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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리게 걷는 즐거움 - <걷기예찬> 그 후 10년
다비드 르 브르통 지음, 문신원 옮김 / 북라이프 / 2014년 3월
평점 :
절판
▶‘걷기 예찬’ 그 후 10년, 다비드 르 브르통이 ‘걷기’에 관한
가장 섹시하고 가장 철학적인 글쓰기로 돌아왔다.
여전히 걷기를 멈추지 않은 그다. 그때와는 다른 글쓰기의
길을 걷고 있다. 또 다른 경험과 만남 그리고 새롭게 읽은 책들에 대해
이야기를 할려는 그의 목소리를 한번 귀담아 들어보자
2002년에 출간된 ‘걷기예찬’은 ‘걷기’의 바이블이라고 할 만큼
지금까지도 걷기를 사랑하는 수많은 사람들에게 회자되고 있다.
저자는 많은 사람들이 하루 종일 사무실에 앉아 있다가
차를 타고 집으로 가서는 또 텔레비전 앞에 앉는데,
이렇듯 ‘앉은 자리에서 꼼짝도 않는’, ‘두 다리를 잃어버린’
사람들에게 가장 근본으로 돌아가는 행위인 ‘걷기’에 대해 열정적으로 예찬했다.
그리고 그 후 10년, 사람들은 이제 일부러 걷는다.갈수록 번잡해지는
세상과 잠시간의 단절을 통해 사람들은 자기만의 길을 되찾으려 하고 있다.
저자의 신작 ‘느리게 걷는 즐거움’(북라이프)은 걷기에 대한 인식이 달라진
지금, 길을 걷는 사람들에게 다시 한 번 걷는 즐거움에 대해 일깨워주는 책이다.
이 시대에 걷기는 ‘삶을 방해하는 생각들의 가지치기’라고도 할 수 있다.
사람들은 어지럽고 자극적인 것으로부터 스스로를 차단시켜 오직 자신만의
속도에 맞춰 일부러 고독해지기 위해, 또 기분 좋은 피로감을 느끼기 위해 걷는다.
걷기는 사회가 요구하는 ‘가면’을 벗어던지고 가장 자연스러운 모습을 되찾게
하고 앞으로 나아가는 동안 진정한 자유를 느낄 수 있게 하는 행위라고도 할 수 있다.
이 책은 걷기에서 얻을 수 있는 경험과 감동들을 고스란히 옮겨놓고 있다.
또한 전작에 이어 베르나르 올리비에, 랭보, 빅토르 위고, 헨리 데이비드 소로,
헤르만 헤세, 니체 등 걷기를 사랑했던 수많은 작가들의 글과 작품을 실었다.
다비드 르 브르통은 다시 한 번 자신이 그토록 사랑했던 작품들을 다시 읽으며
10년 전 그 길을 걸으며 그때와는 사뭇 달라진 풍경과 새롭게 느낀 걷는
즐거움에 대해 이야기하고 싶었다고 한다.
발 끝에서 탄생한 위대한 작가들의 글과 저자의 유려한 문장들은
잠시나마 인생의 무게를 내려놓고 삶의 여유를 느끼고픈 사람들에게
다시금 사색의 즐거움을 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