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가가 되는 법 - 내 안의 창조력을 깨우는 63가지 법칙
제리 살츠 지음, 조미라 옮김 / 처음북스 / 2020년 5월
평점 :
구판절판


미국의 퓰리처상 수상자인 제리 살츠(Jerry Saltz)의 신작 '예술가가 되는 법'(How to be an artist)은 '내 안의 창조력을 깨우는 63가지 법칙'이란 부제를 달고 있다. 제리 살츠는 예술 평론가로서 수많은 예술 작품들을 접하고, 동시에 수많은 예술가들을 만나면서 예술가로서 성장하기 위해 어떤 노력이 필요한지 깨달았던 것 같다. 이 책은 100쪽 남짓의 얇은 책이지만, 예술가가 과연 어떤 사람인지 그 정체성과 사명에 대해 분명하게 제시하고 있다. 저자는 서문에서 예술가를 꿈꾸는 사람에게 다음과 같이 말한다.

"예술가가 되고 싶다면 이 말을 기억하기를 바란다.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다. 하지만 무언가를 하면 어떤 일이든 일어날 수 있다." (14쪽)

예술가는 실제로 예술작품을 만들기 위해 도전하기 전까지 실제로 어떤 작품이 탄생할지 알지 못한다. 아무리 좋은 구상과 모티브가 있다 하더라도 실제로 손을 움직여 시도해보기 전에는 예술이 아니다. 이 책에서 제리 살츠는 만약 예술가로서 느끼고, 생각하고, 표현하고 싶은 것이 있다면 지금 당장 그것에 도전하라고 말한다. 비록 사람들이 그것을 예술 작품으로 온전히 인정해 주지 않을지라도 말이다.

이 책은 전체가 여섯 개의 스텝으로 나누어졌는데, 스텝 1은 '당신은 완전 아마추어다', 스텝 2는 '실제로 시작하는 방법', 스텝 3은 '예술가처럼 생각하는 법을 배우라', 스텝 4는 '예술계로 들어가라', 스텝 5는 '예술계에서 살아남으라', 스텝 6은 '은하계의 뇌에 도달하라'라는 소제목이 각각 달려 있다.

개인적으로 이 책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조언은 55번째 조언인 '가족이 있다는 것은 좋은 일이다'였다. 나는 지난 3월에 아이가 태어나 육아에 정신이 없는데, 이 책에서 저자는 예술가로서 육아를 하는 것이 손해가 아니라 예술가로서 성장할 수 있는 좋은 계기를 마련한 것이라 평가한다.

"로렐 나카다테는 부모가 된다는 것은 예술가가 되는 것과 비슷하다고 말한다. 항상 무거운 것을 끌고 다니고, 혼돈 속에서 살며, 이해하기 힘들거나 불가능하거나 두려운 일들을 하는 것이다. 예술과 마찬가지로 아이는 매일 당신을 화나게 만들고 평화로움과 조용함을 갈망하게 만든다. 그러다 어느 시점엔가 금세 당신은 아이에게 강한 사랑을 느낀다. 이를 통한 가장 큰 보상은 예술가의 아이들이 놀랍도록 다양하고 멋진 삶을 살 수 있다는 점이다." (126쪽)

사실 나는 예술가가 아니기에, 나의 아들도 예술가의 자녀는 아니다. 다만 나는 나의 자녀가 깊고 넓은 예술의 세계를 어릴 적부터 풍성하게 경험했으면 하는 마음을 가지고 있다. 내가 예술가는 아니지만, 나의 자녀는 예술가적 심미안을 가지고 이 세상을 아름답게 살아갔으면 하는 마음에서 말이다. '예술가가 되는 법'은 최근에 읽은 책 중에 가장 가벼우면서도 가장 흥미로운 책이었다. 육아에 지친 나에게 이 책의 마치 사막의 오아시스와 같았다. 예술에 관심 있거나 예술가로 살아가고자 하는 사람에게 이 책의 일독을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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