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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 - TOKYO!
영화
평점 :
상영종료

미셸공드리, 봉준호, 레오까락스
범상치 않은 세 감독이 함께 만든 영화' 도쿄'는 제작과정부터 화제가 되었다.
도쿄라는 도시를 배경으로 세가지 색깔의 이야기...
영화는 미셸 공드리 - 레오까락스 - 봉준호 의 순서대로 이루어 진다.
아래는 영화정보에서 따온 줄거리. 아래는 스포 있을 수 있음.

segment - ‘아키라와 히로코(Interior Design)’(미셸 공드리 감독 작품). 홋카이도에서 영화작가를 꿈꾸는 애인을 따라 상경한 히로코의 이야기. “왜 나는 여기 있는 걸까?”라며 주변의 무관심 속에 외로움을 느끼던 그녀는 어느 날, 신체의 이상한 변화에 눈뜬다. 갈비뼈의 일부가 나무가 되어가는 것이다. 나무로 변해가는 그녀가 선택하는 도쿄에서의 새로운 삶은 어떤 모습일까.

segment - ‘광인(Merde)’(레오 까락스 감독 작품). 도쿄가 전율한다. 하수구에서 신출귀몰하는 괴상한 남자를 둘러싼 이야기. 도쿄 한복판에서 물의를 일으켜 체포된 정체불명의 남자는 재판소에서 괴상한 언어로 거침없이 독설을 퍼붓는다. 시민들 사이에서는 찬반양론으로 의견이 분분한 가운데, 남자의 존재를 인정할 것인가, 그렇지 않을 것인가…. 판결의 시간은 다가오고 있다.

segment - ‘흔들리는 도쿄(Shaking Tokyo)’(봉준호 감독 작품). 10년간 히키코모리(사회생활에 적응하지 못하고 집안에만 틀어박혀 사는 병적인 사람들을 일컫는 용어)로 집안에 틀어박혀 있던 한 남자가 어느 날 피자 배달부 여자를 사랑하게 되는 이야기. 그는 용기를 내어 바깥 세상에 나오지만 놀랍게도 온 도쿄가 전부 히키코모리 상태에 빠져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 그녀를 찾아내는 남자…. 그 순간 정신이 아찔할 정도로 강한 지진이 도시를 흔들기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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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들리는 도쿄(봉준호) 외에는 별다른 정보 없이 들어가서 봤는데
첫번째 섹션을 보며 '역시 미셸 공드리' 해버릴 수 밖에 없었다. 반가와요 미셸씨. 하고 고개를 끄덕 했다는거지.
독특한 영상과 도무지 어떤 머리에서 저런 생각이 나왔나 싶을 정도의 소재와 스토리.
심드렁한듯 묘하며 기이한 남녀 주인공들의 정신세계, 쓸데없다 싶을지도 모르는 요상한 화면들..
내용을 요약하자면... 관계의 흔들림, 사회적인 좌절과 희망의 나락 끝에 존재감의 상실을 맛보게 되는 여주인공 히로코가 결국 도시의 유령같은 존재가 되어버린다는 이야기다.

도시의 유령. 의자가 되어버린 히로코. ㅎㅎ
훗카이도에서 올라온 히로코와 영화감독을 꿈꾸는 히로코의 애인...
조그만 자동차에 영화 장비를 싣고 꿈에 부풀어 온 그들에게.. 도시는 불법주차라는 명목으로 그들의 자동차와 꿈을 강제철거 해버리고 작은 방 한칸조차 쉽사리 내주지 않는다.
생활을 위해 포장아르바이트를 시작한 히로코의 남자친구.
사람은 자신이 만들어낸 무언가를 통해 자기 존재가치를 부여한다고 말했던 그는 생활을 위해 포장 아르바이트로 영화감독의 꿈을 포장해버리고 자기도 모르는 새 어느덧 도시 속 인테리어 소품이 되어 버린다.
그러나 세상은 히로코에게 포장아르바이트라는 소품으로서의 존재도 허락하지 않고 누군가의 의미로서도.. 도시 속 인테리어 소품조차 될 수 없게 되어 점점 갈 곳을 잃어가며 결국 누군가에게 필요한 무엇. 의자가 되어 버린다.
존재감과 자아상실. 도시의 인테리어, 소모적인 현대인들.
너무도 공감가는 소재 그리고 우울하고 고리타분한 소재를 의자가 되어버린 히로코로 위트있게 풀어낸 천재감독.
다시봐도 재밌을 것 같다. 올해 본 영화중 Top3에 들기 충분하다.
섹션1. 아키하라 히로코 10점만점에 10점. 쾅!
섹션2. 레오까락스감독의 메르드.
상당히 철학적이고 사회학적인 관점에서 광인 메르드를 탄생시킨것 같으나
일단 말을 알아들을 수 없고 영화속에서 3자 통역을 하는 모습을 지켜봐야 했으니 (메르드의 언어 - 프랑스어 - 일어) 굉장히 괴롭고 지루했다.
독특한 엔딩으로 다음편은 뉴욕에서의 메르드의 활약을 보여준다고 하나 개인적으로는 큰 기대가 되지 않는다.
지하철을 박살낸다거나 자유의 여신상에 x칠을 해놓는다거나 할것 같다.
섹션3. 흔들리는 도쿄.
출발 비디오여행이 참 원망스러웠다.
예고편을 안봤으면... 하는 생각 100번쯤 했다.
아오이유우는 여전히 예쁘나 아오이우익이라는 불명예를 안은 그녀를 더이상 여신화 시키지는 말아줬으면 한다.
배우가 예쁘고 연기 잘하면 그만이지 사상이 무슨 상관이냐 하는 사람들은 똑같은 원리로 배부르면 그만이니 가서 쥐새끼나 잡아 먹을 것을 권장함.
아오이유우가 입고있던 가터벨트 디테일이 있는 짝짝이 바지는 완전 매력있었다. 갖고싶다.
디테일로 유명한 봉감독. 이 영화의 디테일은 두루마리 휴지의 잔재와 12년 만에 외출을 준비한 히키코모리의 의상. 그리고 첫걸음. 디테일은 최고였다.
그러나. 이 이야기는... 적어도 10분쯤은 더 길었어야 한다.
아래 도쿄! 를 만들어낸 세가지 색깔의 감독들.
다음번에는 정말로 뉴욕! 을 만드는건지 미셸 공드리의 새 작품은 언제 볼 수 있을지 벌써부터 오매불망..

좌측부터 미셸공드리, 레오까락스, 봉테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