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크라테스의 변명·파이돈·크리톤·향연 (양장) - 죽음으로 완성시킨 소크라테스의 진리
플라톤 지음, 강윤철 옮김 / 스타북스 / 202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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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아마도 우리 중에 그리스 철학자 소크라테스에 대해 한 번도 안 들어 본 사람은 많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우리 중에 소크라테스에 관한 책을 실제로 읽은 사람 역시 많지 않을 것 같다. 그런 점에서 스타북스에서 2020년에 출간한 ‘소크라테스의 변명, 파이돈, 크리톤, 향연’을 읽어보는 것은 소크라테스의 철학과 지혜를 맛보는 좋은 기회라 할 수 있다. 이 한권을 통해 독자는 소크라테스의 인생이 어떻게 마무리 되었는지 분명하게 확인할 수 있다.

‘소크라테스의 변명, 파이돈, 크리톤, 향연’의 저자는 소크라테스의 저자 플라톤으로 전해진다. 플라톤은 이 각각의 책들을 통해 소크라테스가 얼마나 지혜로웠는지, 그리고 그의 죽음이 얼마나 의로웠는지를 강조한다. 이는 복음서에서 예수 그리스도의 마지막 모습이 얼마나 의롭고, 거룩했는지를 강조하는 것과 상당히 비슷하다. 다만 복음서는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에서 육체의 부활까지를 더 언급하지만, 플라톤의 대화편은 소크라테스의 죽음으로 막을 내릴 뿐 육체의 부활을 더 언급하지는 않았다.

개인적으로 ‘소크라테스의 변명’과 ‘파이돈’을 읽을 때 마음속에 슬픔이 밀려왔다. 그 당시 소크라테스는 사형을 언도받지만, 그가 죽을만한 그 어떤 행위도 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아마도 그 당시 권력자들은 소크라테스의 영향력이 더욱더 커지는 것에 대한 불만이 팽배했던 것 같다. 그래서 소크라테스를 선제적으로 제거함으로써 자신들의 영향력을 계속 행사하고 싶었던 것 같다. 그러나 소크라테스를 죽음으로 몰아넣는다고 해서 소크라테서의 지혜와 철학이 증발하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소크라테스의 죽음은 그의 지혜와 철학이 옳았음을 증명하는 꼴이 되고 말았다. 소크라테스는 최후의 변론으로 다음과 같이 말한다.

“아테네 시민 여러분, 나는 여러분을 깊이 존경하고 애정을 갖고 있습니다. 그러나 여러분의 명령을 따르기보다 신의 명령을 따르겠습니다. 목숨이 끝날 때까지, 힘이 미칠 때까지 지혜를 사랑하고 누구를 만나든지 권고하고 가르치며 나의 생각을 전하는 일을 중단하지 않겠습니다.” (43쪽)

권력자들이 합법이란 이름으로 권력의 장애물들을 제거하는 일은 역사에서 아주 흔한 일이다. 그러나 그 권력자들은 당대에 승리자처럼 보이지만, 역사에서 패배자로 기록될 것이다. 수천 년의 시간이 지나 우리가 소크라테스를 긍정적으로 기억하고, 소크라테스를 죽인 권력자들을 부정적으로 평가하는 것처럼 대한민국의 현 정부가 자신들의 권력에 도취되어 자신들에게 유리하게 인사권을 남용한 것이 결국에는 부메랑이 되어 그들의 머리로 돌아오게 될 것이다. 과거의 역사에서 아무런 교훈을 배우지 못한 자들에게 실패란 누구를 탓할 것도 아닌 철저한 자업자득이다. 사필귀정의 역사가 대한민국에서 장차 어떻게 펼쳐질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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