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자평] 모모

모모
미하엘 엔데 지음, 시모나 체카렐리 그림, 김영진 옮김 / 김영사 / 2024년 1월

별명을 ‘모모‘라고 짓고, ‘모모‘ 노래를 좋아할 만큼,
책 ‘모모‘는 더없이 좋아합니다. 글밥을 읽으며 상상했던 이미지를 그림책을 통해 확인하면서 더 애정하는 책이 되었습니다. 초등 저학년과 유아도 볼 수 있고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그림책이 너무도 반갑습니다.

[100자평] 모모

모모
미하엘 엔데 지음, 시모나 체카렐리 그림, 김영진 옮김 / 김영사 / 2024년 1월

여러 번 읽고 되새길만큼 좋아하는 책을 그림책으로 만날 수 있다니, 무척 기대됩니다.

여름의 오감을 담은 『파도의 맛』

파도의 맛 ㅣ 책고래마을 46
신정연 지음 / 책고래 / 2023년 9월

『파도의 맛』은 병풍의 형식으로, 길게 펼쳐서 둘레에 치고 감상할 수 있는 그림책입니다. 앞표지에 제목과 속표지의 제목은 음영을 반대로 한 판화의 느낌이 납니다. 신정연 작가의 이름은 장서인과 같이 도장으로 찍혀 있어 그림책의 지은이이자 작가의 이야기임을 알리는 듯 보입니다.

그림을 보면서 시원한 여름을 상상할 수 있고, 언젠가 갔었던 바다를 떠올리게 합니다. 지난 여름에는 바다 내음을 맡지 못했지만, 『파도의 맛』 덕분에 갈증을 해소할 수 있었습니다. 파도의 맛을 따라가다 보면 여름의 향기, 바다의 바람, 파도의 물결을 만나고 그것을 즐기는 다양한 피부색의 사람들을 만날 수 있습니다. 파도의 손을 잡고, 파도의 물결은 갈매기가 되기도 하고, 사람들은 파도의 물결 위를 달려나가고 다이빙을 하고 잠수을 하면서 화려한 바닷 속을 누빕니다. 파도의 물결은 이야기의 끝까지 연결되어 이어집니다. 그림책의 앞면과 뒷면은 하나의 그림으로 펼쳐집니다. 그리고 파도의 맛을 담은 면발이 우리를 기다립니다. 꼬리에 꼬리를 무는 파도의 맛, 바다를 감상하면서 여름의 향기를 느끼며 마음이 차분해집니다. 『파도의 맛』 한 권의 그림책으로 여름을 시각과 청각, 촉각, 후각, 미각의 오감으로 느낄 수 있었습니다.

무더운 여름을 이겨내게 하는 시원한 파도의 맛이 있다면, 깊어가는 가을은 무엇의 맛으로 연결할 수 있을까 생각해봅니다.

#파도의맛 #신정연 #책고래 #그사모 #파도 #여름 #오감 #서평단

친절한 안내서 『초등 2학년 교과서 그림책 독후 활동』

초등 2학년 교과서 그림책 독후 활동 - 교과 단원별 성취기준에 맞춘 ㅣ 초등 교과서 그림책 독후 활동
그림책사랑교사모임 지음 / 교육과실천 / 2023년 3월

초등 2학년 교과서에서 만나는 그림책을 더 깊이 있게 만나고 다양한 활동을 통해 곱씹도록 가이드 역할을 해주는 『초등 2학년 교과서 그림책 독후 활동』은, 31권의 그림책을 담고 있다. 그림책 마다 2가지의 독후활동을 제시하여 아이들의 흥미를 이끌고, 질문과 대화를 통해 생각을 나누고, 자연스럽게 글쓰기로 이어져 다양한 글쓰기로 마무리하고 있다. 보통 그림책을 읽고 독후활동으로만 끝나는 경우가 많은데, 질문과 대화로 아이들의 생각을 열고 글쓰기로 아이들의 생각을 표현하면서 마무리하는 것은 하나의 프로젝트와 같다는 생각이 든다. 물론 부모가 그 과정을 모두 거치지 않아도 된다는 유연한 생각을 가지고 천천히 책을 활용한다면, 부모와 동행하는 과정에서 아이들에게 그림책에 대한 흥미를 한껏 높일 수 있을 것이다. 이러한 점을 책을 어떻게 활용하는지에 대해 자세히 설명하고 있고 유의점도 꼼꼼하게 다루고 있어서 천천히 즐겁게 하다보면, 아이들이 스스로 책을 찾아 읽는 독서에 흥미를 느끼고 흥미를 유지하도록 도울 수 있으리라 기대한다. 무엇보다 처음 그림책으로 아이들과 이야기 나누고 독후활동을 준비하는 부모라면, 이 책은 매우 친절한 안내서라고 생각한다.

십여 년 전, 아이의 친구들과 품앗이 활동으로 그림책 수업을 할 때 준비하는 과정에서 느꼈던 어려움이 생각난다. 그 때 이 책이 있었다면 아이들도 준비하는 나도 더 재미있고 풍성한 시간을 만들었을 것 같다는 생각에 부러움이 싹튼다.

책에 제시된 그림책은 아이들이 이미 교과서에서 본 그림책일 수도 있고, 책에서 만난 그림책을 학교 수업시간에 만나게 되는 경험은, 아이들이 반복하여 그림책을 접하게 되어 자신감으로 이어지고 그림책에 대한 생각을 더 깊이 있게 나눌 수 기회를 제공할 것이다. 도서관에서 만나고 있는 아이들이, 책을 좋아하고 책에서 쉼과 힘을 얻는 아이들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이 닿을 수 있도록 충분하게 돕는 친절한 독후활동 안내서를 만나서 무척 반갑다.

나와 우리를 위해 『무엇이든 할 수 있는 손 손 손』

무엇이든 할 수 있는 손 손 손 ㅣ 생각이 톡
정연경 지음, 김지영 그림 / 책속물고기 / 2023년 3월

나와 우리를 위해 『무엇이든 할 수 있는 손 손 손』

늘 나와 함께 있고 의식하지 않고 사용하는 손!

손으로 손가락으로 손바닥으로 할 수 있는 게 참 많다. 지금도 손으로 글씨를 쓴다. 손으로 누른다, 키보드를. 손으로 펼친다, 책을. 살짝 베이기라도 하면 손 전체가 아픈 듯 무엇을 하기에도 불편하고 평소처럼 자연스레 사용할 수 없게 되는 손. 그런 손에 대해서 여러모로 깊이 생각해보게 하고, 늘 사용하는 손의 소중함을 깨닫게 해주는 책을 만났다.

『무엇이든 할 수 있는 손 손 손』

집게손가락, 집게손가락과 엄지손가락이 함께, 다섯손가락이 함께, 그리고 오른손과 왼손이 함께 할 수 있는, 손의 쓰임을 확대하면서 점층적으로 표현하고 있다. 손을 직접 사용하는 것을 넘어서서 손으로 도구를 사용하고, 손으로 도구를 만들어서 신나게 노는 상상으로 이어져 책의 다음 이야기는 독자의 몫으로 내어주는 것 같다. 책의 앞면지는 손으로 할 수 있는 일을 여러 가지 그림으로 표현한다. 책을 다 읽고 마지막면지를 펼치며 앞면지에서 보았던 그림에 어울리는 단어를 써놓았다.

어렸을 때, 손으로 하는 모든 것이 처음이었을 때는 수없이 반복하면서 가위질을 익히고, 운동화끈을 매고, 사과를 깎고, 리본을 매고, 손톱을 깎고 그렇게 할 수 있게 되었다. 그런데 반복하면서 노력하여 익힌 것은 어느 새 내 몸에 새겨져 생각하지 않아도 주의집중하지 않아도 손은 제 일을 하고 있다. 그것을 깨닫게 된 순간, 놀라지 않을 수 없다.

손으로 할 수 있는 일은 손가락으로 셀 수도 없이 많다. 책을 읽다 보니, 책에서 표현하지 못한 손으로 할 수 있는 일을 더 추가해보고 싶다. 토닥이다. 두드리다, 짚다, 흔들다, 펴다, 쓰다듬다, 밀다, 당기다, 꼼지락거리다, 깍지 끼다, 박수치다, …

이렇게 많은 일을 하는 손에게 새삼 고마움을 느끼고, 당연하게 여기고 깊이 생각해보지 못한 것들에 대한 고마움 또한 느낄 수 있는 책이다. 그리고 나의 손을 바라보며 손으로 할 수 있는 새로운 일에 도전하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무엇이든 할 수 있는 손으로 내가 아닌 다른 사람을 위해서 무엇을 할 수 있을까? 엄마로써 아이에게 따뜻한 밥을 지어주고, 시험공부에 힘겨운 아이를 토닥여주고, 사랑한다 안아주고 싶다. 매일 했던 일인데 잊기 전에 오늘은 더 사랑을 담아 손의 감각을 깨워서 해주어야겠다. 이 책을 읽는 모두가 나를 위하여, 타인을 위하여, 그리고 우리를 위하여 무엇이든 할 수 있는 손으로 무엇이든 하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