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전자책] 다시 뛰는 심장으로 - 누군가의 끝이 아니라 누군가의 시작
한국장기조직기증원 / 바른북스 / 2018년 12월
평점 :
'다시 뛰는 심장으로'는 이 세상 그 어디에서도 만나보기 힘든 특수한 책이다. 왜냐하면 이 책은 사랑하는 사람의 장기를 이식하기로 결심한 사람들과 그 장기를 이식받아 생명을 건진 사람들의 수필을 모아 한 권으로 엮어서 만든 책이기 때문이다. 이 책에 글을 쓴 사람 중 전문적인 작가는 한 사람도 없겠지만, 이 책에 실린 한 편 한 편의 수필 중 그 어느 것 하나 눈물을 자아내지 않는 글이 없었다. 사람이 죽는 것만큼 슬픈 일도 없고, 사람이 다시 사는 것만큼 기쁜 일도 없기 때문이다.
이 책을 읽으며 장기기증에 대해 처음 알게 된 것이 여럿 있다. 먼저 장기기증은 본인이 하고 싶어도 쉽게 할 수 있는 건 아니다. 장기를 기증하기 위해서는 환자가 먼저 뇌사 판정을 받아야 하는데, 아무리 장기가 건강하다고 하더라도, 뇌사 판정을 받지 못한다면 장기이식은 불가능하다고 한다. 나는 본인과 가족의 의사만 있으면 장기기증이 바로 진행되는 줄 알았는데 장기기증에는 반드시 거쳐야하는 법적 절차가 있기에 그 절차를 준수하며 장기기증이 진행되었다.
또한 장기이식을 기다리는 사람이 그렇게 많은 지도 이 책을 통해 처음 알았다. 신장 이식을 기다리는 사람, 심장 이식을 기다리는 사람, 각막 이식을 기다리는 사람. 세상에는 장기이식을 기다리는 환자들이 너무나 많다. 그 장기를 이식받기 위해서는 10년가량 기다리는 경우가 수두룩하고, 그것마저도 자신의 차례가 돌아오지 않아 죽는 장기이식 신청만 하고 죽는 경우도 많다고 한다. 또한 장기이식을 받고도 오랜 기간 약물을 복용하고, 생활이 안정되기까지는 적지 않은 시간이 소요되는 것으로 보인다.
마지막으로 장기기증을 위해 중간에 다리를 놓는 코디네이터가 있다는 것도 처음 알게 되었다. 자신의 가족이 뇌사 상태에 빠졌는데, 그 가족의 장기를 기증하라고 말하는 코디네이터의 말이 과연 들리기나 할까? 코디네이터란 직업이 참으로 쉽지는 않은 일이지만, 또한 생명을 살리는 보람 있는 일이란 것도 알게 되었다. 삶과 죽음 그리고 사랑과 희망에 대해 생각해보고 싶은 사람에게 이 책의 일독을 권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