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베레스트 솔로 - 유리의 지평선
라인홀드 메스너 지음, 김희상 옮김, 김동수 감수 / 리리 / 202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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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에서 가장 높은 산, 하늘에 가장 가까운 에베레스트(Everest) 정상에 오른다는 건 어떤 느낌일까? 또한 에베레스트 정상에 한 번도 아니도 두 번이나 올라간다는 것은 무엇을 의미하는 걸까? '에베레스트 솔로'의 저자인 세계적 등산가 라인홀트 메스너는 에베레스트 정상에 무려 두 번이나 올라갔다. 그중에서 특히 두 번째 에베레스트 등정은 등에 산소통을 매지 않고, 홀로 에베레스트 정상을 밟았기에 개인적으로나 역사적으로 더 특별한 등정이었다. '에베레스트 솔로'는 제목 그대로 라인홀트 메스너가 1980년에 에베레스트를 홀로 등정할 때의 모든 과정을 담고 있었다.

나는 과거에 라인홀트 메스너의 '산은 내게 말한다'라는 책을 읽은 적이 있었다. 이 책은 그가 에베레스트뿐 아니라 세계의 여러 높은 산을 등정하면서 느낀 여러 단상들을 모아놓은 책이었다. 그 책은 내게 산을 좋아하는 산사나이의 야성과 열성을 충분히 느낄 수 있게 해주었다. 그러나 이번에 읽은 라인홀트 메스너의 '에베레스트 솔로'는 산사나이의 야성과 열성뿐 아니라 산사나이의 두려움과 외로움을 느끼게 했다. 그의 에베레스트 등정은 두려움과 외로움이 애당초 거세된 등정이 아니라, 오히려 두려움과 외로움을 뚫고 진행된 등정이었다. 두려움과 외로움을 동력 삼아 그는 에베레스트에서 한 걸음씩 전진했다.

"두려움이야 늘 따라다니는 것이죠. 두려움 없이 움직일 수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습니다. 위기의 순간에 두려움이 커지는 것이야 당연한 일이죠. 떨어지는 건 아닐까, 바람에 날려가는 것은 아닐까 하는 두려움은 죽음이 인생의 일부라는 점을 아는 사람이라 할지라도 억누를 수 없죠." (21쪽)

'에베레스트 솔로'는 전체 8장으로 나누어져 있고, 책의 뒷부분에는 부록으로 그가 에베레스트를 등정했을 때 찍은 사진들과 에베레스트 관련 지도들이 수록되었다. 그러한 사진들과 지도들을 보면 라인홀트 메스너가 맨몸으로 혼자 에베레스트 등정에 성공했다는 것이 어떠한 의미인지 조금이나마 알 수 있다.

자칫 세상에서 편안한 길 혹은 쉬운 길만을 찾아다니는 우리에게 라인홀트 메스너는 말한다. 세상의 편안한 길과 쉬운 길만을 찾아다니는 자는 에베레스트 정상에 서는 것과 같은 성취감을 결코 맛볼 수 없다고 말이다. 성취감은 내가 오늘 흘린 피와 땀과 눈물의 무게로 결정된다. 오늘 하루 나는 내 앞에 놓인 에베레스트를 오르기 위해 얼마만큼의 피와 땀과 눈물을 흘렸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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