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 켈러의 인생 질문 - 예수를 만나야만 알 수 있는 진리!
팀 켈러 지음, 윤종석 옮김 / 두란노 / 201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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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 켈러(Timothy Keller)는 현시대에 가장 영향력 있는 미국의 설교자이자 목회자다. 국내에서도 팀 켈러의 책은 두란노서원을 통해서 수십 권 가량 출간되어 꾸준한 인기를 얻고 있다. 그런데 공교롭게도 나는 그동안 팀 켈러의 책을 단 한 번도 읽은 적이 없었다. 팀 켈러의 책이 어떤 내용을 담고 있는지 궁금하기는 했지만, 그동안 특별한 기회가 없어서 팀 켈러의 책을 가까이 하지 못했다.

그렇게 팀 켈러에 대해서 이름 정도만 알고 있던 내가 이번 가을에 팀 켈러의 신작인 ‘인생 질문’을 읽게 되었다. 이 책의 영어 원제는 Encounters with Jesus: Unexpected Answers to Life's Biggest questions 인데, 두란노서원에서는 간결하게 ‘인생 질문’이란 제목으로 책제목을 정했다. ‘인생 질문’은 크게 두 파트로 나누어져 있고, 각 파트 당 5개의 글이 수록되어 있다. 첫 번째 파트는 ‘예수와의 조우, 인생의 답을 얻다’는 소제목과 함께 나다나엘, 니고데모와 사마리아 여인, 마르다와 마리아, 예수의 어머니, 막달라 마리아에 관한 메시지가 담겨있다. 두 번째 파트는 ‘영원한 삶을 위해 당신의 구주 예수를 만나라’는 소제목과 함께 사탄, 성령, 십자가, 승천, 마리아에 관한 메시지가 담겨 있다. 이 책에 담긴 메시지들은 기본적으로 팀 켈러가 옥스퍼드대학과 하버드클럽에서 실제 강연한 내용들이라고 한다. 그래서 이 책을 읽으며 나는 내가 마치 실제 현장에서 팀 켈러의 강연을 듣는 것과 같은 느낌을 받았다.

팀 켈러는 이 책에서 지성인들에게 기독교의 기본 진리를 변증하기 위해 다양한 참고자료들을 활용한다. 그 중에서도 팀 켈러는 이 책에서 영국의 C. S. 루이스의 책과 톰 라이트의 책들을 많이 인용했다. 팀 켈러가 루이스와 톰 라이트의 책들을 많이 인용한 이유는 아마도 그들의 책들이 깊은 영성과 높은 지성에서 비롯된 작품들이어서 팀 켈러의 변증에 큰 도움을 주었기 때문인 것 같다. 팀 켈러는 루이스의 작품들을 통해 어떻게 하면 지성인들에게 합리적으로 복음을 변증할 수 있을지를 배운 것 같고, 또한 톰 라이트의 작품들을 통해 예수의 죽음과 부활이 가진 깊은 신학적 통찰을 배운 것 같다. 이 책에서 팀 켈러는 기독교를 오해하고 기독교를 거부하는 지성인들에게 이렇게 말한다. 당신이 생각하는 기독교는 ‘당신이 스스로 만든 망상적 기독교’라고 말이다.


“사람들은 자신이 생각하는 기독교를 조롱하기 좋아한다. 그리스도가 어떤 분이며 자기들을 위해 어떤 일을 하셨고 또 하실 수 있는지에 대한 기독교의 주장에도 마찬가지의 태도를 취한다.” (32쪽)

팀 켈러는 이 책에서 망상의 기독교, 공상의 기독교가 아닌 성경에 기록된 기독교의 실상을 합리적으로 논증하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 그러나 나는 이 책을 읽으면서 그의 변증이 가진 여러 한계도 발견하게 되었다. 그것은 이 책에서 팀 켈러가 답변한 질문들이 ‘보편적인 인생 질문’이라기보다는 ‘기독교의 기초적 신앙에 관한 질문’으로 여겨졌기 때문이다. “신이신 예수가 인간의 슬픔을 알겠는가”, “정말 부활이 가능한가”, “왜 신이 죽어야만 했는가”, “그리스도인이 되는 데 따르는 대가가 필요한가”와 같은 질문들을 보면 기독교에 조금이라도 관심 있는 사람들이 던질 법한 질문이지, 기독교에 전혀 관심이 없는 사람들이 던질 법한 질문은 아닌 것 같다. 나는 이 책이 참으로 보편적인 인생 질문을 던지는 책이라면 다음과 같은 질문을 던져야 하지 않았을까 싶다. “인생은 살만한 가치가 있는가”, “인생의 궁극적 목적은 무엇인가”, “생명의 끝에는 무엇이 있는가”, “종교는 다 똑같은가”와 같은 질문이 기독교에 관심이 전혀 없는 사람들도 공감할 수 있는 보편적인 인생 질문이 아닐까라고 나는 생각한다.

또한 이 책이 기본적으로 옥스퍼드대학과 하버드클럽에서 진행한 강연과 토론을 바탕으로 만들어진 책이라면, 청중의 질문과 토론 내용도 어떤 식으로든 책에 들어갔으면 더 좋았을 것 같다. 팀 켈러의 강연을 듣고 청중이 어떻게 반응하고 질문하는지 그리고 그 질문에 팀 켈러가 어떻게 답변하는지를 보는 것만으로도 이 책에서 생생한 현장감을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결론적으로 나는 이 책을 통해 변증가로서 팀 켈러의 여러 장점을 확인하기도 했지만, 기독교 신앙에 전혀 관심이 없는 사람에게도 팀 켈러의 변증이 얼마나 효과적일지는 조금 의구심이 들었다. 그래도 나처럼 팀 켈러 초짜가 아니라 평소에 그의 책을 좋아한 팀 켈러의 팬이라면 이 책 역시 재밌게 읽을 것 같다. 기독교 변증에 관심 있는 사람들에게 이 책의 일독을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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