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예 인문학 - 전통 무예에 담긴 역사·문화·철학
최형국 지음 / 인물과사상사 / 2017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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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지난 5월 달에 TBS에서 하는 도올 선생님의 북콘서트에 참석하였다. 북 콘서트에서 인상적이었던 것은 도올 선생님이 날마다 태권도를 하면서 건강을 관리한다는 것었다. 도올 선생님은 학문 연마와 무예 단련이 서로를 보충해주는 상보적 성격을 가진다고 생각하였다. 그리하여 그는 일평생 학문과 무예를 겸비하는 학자로서 자신을 담금질 한 것이다.

최근에 인물과 사상사에서 출간된 [무예인문학] 역시 학문 연마와 무예 단련의 산물이라고 볼 수 있다. 이 책의 저자인 최영국 박사는 한국사를 전공한 인문학자이면서 동시에 한국의 전통무예를 연마하는 무술인이다. 그래서인지 [무예인문학은] 다분히 인문학적이면서도, 동시에 무예와 관련된 실질적인 내용들이 많이 담겨있었다. 저자는 무예에 대해 이야기하며, 무예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바로 훌륭한 선생님을 만나는 것이라고 했다. 왜냐하면 가르치는 스승이 없다면 혼자서 도통 무예를 시작할 수도 없고, 일가를 이룰 수도 없기 때문이다.

 

무예를 배우고 익히는 데에 가장 중요한 것은 스승의 존재다. 스승의 실력이

제자의 실력을 가름할 수 있기에 대충 10년을 수련하기보다

제대로 된 스승을 찾아 9년을 허비한다하더라도

1년을 충실히 배우는 것이 효과적이다.

-59p.

 

스승의 중요성은 무예의 영역뿐만 아니라 학문의 영역에서도 매우 중요하다. 좋은 스승을 만나지 못하면 학생의 문심혜두가 열리지 않고, 아무리 책을 열심히 읽어도 학문적 진보가 일어나지 않는다. 그러나 아무리 좋은 스승의 가르침이어도 때가 되면 그 스승을 떠나야한다. 처음에는 스승의 가르침을 지키고, 그 다음에는 그 가르침을 깨고, 결국에는 떠나야 한다. 스승을 떠나야 자신만의 고유한 세계를 만날 수 있다. 스승을 떠나야 나의 제자를 만날 수 있다.

 

무예의 역사는 곧 전쟁의 역사다. 무예는 결국 전쟁에서 승리하기 위한 실전 기술이기 때문이다. 한국사에서 치욕적인 전쟁을 꼽자면 임진왜란을 꼽을 수 있다. 임진왜란을 후대인들은 이순신 장군의 대활약이 있었던 전쟁으로 미화해서 기억하는 경향이 있지만, 임진왜란 그 자체는 굴욕적이면서 치욕적이었던 패배의 전쟁사다. 그러한 역사를 반복하지 않기 위하여 당대 최고의 병법가들은 어떻게 강한 군대를 훈련해야 하는 지를 고민하였다.

 

조선군 최고의 전략가들이 정리한 군사 무예의 핵심은

일담, 이력, 삼정, 사쾌로 정리할 수 있다.

-100p.

 

전쟁에서 실력을 발휘하기 위해서는 담력이 있어야 한다. 담력이 없다면 그가 아무리 가공할만한 무예실력을 가지고 있다 한들, 실전에서는 칼 한번 못 휘두르고 생명을 잃을 수 있다. 예나 지금이나, 우리의 삶을 흔히 전쟁에 비유한다. 이런 전쟁 같은 일상 가운데서 때로는 용기와 배포 그리고 담력이 필요하다. 공부가 되었든 무예가 되었든 용기를 가지고 시작하는 도전정신을 통해 새로운 미래가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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