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치보며 살기엔 인생이 너무 짧다 - 삶이 자유로워지는 일곱 가지 조금 다른 생각들
박대진 지음 / 센추리원 / 201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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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 낡았지만 잘 돌아가는 에어컨을 공짜로 줄 테니 가져가라고 한다면 어떻게 할까. 한국에서는 대부분 돈을 주고 용달차를 부르거나 '그냥 새 걸로 하나 사자'하고 말 것이다. 프랑스는 어떨까. 자신의 차 지붕에 실어 직접 나른다.


대다수 한국인은 이렇게 생각한다. "차 지붕 위에 낡은 에어컨이 올라가 있으면 사람들이 수군대지 않을까? 용달차는 비용을 얼마나 달라고 할까? 구질구질하게 굴지 말고 그냥 새 것으로 살까?"

하지만 프랑스인들은 다르다. 이런 잡생각이 없다. 내 차로 내 물건을 나르는데 남 신경 쓸 이유가 없다.

한국인은 체면 때문에 타인을 의식하느라 손해를 감수한다. 다른 사람 눈이 있으니 옷은 브랜드 있는 것으로 입어야 하고, 최소한 대학은 나와야 하고, 대기업은 들어가야 하고, 아파트도 큰 평형대로 장만해야 한다. 

금전적 손해도 문제지만, 더 큰 문제는 따로 있다. 아무리 열심히 살아도 도무지 행복하지가 않다. 당연한 일. 남이 좋다는 것만 추구했지, 정작 내가 좋은 것은 추구하지 않았으니까. 

신간 '눈치 보며 살기엔 인생이 너무 짧다'(사진)는 스스로 정한 굴레에 묶여 사느라 자유롭지 못한 사람들의 얘기를 담았다. 

프랑스 소르본대학에서 인문학 박사 학위를 받은 저자 박대진은 "우리는 왜 행복하지 못할까"를 돌아본다. 오랜 유학 생활 중에 경험한 프랑스식 삶의 태도를 거울삼아 우리의 행복을 방해하는 요소가 무엇인지 곱씹어본다. 그 결과 찾아낸 것은 '눈치 보기'. 자신의 기준이 아닌 타인 기준대로 한국인은 살아가는 경우가 많다.

그렇다고 멋대로 살아가는 것이 옳은 일일까. 책은 '당장 떨쳐 일어나라'고 충동질하지 않는다. 타인의 기준을 따르는 동안 잊고 살았던 자신의 소중한 가치부터 차분히 돌아보라고 말한다. 

시선과 선택, 비교, 사소함, 시간, 공간, 결심 등 삶을 구성하는 7가지 키워드를 다른 관점에서 생각하면서 그동안 얼마나 스스로의 굴레에 묶여 살았는지를 깨닫게 한다.

저자 박대진은 프랑스도 많은 갈등을 안 있다고 인정한다. 무작정 '프랑스식'으로 사는 것이 옳다고 이야기하지 않는다. 인생에서 마주치는 크고 작은 선택의 순간에 결정의 기준을 남이 아닌 내 안에서 찾는 프랑스식 태도를 대안으로 삼으라고 조언할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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