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가속 - 새로운 시대가 대한민국에 던지는 질문들
김대식 외 지음 / 동아시아 / 202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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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2월 8일에 동아시아 출판사에서 ‘초가속’이란 제목의 신간을 출판했다. ‘초가속’은 대한민국의 경제, 역사, 과학, 사회, 경영 등의 전문가 다섯 명이 함께 코로나19관련 발제와 대담을 진행하고 그 결과물을 한 권으로 모은 책이다. 이 책의 공동저자 중의 한 명인 카이스트 김대식 교수는 책을 마무리하며 이렇게 말했다. “앞으로 우리는 어떤 세상에서 살게 될까요? 몇 년 후, 오늘날 우리의 미래가 이미 과거가 된 이후, 다시 한번 이 책을 읽으며 우리가 얼마나 어리석었는지, 아니면 놀라울 정도로 정확한 예측을 했는지 논의해봤으면 합니다.” 김 교수는 국내 최고의 전문가들이 머리를 맞대고 코로나19와 관련된 담론을 나누었지만, 이 담론이 그 자체로 진리는 아니라고 말한다. 그는 이러한 미래 전망이 어리석은 담론일 수 있음을 인정한다. 김 교수의 솔직한 고백처럼 인간은 무엇인가 알면 알수록 자신의 한계를 느끼는 연약한 자라 할 수 있다.

인간의 앎에는 분명 한계가 있지만, 이 책에서 코로나19와 관련된 내용들이 모두 무의미한 것은 아니다. 특히 서울대 서양사학과 주경철 교수는 이 책의 제목이 되기도 한 코로나19 이후의 세계를 다음과 같이 전망했다.

"여기에서 다시 강조하고 싶은 점은, 팬데믹이 단순히 충격을 주고 사태를 악화시키는 측면보다는 가속화, 혹은 더 강하게 표현하여 초가속화 요인으로 작용하리라는 점이지요." (103쪽)

가볍게 앓고 지나갈 것이라 생각했던 코로나19와의 전투가 생각보다 길어지고 있다. 특히 대한민국은 백신과 사회적 거리 두기를 하고 있는 형국이라 과연 내년에 언제쯤이나 백신을 국민들이 맞을지 모르는 상황이다. 이런 암담한 현실 속에서 우리가 할 수 있는 건 각자의 자리에서 자신의 맡은 바 사명에 더욱더 충실하게 살아가는 것이라 생각한다. 코로나19가 우리의 핑곗거리가 되어 우리의 일상을 나태하게 만든다면, 정작 코로나19가 끝나고 우리의 삶이 원래대로 돌아왔을 때 우리는 아무것도 할 수 없다는 무기력에 허우적댈 수 있다. 코로나19 시기를 어떻게 보내는냐에 따라 개인과 기업과 국가의 격차는 앞으로 더욱더 벌어질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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