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뿡, 너는 엉! 북극곰 무지개 그림책 92
존 케인 지음, 이순영 옮김 / 북극곰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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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뿡, 너는 엉!』


책의 제목을 보는 순간, 아이들과 마음껏 깔깔깔 웃으면서 『나는 오, 너는 아!』를 함께 읽었던 행복한 기억이 떠오르면서 무척 반가운 책이었다.


『나는 오, 너는 아!』는 재미있는 그림책말놀이의 대표적인 그림책이었던 것처럼, 『나는 뿡, 너는 엉!』 또한 글과 말을 듣고, 그림과 색을 보면서 아이들과 주고받는 말놀이를 할 수 있다. 책을 함께 읽으면서 보여주는 아이들의 반응은 그림책의 세상을 더욱 확장시키고 책읽기가 놀이가 될 수 있음을 몸소 느끼게 해준다.


아이들 또한 책을 읽었다는 생각보다 한바탕 재미있는 말놀이를 했다고 생각하면서 한번 더!를 외치고, 자신이 바꾸어 새로운 말놀이를 탄생시킬 수 있다. 더욱이 아이들이 좋아하는 "뿡!" 방귀를 소재로 하여 말놀이를 이끄는 『나는 뿡, 너는 엉!』은 아이들에게 더없이 매력적인 책으로 다가갈 것 같다.


말놀이와 신체놀이를 동시에 할 수 있는 재미있는 『나는 뿡, 너는 엉!』.

아이들과의 재미있는 놀이시간을 상상하며 그림책을 읽는 내내 미소가 떠질 않는다. 아이들은 또 어떤 재미있는 말놀이를 만들어 낼까? 무척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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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사를 위로하는 한 권의 그림책 - 지친 일상에서 그림책으로 내 마음 읽기, 2021 세종도서 교양부문 선정도서
그림책사랑교사모임 지음 / (주)학교도서관저널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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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사를 위로하는 한 권의 그림책』 제목을 보자마자, '그림책'이 눈에 띄었다.

내가 아이들 덕분에 관심을 갖게 되고, 지금은 아이들과의 만남을 이어주는 고마운 반려책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나서 '위로'라는 말에 울컥했다.

지금의 나에게 무슨 이유인지는 모르지만 위로와 격려가 필요해서 였을까.

그리고 마지막에 '교사'를 보고 어릴 적 꿈을 떠올렸다.

지금 교사의 일을 하고 있지는 않지만, '교사'와 살짝 비슷하게 아이들을 만나고 있다. 바로 그림책을 통해서…

그림책은, 읽는 사람에 따라 여러 관점으로 이해할 수 있는 특징과 장점이 있기 때문에 열려있는 해석이 가능하고 공감의 폭도 넓다.

내가 만나는 아이들, 나와 연결된 또 다른 사람들, 그리고 온전히 나의 성장을,

교사의 입장에서 그림책을 통해 이야기하고 있지만, 책을 읽는 동안 '엄마'인 나에게 위로를 건네고 있는 듯 했다.

이 책을 통해 그림책을 새롭게 해석하는 묘미와 귀한 보물과 같이 발견한 새로운 그림책, 그리고 무엇보다 한권한권의 그림책으로 글쓴이(교사)가 그들의 언어로 나의 마음을 읽어주고 공감하고 쓰다듬으며 위로하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

이 책은 내가 느낀 것처럼, 교사가 아니더라도 그림책에 관심을 갖는 모든 어른들에게 위로를 건네고 있다, 분명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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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만났다, 그림책 책고래숲 3
김서정 지음 / 책고래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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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년을 지나고 있는 지금, 어렸을 적 그림책을 읽어본 기억이 없다. 내 기억장치에 오류가 있는 건지 의심해 봄직도 하겠지만, 그 전에도 나에겐 그림책과 함께 했던 기억이 없었다. 문학소녀를 꿈만 꾸고 거리가 멀었던 나에게 책은 공부하기 위해서 씹어먹을 듯 뚫어지게 파보는 교과서, 참고서, 전공서, 원서 정도가 전부였던 것 같다. 학창시절 독후감을 내기 위해 가끔씩 읽는 책들을 제외하고는… 부끄럽게도 이런 정도의 독서가(?)였으니, 그림책은 안 중에도 없었다. 아니 그림책에 대해서 아무것도 몰랐다. 하지만 나의 세상에 엄청난 변화가 생길 줄이야… 엄마가 되면서 나는 제대로 하지도 못한 독서를 아이는 제대로 하기를 바랐다. 그러면서 그림책에 눈을 뜨기 시작했다. 벌써 10년이 훌쩍 넘었다.

   나를 위한 그림책이 아니라 아이를 위한 그림책은 한계가 있었다. 욕심만 앞서서 아이에게 그림책을 읽어주기에 급급하니 어떻게 대화하는지에 대해서는 너무나 무심하고 서툴렀다. 자연스럽게 그림책에 대해 공부하게 되면서, 그림책을 통해 오롯이 나를 들여다보고 감동하는 신비로운 경험을 하게 되었다. 세상의 이치도 깨우쳐가는 경험까지. 나를 위한 그림책들을 만났다. 만나게 되었다. 그리고 지금은 나의 아이가 아닌 다른 아이들을 만나는 행운에 감사한 날들이다.

   그림책에 관심이 짙어지던 와중에, 김서정 작가의 그림책에 대한 개인적인 감상글이 간결하게 정리된 『잘 만났다, 그림책』을 진짜 잘 만났다! 어른들을 위한, 아이들을 위한, 그리고 논픽션 그림책, 이렇게 3가지의 파트로 구분하고 각각의 파트를 세분화하여 각각의 그림책에 대하여 김서정 작가는 자신의 생각과 느낌을 편안하게 이야기하듯 써내려갔다.

   첫 번째는 어른들에게 큰 울림을 주는 어른들을 위한 그림책으로 인생, 세상, 자연, 아이, 철학, 예술에 대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 두 번째는 아이들을 위한 먹는 것, 놀이, 안심, 가족, 친구, 동물들에 대한 그림책을 소개하고 있다. 세 번째는 논픽션으로 자연과 아픔으로부터 배울 수 있는 것들을 담은 그림책을 이야기하고 있다.

   내가 읽어본 책, 감동받아 책장에 꽂혀있는 책, 제목만 아는 책, 어디선가 본 듯한 책, 처음 본 책 등 다양한 그림책을 주제별로 모아두어 마주하는 재미가 참 좋았다. 무엇보다 이 책에서 내가 좋아하는 그림책을 만났던 반가움은 작가와 마음이 통한 것 같아 설렜다. 김서정 작가가 독자들, 그 중에서도 나를 위해 그림책을 고심해서 골라서 이야기해주고 마지막엔 나더러 그림책을 선택할 수 있는 기회를 주는 것 같은 기분이랄까? 나의 호기심을 자극해서 읽고 싶다면 바로 구해서 읽고, 그렇지 않다면 천천히 읽어도 된다는 너그러움 아니면 여유로움이 느껴진다.

   특히 『잘 만났다, 그림책』을 통해 보석과 같은 그림책을 발견하는 기쁨을 누린 순간에는 책의 제목이 너무도 와 닿았다. 작가는 그림책 표지를 보고 어떤 책일지 궁금하기도 하고, 표지에 매료되어 책을 펼치기도 하고, 경험을 떠올리며 그림책 세상에 빠지고 오감으로 느끼는 등 그림책과의 만났던 여러 상황들을 이야기하고 있어서, 서점이나 도서관에서 내가 그림책을 만났던 순간과 겹쳐지기도 했다.

   그림책이 나에게 들어와서 나를 흔들어 깨우고, 나를 들여다보게 하고 외면하던 나를 대면하게 하고 외면하던 질문에 대답하기 시작했던, 그 경험들에 김서정 작가는 그림책과 세상을 연결하는 통찰력을 담아 다른 사람들과 나누고 있다.

   때로는 엄마가 아이에게 읽어주는 듯, 때로는 재미있어지는 순간에 그림책을 덮어 다음 이야기가 궁금해지기도 하고, 때로는 아직 의미를 제대로 이해 못한 순진한 아이가 된 듯 했다. 이 책에서 소개하고 있는 모든 그림책이 나의 마음에 와 닿은 것은 아니다. 충분히 공감되는 부분이 있기도 했지만, 다시금 나의 생각회로를 점검하거나 다른 방향으로 생각하게 한 부분도 있었다. 다양한 그림책 가운데 무엇을 선택하여 깊이 있게 읽어보는가는 독자의 몫이다. 무엇보다 한껏 차려진 밥상에서 여러 가지 음식의 다양한 맛을 편안하게 볼 수 있는 기회를 가진 것만으로도 배가 부르다. 다만 체하지 않도록 천천히 시간을 두고 읽게 된다. 시간이 지나 나의 생각과 비교해볼 수 있는 또 다른 맛을 남겨놓은 채 말이다.

   작가는 하나의 그림책에서 하고 싶은 이야기를 1장에서 2장 정도로 풀어내고 있어서 읽는 데에 부담이 적었다. 다만 책의 마지막에 그림책의 제목, 저자를 목록으로 정리했다면 그림책들을 한 눈에 보고 다시금 골라보는 데에 도움이 되어 좋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마지막으로 다시금 책을 꺼내어 읽다가 또 다른 그림책에 관심이 생긴다면, 어느 새 김서정 작가가 소개한 그림책들을 모두 읽고 있지 않을까, 그리고 그 때는 내가 좋아하는 그림책들이 더해져서 나의 단상을 담은 나만의 책이 완성되어 있지 않을까 기대해 본다.

   진짜 『잘 만났다, 그림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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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이 태양을 가릴 때
김영주 지음, 김근숙 그림 / 무지개토끼 / 201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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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이 태양을 가릴 때’, 무슨 일이 일어날까? 태양 빛 덕분에 밝았던 세상이 달이 가리면서 차츰 어두워진다. 이를 일식이라고 한다. 책 제목을 이렇게 지은 이유에 대해서 생각해본다. ‘달이 태양을 가릴 때일어나는 일식을 관찰하다가 문수산에서 길을 잃으면서 겪는 경험을 통해 아이들이 나를 중심으로 세상이 돌아간다는 생각에서 벗어나 내가 선택할 수 있는 것, 내가 할 수 있는 것과 할 수 없는 것을 알아가게 된다. 달이 태양을 가리고 다시 태양에서 벗어나면 또 다른 세상이 된다. 일식을 계기로 서로가 서로를 이해하고, 새로운 친구를 사귀게 되면서 아이들은 또 다른 세상에서 성장한 자신을 발견하게 된다.

지금까지 엄마아빠가 하라는 대로만 하고 살았잖아. 먹여주는 대로, 입혀주는 대로. 하지만 산에서 길을 잃었어. 아무도 없이. 핸드폰도 안 터져. 그럼 그 때 어떻게 하지? 물론 겁나기도 하겠지만 흥분되기도 할 거야. 진자 살아있는 것 같겠지? 나는 살아있는 것처럼 살고 싶어. 엄마 꼭두각시가 아니라.”

이러한 지원이의 바람은 숲 속 학교에 아빠와 함께 참여한 적이 있는 필재의 도움을 받아 이루어진다.

숲은 세상이다. 숲에서 살아남기 위해 필요한 것을 할 수 있다면 세상에서도 잘 살 수 있다.”

아이들에게 스스로 경험하고 그 속에서 선택하고 할 수 있는 것과 할 수 없는 것을 스스로 깨우쳐갈 시간은 너무도 필요하다. 그런 점에서 이 책은 청소년소설이면서도 부모가 함께 읽고 자녀와 나누어도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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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표는 어디로 날아갔을까? 마음그림책 6
리우쉬공 지음, 김현정 옮김 / 옐로스톤 / 202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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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어딘가로 향하는 승객들은 각자의 목적지가 그림으로 그려진 차표를 흔들면서 여행길에 잔뜩 설레는 모습이다. 승객들의 차표는 갑작스런 세찬 바람에 날려 점점 멀어져 간다. 차표를 반드시 다시 찾아야 한다는 일념으로 버스 운전사는 차표만을 쫓아간다. 깊은 산속, 화산 폭발, 거친 파도, 자동차 경주 결승점, 눈 내리는 골짜기를 지난다. 차표를 쫓아 달리고 달려 도착한 곳은 어느 산기슭의 커다란 나무, 그리고 아기 새들이 차표를 이불로 덮고 있는 나무 꼭대기. 승객들과 버스 운전사는 깊은 고민에 빠진다. 버스 운전사의 선택은 차표의 포기도, 아기 새들에게 양보도 아니다. 아기 새들을 위한 작은 이불을 만들면서, “내 차표들을 꼭 찾아올 거야.” 다짐한다.

   

 

버스 운전사에게 차표는 무엇을 의미할까? 각자의 삶에서 버스 운전사의 차표처럼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좇는 것은 무엇이 있을까? 꿈일 수도 있고, 희망일 수도 있고 다양한 긍정의 무엇이 아닐까 생각해본다. 점심시간이 되어 잠시 운전을 멈추고 배를 채우고 쉬고서 다시 힘을 내어 차표를 찾아 길을 나서는 장면에서는 차표를 찾아오기 위한 치열함에서 벗어나 한결 여유로움이 느껴진다. 큰 면은 색으로 가득 채웠지만, 대부분 가벼운 선으로 표현한 그림들은 익살스럽다.

 

 

"내 차표들을 꼭 찾아올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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