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를린은 독일의 수도로서, 여러 역사의 질곡을 품은 도시다. 이 책은 베를린에서 미술을 공부했던 저자가 베를린의 역사유적지를 인문학적으로 재조명하며 소개하는 책이라고 볼 수 있다. 저자는 이 책에서 도시의 풍경에 스며든 10가지 기념조형물을 성찰하며 독일인들이 역사를 일상 속에서 기억하기 위해 얼마나 노력하고 있는지를 잘 기록했다. 저자는 베를린의 기념조형물이 가지고 있는 공통된 특성을 이렇게 말하고 있다.
이 책에서 나는 베를린 기념조형물들의 공통된 특성에 주목했다. 그 기념조형물들은 대부분은 역사적인 기억을 품은 장소에 밀착된 느낌을 준다. 일상적인 풍경과 단절되지 않도록 제작, 설치된 방식을 나는 '도시의 피부에 스며드는 형식'이라고 오래전부터 정의해왔다. 이런 형식이야말로 '예술이 역사를 기억하는 방식'으로 적절하다고 생각한다. 도시의 피부 깊숙이 침투하지 못하고 겉도는 기념조형물들은 도시의 정체성을 형성하는 것과 무관한 장식품에 불과하다. <베를린 기억의 예술관>, 10p.
이 책에서 나는 베를린 기념조형물들의 공통된 특성에 주목했다. 그 기념조형물들은 대부분은 역사적인 기억을 품은 장소에 밀착된 느낌을 준다. 일상적인 풍경과 단절되지 않도록 제작, 설치된 방식을 나는 '도시의 피부에 스며드는 형식'이라고 오래전부터 정의해왔다. 이런 형식이야말로 '예술이 역사를 기억하는 방식'으로 적절하다고 생각한다. 도시의 피부 깊숙이 침투하지 못하고 겉도는 기념조형물들은 도시의 정체성을 형성하는 것과 무관한 장식품에 불과하다.
<베를린 기억의 예술관>, 10p.
역사를 기억하기 위해 특별한 추모공간을 지정하는 것만이 역사를 기억하는데 가장 최선의 방법은 아니다. 오히려 후대가 살아가는 지극히 평범한 일상 속에서 그 기념조형물이 은근히 자리를 지키고 있다면 후대는 그 기념조형물과 함께 역사를 살게 될 것이다. 저자가 보기에 베를린이 역사를 기억하는 가장 대표적인 방식이 나치 시대 책을 불로 태운 베벨광장 지하에 설치한 '도서관'이란 작품이다.
복잡하고 고층건물이 많은 도심의 공공장소에는 기념조형물을 높이 세우는 것보다, 땅을 깊이 파거나 텅 빈 공간을 조성하는 방식이 오히려 호소력을 발휘한다는 점이다. 소란하고 현란한 도시일수록 명상적인 공백과 여백이 사람들에게 감성적인 울림을 줄 수 있다. 답답한 도시에 사는 사람들에 숨통을, 관조의 틈새를 틔워주려면 공공성이 강한 장소들을 최대한 단순하고 여유롭게 만들어야 한다.<베를린 기억의 예술관>, 49p.
복잡하고 고층건물이 많은 도심의 공공장소에는 기념조형물을 높이 세우는 것보다, 땅을 깊이 파거나 텅 빈 공간을 조성하는 방식이 오히려 호소력을 발휘한다는 점이다. 소란하고 현란한 도시일수록 명상적인 공백과 여백이 사람들에게 감성적인 울림을 줄 수 있다. 답답한 도시에 사는 사람들에 숨통을, 관조의 틈새를 틔워주려면 공공성이 강한 장소들을 최대한 단순하고 여유롭게 만들어야 한다.
<베를린 기억의 예술관>, 49p.
베를린은 그들의 역사적 과오와 수치마저도 기념조형물로 만들어 그들의 일상 속에서 기억한다. 이는 우리나라가 부끄러운 역사를 은폐하고 과거사 청산을 뒤로 미루는 것과는 전혀 다른 방식이다. 이 책을 읽으며 참된 과거사 청산은 과거사의 진상을 규명하는 데서 시작하여 과거사와 관련된 범죄자를 처벌하고, 그 과거사를 일상 속에서 기억하는 것으로 완성되는 것 같다. 이 책을 읽고 베를린에 직접 가서 여기 소개된 기념조형물을 눈으로 보고 싶다는 열망이 생겼다. 나도 베를린처럼 내 삶의 역사적 사건을 글과 사진으로 기념하며 나 자신의 역사를 일상에서 만들어가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