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젤 - Angel
영화
평점 :
상영종료




여느때 보다 더 추웠던 2월의 초.
명동 중앙극장에 커피 한잔을 사들고 혼자 본 영화.
20세기 초, 성공한 영국의 여류작가 '마리 코렐리'를 소재로 쓰여진 소설 '엔젤' (엘리자베스 테일러 作)을 바탕으로 프랑소와 오종 감독이 작업했다.
이 감독의 작품은 '스위밍 풀'을 접했었는데 독특한 색감과 긴박감 넘치는 연출력, 특히나 여성심리 묘사가 탁월하다고 느꼈다.



20세기 초 영국 촌동네 식료품가게에 홀어머니와 살고 있는 엔젤.
자기고집 세고 엉뚱하고 싸가지 없기 까지 한 그녀는 비참한 자신의 일생을 비관하며 자신만의 상상의 나래를 펼치며 그녀가 꿈꾸던 삶을 글로 표현하는 데 매진하는 것이 유일한 낙이다.
그녀의 꿈은 유명한 작가가 되어 '파라다이스'라 불리는 저택에 사는 것.



그녀가 꿈꾸던 파라다이스 저택.
엔젤의 이모는 학교도 거부하고 글쓰기에만 집중하는 그녀에게 그렇게 꿈꾸던 파라다이스에서 허드렛일을 맡게해줄 수 있다 하지만 자존심이 하늘을 찌르는 그녀는 하녀로서 파라다이스에는 절대 발을 들이지 않겠다고 한다.



결국 그녀의 재능을 알아본 한 편집장에 의해 그녀의 책은 베스트 셀러가 되고 엔젤은 그토록 바라던 부와 명예를 거머쥐게 된다.


파격적인 소재와 자극적인 문체로 순식간에 스타작가가 된 그녀.


그토록 원하던 파라다이스를 손에 쥐게 되고


불꽃같은 그녀는 사교계에서도 인기만점.





잘생긴 화가 에스미를 만나 사랑에 빠지게 되고 그의 장단점 하나 가리지 않고 실로 몸과 마음을 다 바쳐 사랑한다.
살아가며 한 사람이 다른 사람을 사랑을 하는 것을 어느 척도로 가늠하랴 치지만 엔젤은 에스미의 전부를 사랑했던것 같다. 단지 그 사랑이 결코 그녀 자신에 대한 사랑 그 이상일 수 만 없었던 것일 뿐.
열정하나로 불타는 삶을 살아가지만 그녀가 사는 삶과 그녀가 꿈꾸는 삶 가운데 스스로를 파멸해가는 엔젤.
스스로를 천국으로 밀어내고 있었지만 실로 그녀가 살았던 삶은 지옥과 천국을 오락가락 했던게 아닌가 싶다.

혼자 보면서 아아주.. 머리가 딱딱 거렸던 영화.
그래도 꽤 좋은 영화다. 런닝타임이 좀 길지만..



생각나는 대사..




스위밍풀에도 나왔던 매력적인 배우 샬롯램플링..
" 그녀를 작가로서 인정할 수 는 없어요. 그러나 여자로서는.. 감탄하고 있어요. "


그리고 또 생각나는 문구..

+ 여성적 나르시시즘.
겉보기에 당당해 보이는 여성이라 하더라도 속은 이루 말할 수 없이 나약한 경우가 많다. 그들은 겉으로는 강인함과 자신감을 표방하지만 내면을 들여다보면 콤플렉스와 상처투성이인 여성들, 한쪽 극과 반대쪽 극 사이에서 방황하는 여성들이다. 이들은 한편으로는 버림받을 것을 두려워하고 다른 한편으로는 자신의 본모습이 드러나는 것에 대해 두려워한다. 많은 여성들이 자립심과 의존 욕구 사이에서 갈등하고 있다.
                                                                                               - 「여자의 심리학」배르벨 바르데츠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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