 판정을 내리면 그는 의학적으로 죽은 것이다. 현재 이건희 회장이 2년 넘게 병상에 누워있고 아무런 거동을 못한다고 하는데 과연 그는 살아있는 것일까? 죽은 것일까? 살아도 사는 것이 아니고, 죽어도 죽는 것이 아니라면 과연 그가 병상에 누워있는 것은 누구를 위한 것일까?

또한 이 책에서 주로 언급하는 과학계의 윤리적 문제는 표절과 도핑이다. 표절과 도핑은 과정은 전혀 다르지만, 본질은 동일하다. 표절과 도핑은 탁월한 실적을 달성하기 위해 거짓된 방법을 동원한다. 표절을 하면 시간을 아껴 좋은 글을 쓸 수 있고, 도핑을 하면 나의 한계를 넘어 좋은 기록을 낼 수 있다. 과학기술이 발달함에 따라 표절과 도핑은 너무나 쉽고 일반화되었다. 누구라도 인터넷이 연결되어 있으면 쉽게 표절할 수 있고, 누구라도 유전자를 잘 조작한다면 도핑검사에 걸리지 않고도 좋은 기록을 낼 수 있게 된 것이다. 그런데 이처럼 과학기술의 발달로 표절과 도핑이 만연하게 된다면 과연 과학기술의 발달이 우리를 구원할 수 있을까? 그렇기에 과학은 과학 그 자체로 완전할 수 없고, 인문학과 종교의 도움을 받아야 한다. 인문학과 종교 안에 윤리적 잣대와 기준이 담겨 있기 때문이다. 시대의 변화 속에서 윤리는 여전히 중요하다. 윤리성이 곧 실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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