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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대하고 찬란한 고대 로마 - 전 세계의 박물관 소장품에서 선정한 유물로 읽는 문명 이야기 ㅣ 손바닥 박물관 1
버지니아 L. 캠벨 지음, 김지선 옮김 / 성안북스 / 2020년 3월
평점 :
'모든 길은 로마로 통한다', '로마는 하루 아침에 만들어지지 않았다'와 같은 속담들이 지금까지 전해지는 것을 보면, 로마라는 국가는 머나먼 역사 속으로 사라졌지만, 로마의 정신세계는 여전히 세계에 잔존하지 않나 생각해본다. 로마라는 나라의 문화유산이 너무나 방대하기에 그것을 한번에 살펴보기란 거의 불가능하지만, 이번에 성안북스에서 출간된 '위대하고 찬란한 고대 로마'라는 책을 통해 독자는 로마의 시작과 끝을 생생한 사진과 함께 확인해 볼 수 있다. '위대하고 찬란한 고대 로마'의 저자는 영국 리딩대학교 고전학 박사인 버지니아 L. 캠벨인데, 저자는 이 책에서 로마의 문화유산을 해박한 설명을 곁들여 소개하고 있다.
이 책은 기원전 900년에 시작해서 서기 476년에 멸망한 로마의 역사를 크게 네 부분으로 나누어 유물을 소개한다. 첫번째 시기는 초기 이탈리아와 '왕들의 시대'이고, 두번째 시기는 공화국 시대이고, 세번째 시기는 초기제국 시대이고, 마지막 시기는 후기제국 시대이다. 흥미로운 점은 로마의 정치체제가 변화되면서 그에 걸맞게 문화를 표현하는 양식도 조금씩 변화가 생긴다는 것이다. 저자는 로마 제국의 정치적 변화가 로마의 일상을 어떻게 바꾸어놓았는지 로마의 유물을 통해 주목한다.
"로마의 공화국으로의 변화는 문화, 정부, 예술, 군사와, 로마인이라는 것이 어떤 의미인가 하는 관념을 완전히 바꿔놓았다. 로마 예술을 단순하게 정의하기란 그리 쉬운 일이 아니다. 로마 예술은 많은 지중해 문화들을 빌리고 복제하고 응용했기 때문이다. 원본과 구분하기 불가능해 보일 때가 있는가 하면, 때로는 완전히 새롭고 독특한 것이 태어나기도 했다." (17쪽)
로마의 유물에 영향을 미친 것은 첫째로 정치적 요소이고, 둘째로 종교적 요소라 할 수 있다. 정치적 요소는 로마가 왕정->공화정->제정을 거치며 이러한 정치제도의 변화에 따라 그전에 없던 유물이 등장했다는 점에 주목한다. 예를 들어 1인 황제를 권력의 최정점으로 하는 제정에서는 과거 공화정에는 없던 황제숭배가 로마제국에서 강하게 나타난다. 그래서 이전 시대에 보이지 않았던 황제숭배와 관련된 유물이 급증했다.
또한 로마의 유물을 보면 로마인들이 종교에 얼마나 큰 영향을 받았는지를 알 수 있다. 초창기 로마의 유물은 그리스 신화와 이집트 신화와 아주 밀접한 관련이 있다. 그러나 중기로 갈수록 태양신인 미트라 숭배와 관련된 유물이 등장하더니 후기에는 기독교와 관련된 유물이 대다수 등장했다. 신학자 폴 틸리히가 "문화는 종교의 형식이고, 종교는 문화의 내용이다"라고 말한 것처럼, 로마시대의 변화된 종교상황은 변화된 문화의 컨텐츠를 제공해주었고, 결과적으로 로마에서 이전과는 다른 문화의 창달을 가능하게 했다.
코로나19로 인해 당분간은 로마의 유산이 많이 남아있는 이탈리아와 유럽에 가는 것이 불가능한 이 시점에 이 책을 통해 간접적으로 로마의 문화유산을 만날 수 있다는 것은 그나마 다행이라 할 수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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