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산처럼 읽고 연암처럼 써라
간호윤 지음 / 소명출판 / 202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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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호윤 박사가 쓴 '다산처럼 읽고 연암처럼 써라'는 시중에 나와 있는 글쓰기 관련 책 중에서 가장 깊은 내용을 담고 있다. 이 한 권의 책을 집필하기 위해 저자가 얼마나 많은 책을 읽고 글을 썼을지 상상이 안될 정도다. 책의 제목에 다산 정약용과 연암 박지원의 이름이 거론되어 있지만, 이 책이 다산과 연암의 글로만 채워진 책은 아니다. 오히려 이 책은 다산과 연암이 평소에 어떤 책을 읽고, 그들은 어떻게 글쓰기를 공부했는지를 알려주는 책에 가깝다.

이 책은 크게 '논'과 '해'로 나누어져 있는데, '논'은 책의 본문이고, '해'는 책의 각주에 가깝다. 또한 '논'은 다섯 장으로 나누어져 있는데, 1장은 '마음 갖기', 2장은 '사물 보기', 3장은 '책 읽기', 4장은 '생각하기', 5장은' 내 글쓰기'란 제목이 붙어 있다. 저자는 글을 쓰기 위해서는 바른 마음가짐을 가져야 하고, 바른 마음가짐에서 좋은 글이 나올 수 있다고 강조한다. 이는 한때 한국 수필계를 풍미했던 고 안병욱 선생이 "참에서 참된 글이 나온다"라고 가르쳤던 것과 동일한 맥락이다. 이 책에서는 글쓰기와 관련되어서 여러 가지 중요한 통찰을 배울 수 있지만, 이 책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다산과 연암이 무엇을 위해서 책을 읽고 글을 썼는가이다. 그들은 그저 자기만족을 위해 책을 읽고 글을 쓰지 않았다. 그들은 조선의 미래를 위해, 조선의 실질적 변화를 위해 독서하고 책을 썼다. 그렇기에 우리는 그들을 '실학자'라 부를 수 있을 것이다.

"실용지학은 이 시대 화두며 독서 장력이다. 다산은 '실용지학에 마음을 두고 경세제민에 관한 고인 글을 즐겨 읽었으며, 만민에게 혜택 주고 만물 기르고자 하는 생각을 마음속에 곧추세운 뒤라야만 바야흐로 글 읽는 군자 노릇을 한다'고 생각했다." (266쪽)

사실 이 책은 단점보다는 장점이 많은 책이다. 그러나 독자 입장에서 한 가지 단점을 꼽자면, 책의 비중에서 '논'보다 '해'가 너무 크기에, 배보다 배꼽이 더 큰 느낌을 지울 수 없다. 저자가 많은 지식을 이 책에 담으려고 한 것은 좋지만, 독자 입장에서는 너무 많은 이야기가 비슷한 논조로 책에서 쏟아지기 때문에 그 모든 담론을 소화하기에 조금 벅찬 감이 있다. 이 책이 전체 500쪽이 조금 안되는데, 사족이라고 생각되는 부분은 빼고 내용을 조금 더 간결하게 편집해서 300쪽 내외의 책으로 출판되었다면 독자 입장에서는 더 좋지 않았을까라는 아쉬움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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