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영화평에 관대한 편이다.
영화에 대해 잘 알지도 못하고 영화에 담긴 감독의 의도 따위 잘 알 수 없지만
작년말 경 참 많은 논란을 이끌어냈던 영화 '아내가 결혼했다' 에는 쓴소리 마다하지 않고 해줘야 겠다.
- 감독 : 정윤수
- 출연 : 손예진, 김주혁 더보기
- 어떻게 평생 한 사람만 사랑할 수 있어?귀여운 외모와 넘치는 애교, 헌책을 사랑하는 지적인 면모와 남자 못지 않은 .. 더보기
결론적으로 이 영화는 짱구를 잘 굴리는 이기적인 여자에 대한 이야기 이다.
아래 내용은 스포가 당근 있으니 패스하고 싶다면 패스 ~
영화를 보는 내내 내 머릿 속은 한가지 궁금증으로 가득 했다.
아내는 왜 결혼을 2번 했을까 ?
아내가 결혼을 2번이나 한 이유는 의외로 간단하다.
그럴 수 있으니까. -ㄴ-
영화는 영화속 주인공 인아를 굉장히 자유적이고 매력이 넘치는 여성으로 평가하고 있지만
실상 그녀는 사랑하는 자기 모습을 가장 사랑하는 매우
이기적인 인물이다.
개인적으로 남녀관계 결혼이 아니라 연애라는 점에 있어서는 이런 인아의 모습은 오히려 성들이 본받아할만 하다고 여겨질 정도이기도 했다.
쿨하고, 사랑하는 그 순간만큼은 감정에 솔직한 모습들.
결혼을 하고 난 뒤 남편에게 비친 아내의 모습은 사랑스럽기 그지 없지만 평생을 두고도 아내는 자기 자신을 가장 사랑하기 때문에 곁에 있는 남편은 항상 외롭게 만든다.
아내는 그런 남편이 외로움을 느끼는 것도 모른 채 사랑하는 사람이 생겼다며 두번째 남편과의 결혼을 추진한다.
남편 덕훈은 아내를 너무도 사랑하기 때문에 그녀를 떠날 수 없고 무엇보다 '누구 좋은 꼴 보라고' 라는 이유로 아내의 결혼을 승낙하게 된다.
두번째 남편 한재경은 아내 인아가 하자는데로 모든 것을 순응하는 타입.
어쩌다 미치도록 사랑하는 사람이 둘이 됐는데 한 남자는 절대 자기를 떠날 수 없는 사람, 또 한 남자는 자기 멋대로 할 수 있는 사람.
두 남자를 저울질 하며 매너리즘에 빠질 수 있는 결혼생활을 연애를 즐기듯 영위하고 상대방에게 허락을 받았다는 이유만으로 자신의 윤리를 합리화 시키는 극 이기주의의 아내의 모습밖에 보이지 않았다.
영화에서 이야기 하려는 것은 무슨 뜻인지 알 것 같기도 하다.
인간 본능. 인간 본성에 대한.. 우리가 결혼이라 칭하는 그 고결한 관습에 대한 의문. 사랑이란 것에 대한 양면성 그런 것들..?
영화니까 뭐 그럴 수 도 있는거 아닌가 라고 생각하고 지나치기에 영화는 참을 수 없이 가벼워서 관객들을 어떤 생각으로 빠지게 만들기 보다는 어떤 감정 속으로 빠지게 만들었던 것 같다.
물론 영화 마케팅 적인 입장에서 감독의 이런 의도는 정확히 맞아 떨어졌고 나름 흥행에 성공했지만 이런 억지 짬뽕을 영화로 만들어 건방을 떨다니...
내멋대로 별점은 달랑 두개 ! ★★
+
비슷한 시기에 개봉한 영화 '키친'은 '아내가결혼했다'의 부엌버전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는데
영화는 영화니 즐겨라? 라는 핑계 섞인 변명따위 늘어놓지 않고 개념탑재하고 허를 찌르는 영화를 만드는게 나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