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에 갇힌 인간, 선 밖의 예수
스캇 솔즈 지음, 정성묵 옮김 / 두란노 / 202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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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2월, 두란노에서 출판된 스캇 솔즈(Scott Sauls)의 ‘선에 갇힌 인간 선 밖의 예수’는 책의 표지부터 이 책이 말하고자 하는 바를 함축적으로 잘 표현한다. 표지에 인쇄된 ‘선에 갇힌 인간’이라는 제목은 굵은 네모 칸 안에 갇혀 있고, 표지에 인쇄된 ‘선 밖의 예수’는 검은 선 바깥에 위치했기 때문이다. 이 책의 표지에는 ‘양분된 세상에 서지 않고 더 큰 진리에 서다’라는 부제가 오른쪽 상단부에 적혀 있다.

스캇 솔즈라는 저자의 이름이 다소 생소해서 구글에 그의 이름을 검색해보니 조금 통통한 얼굴에 안경을 쓰고 머리숱이 거의 없는 스캇 솔즈의 얼굴을 만날 수 있었다. 스캇 솔즈의 얼굴에서는 특이하게도 리디머교회의 설립자로 유명한 팀 켈러의 얼굴이 보였다. 스캇 솔즈의 약력을 살펴보니, 이전에 그는 리디머교회에서 5년 동안 사역하면서 팀 켈러로부터 목회리더십과 복음DNA를 배웠다고 한다. 현재 스캇 솔즈는 미국의 테니시 주 내슈빌에 위치한 ‘그리스도장로교회’의 담임목사로 사역 중이다.

‘선에 갇힌 인간 선 밖의 예수’는 제목 그대로 인간은 그들의 진영논리에 갇혀 모든 것을 판단하지만, 예수는 진영논리를 초월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이 책은 크게 두 파트로 나누어져 있는데, 각각의 파트에는 세부적으로 여섯 챕터가 존재한다. 첫 번째 파트는 교회 안에 그어진 선에 관해 논하며 같은 그리스도인들 사이에서 벌어지는 신학적 논쟁을 다룬다. 두 번째 파트는 교회 안과 밖을 가르는 선에 관해 말하며 그리스도인과 비그리스도인 사이에서 흔히 벌어지는 논쟁을 다룬다.

기본적으로 이 책은 미국교회를 섬기는 미국목사가 미국독자를 위해 쓴 책이다. 그런데 흥미로운 점은 미국교회와 직접적인 관련이 없는 한국의 그리스도인이 이 책을 읽더라도 공감되는 내용이 상당히 많다는 것이다. 그 이유는 아무래도 한국교회가 초창기부터 지금까지 미국교회의 영향을 많이 받았기 때문일 수도 있고, 한국교회가 처한 내부적, 외부적 환경이 미국교회와 비슷하기 때문일 수도 있을 것 같다.

이 책에서 다루는 주제들은 사실 한국교회에서도 분명하게 입장이 갈리는 동성애, 무교회주의, 자본주의, 젠더문제 등을 주로 다룬다. 그렇기에 이러한 주제들에 대해 자신만의 신념을 가진 그리스도인 입장에서는 때때로 저자의 입장이 지나치게 보수적이기도하고, 지나치게 진보적이라고 느낄 수 있다. 특히 2020년은 미국이나 한국 모두 선거라는 중요한 정치 이벤트를 앞두고 있기 때문에 교회가 선거라는 이슈 앞에 하나 되지 못하고, 서로 갈등을 야기할 가능성이 상당히 높다. 그렇다면 그리스도인으로서 정치의 진보, 보수 논쟁을 어떻게 접근해야 할까? 저자는 이 책에서 정치에 관한 자신의 의견을 조심스럽게 개진한다.

“혹시 예수님의 제자들 안에서도 정치적 입장이 각양각색이었다는 사실을 아는가? 열두 제자에는 열성당원 시몬과 세리 마태가 있었다. 열성당원들은 정부에 ‘반대하는’ 집단이었고 세리들은 정부를 ‘위하는 사람들이었다. 세리인 마태가 다른 복음서 저자들보다 이런 다양성을 더 강조했다는 점이 흥미롭다. 마태와 시몬은 다른 생각을 가졌지만 친구였고, 마태는 우리가 이 사실을 알기를 바랐다.” (34쪽)

사실 교회 안에 다양한 입장을 가진 사람들이 존재한다는 것은 나쁜 것이라기보다는 좋은 것이다. 교회는 원래 다양한 인종, 다양한 배경, 다양한 계층의 사람들이 모여 그리스도의 한 몸이 되는 곳이기 때문이다. 다양한 사회 문제 앞에서 그리스도인이 어떤 가치를 추구하는 게 좋을지 알고 싶은 독자에게 이 책의 일독을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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