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_Think Church (리싱크처치) - 교회를 다시 생각하고 변화시키는 힘!
이상훈 지음 / 교회성장연구소 / 201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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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LA의 미성대학교의 총장인 이상훈 교수가 한국교회의 갱신을 다시 생각해보자는 주제로 리싱크 처치라는 책을 지난 9월에 출간했다. 이 교수는 리싱크 처치이전에도 리폼처치’, ‘처치시프트’, ‘리뉴처치와 같은 책들을 통해 변화하는 시대에 합당한 교회 모델을 제시하는데 앞장 섰다. ‘리싱크 처치는 저자가 여태껏 쓴 책들의 연장선에서 한국교회의 문제점을 지적하고 대안을 제시하는데 집중한다.

이 책은 크게 두 파트로 나누어져있다. 첫 번째 파트는 현재 한국교회가 당면한 이슈를 일곱 가지 주제로 나누고, 두 번째 파트는 한국교회가 갱신할 수 있는 솔루션을 다섯 가지 제시한다. 즉 이 책은 문제의 원인을 진단하고 그 대안을 제시하는 데 최적화된 책이라 할 수 있다. 그렇다면 현재 한국교회가 당면한 이슈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 그것은 우리가 익히 알다시피 한국교회가 제도와 시스템에 갇혀서 복음의 역동성을 상실하는 데 있다. 예를 들어 장로교에는 당회와 노회와 총회가 있는데 이 장로교의 전통적인 시스템이 교회의 교회됨을 오히려 방해하는 것은 아닌지 여러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노회와 총회가 교회에 힘이 되지 못하고 교회에 짐이 되는 상황이라면 교회는 노회와 총회에 대하여 어떤 관계를 맺어야 하는 것일까? 이는 참으로 난해한 문제가 아닐 수 없다. 저자는 책의 결론부에서 한국교회가 지향해야 할 갱신의 솔루션을 다음과 같이 제시한다.

미래를 준비하는 자는 소멸될 것들에 집착해서는 안 된다. 과거의 낡은 것들로 빈 공간을 채우려 해서도, 과거 성공의 기억에 머물러서도 안 된다. 오직 현실을 직시하고 미래를 바라보아야 한다. 그러나 동시에 우리는 무엇으로 새로운 기회와 빈 공간을 채울 것인가를 고민해야 한다. 바로 여기에 우리가 기억해야 할 중요한 원리가 있다. 그것은 바로 새로운 시작은 반드시 본질로부터 출발해야 한다는 점이다.” (240)

현재 한국교회가 당면한 문제는 과거의 부흥스토리에 안주하려는 것이다. 신도시의 종교부지에 커다란 교회건물을 짓고 여러 프로그램과 이벤트를 통해 지역 주민의 유입을 도모하여 대형교회로 성장하던 전형적인 부흥스토리가 과연 앞으로도 유효한지에 대해 근본적인 질문이 필요하다. 성도들이 낸 헌금의 대부분을 지역사회와 가난한 이를 위해 쓰지 못하고 대출금을 갚기 위해서 쓰는 게 과연 교회의 존재목적인지를 되물어야 한다. 이런 점에서 리싱크 처치는 한국교회의 약점과 한계를 정확하게 지적하면서도 동시에 그것을 넘어서는 대안을 제시하는 균형 잡힌 책이라 할 수 있다. 종교개혁 502주년을 맞이해 한국교회의 갱신에 관심 있는 사람에게 이 책의 일독을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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