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랑새를 만난 한국인 - 21세기 진한국인을 찾아
문미선 지음 / 북산 / 2019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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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여대 독문과 문미선 교수가 쓴 파랑새를 만난 한국인은 상당히 독특한 책이다. 나는 이 책을 읽으면서도 이 책의 장르가 무엇일까 계속 질문을 던졌다. 이 책은 표면적으로는 한국인의 교육에 관한 수필이라 할 수 있다. 그런데 이 책은 책의 처음부분과 끝부분에 희곡 동화 파랑새의 이야기가 등장해 소설과 같은 느낌이 나기도 한다. 그리고 책을 읽어가다 보면 저자의 개인적인 경험과 생각이 많이 등장해 저자의 자서전이 아닐까 생각이 들기도 한다. 그래서인지, 나는 책을 다 읽고 나서도 이 책이 어떤 장르에 속하는지 도저히 잘 모르겠다. 그냥 이 책은 그동안 한국출판계에 없던 새로운 장르를 개척한 책이라고 나 혼자 규정하고 싶다.

저자는 아무래도 독문학을 공부하기 위해 외국에서 오랜 시간 거주하다보니 그곳에서 한국인이 과연 어떤 존재인지 평소에 많은 고민을 한 것 같다. 한국에서는 한국인이 어떤 존재인지 잘 보이지 않지만, 정작 외국에서는 한국인이 어떤 존재인지 더 잘 보인다. 이는 외국에서 다양한 풍습과 문화를 가진 사람들을 만나게 되고 그들과의 비교와 대조를 통해 한국인의 고유한 특질들이 더 잘 드러나기 때문이다.

저자는 이 책에서 한국인에 대해 전반적으로 긍정적인 평가를 내린다. 한국인은 그 어느 민족보다 호기심이 강하고 용기가 있으며 도전의식이 높다고 저자는 생각한다. 그러나 저자는 한국인이 세계 속에서 선한 영향력을 행사하기 위해서는 교육 분야의 과감한 혁신이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이는 단순히 한국인이 서양의 지식을 습득하는 지금의 수준을 뛰어넘어 서양의 문화를 깊이 이해한 후 다시 우리로 돌아와 우리 것을 만들어내는 독창성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동서양의 서로 다른 사고방식을 한국인이 정확히 이해해야 창의성이 폭발한다고 저자는 말한다.

저자는 학교에서 배우는 공부가 다 똑같은 공부가 아니라 습득, 학습, 탐구, 연구라는 네 가지 공부가 있다고 주장한다. 즉 초등학교의 공부는 지식을 습득하는 공부이며 중고등학교는 본격적으로 지식을 학습하는 공부이며, 대학교는 지식을 탐구하는 공부이며, 대학원은 한 분야를 전문적으로 연구하는 공부라는 것이다. 저자는 시대의 변화에 발맞춘 공교육의 정상화를 이 책에서 촉구하며 결국 교육이 변해야 한국이 변할 수 있음을 강조한다.

흔히 교육학은 미래학이라는 말을 한다. 다음세대에게 무엇인가를 교육할 때 그 교육은 다음세대가 살아갈 미래에 긍정적이고 도움을 주는 요소를 포함해야 한다. ‘파랑새를 만난 한국인은 한국인으로서 우리가 학교에서 무엇을 배우고 있는지 그리고 앞으로 학교에서 무엇을 배워야 할지 고민하게 하는 책이라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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