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는 영화다 - Rough Cut
영화
평점 :
상영종료


영화는 영화다. ★★★☆

액션, 스릴러, 범죄.
소위 말하는 깡패영화.
가끔은 때리고 치고 부수고 스트레스도 날릴겸 좋지 라는 생각에 주말 오후 선택한 영화다.
장훈 감독이 연출을 맡았고 각본과 제작 모두 김기덕 감독이 주관했다.
아마 김기덕 감독 본인이 만들기엔 너무 대중적이라 생각했을거고, 묻히긴 아까워서 제작자로 나선듯한 느낌이.... ;;

영화는 영화다.
영화 제작비에서 마케팅 비용이 차지하는 비중이 점점 높아져가는 가운데 이 영화는 '검색창에 ooo를 쳐보세요~' 따위의 크로스마케팅은 커녕 그 흔한 네이트온 키워드광고도 집행하지 않는 자린고비정신(?)으로 무장한 영화다. 생각해보니 개봉 전 예고편도 거의 접하지 못했다...
그런 탓에 예술영화 이겠거니.. .라는 생각을 했었다.

소지섭이 나오는 깡패영화이겠거니..
그렇고 그런 폼을 재다가 나중에 멋지게 죽겠거니.. 라는 생각을 한채 영화는 막이 올랐다.
마치 나와 같은 생각을 하고 있는 관객들을 비아냥 거리기도 하는 양..
영화의 시작은 그런 깡패영화 속 주인공이 멋진 죽음(?)을 맞이하는 장면으로 시작한다.
주인공 소지섭이 영화관에서 그렇고 그런 깡패영화 관람을 마치고 나오는 장면이었던 것.

이 영화는 시종일관 '영화 속 현실'과 '영화 속 영화'라는 이중적인 공간을 넘나들며 관객에게 현실과 허구, 허구와 현실의 갈래 속 소지섭과 강지환 두 주인공 심리 게임을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깡패로 나오는 소지섭의 극중 이름은 이강패.
깡패역 전문배우로 나오는 강지환의 극중 이름은 장수타.
둘은 조직폭력배 어둠의 세계와 화려한 스포트라이트 속 전혀 다른 환경 에 살고 있지만, 실제 자신을 숨기고 타인의 흉내를 내고 살아간다는 점에서 공통점을 가진다.

조직의 중간보스 쯤으로 보이는 강패는 겉은 그럴싸해 보이지만 최측근 부하들조차 잘 믿지 못해 이곳 저곳 호텔을 전전하며 자신을 철저하게 감추고 영화 넘버쓰리의 보스 문성근을 흉내내며 살아간다.
반면 장수타는 깡패전문 영화배우이지만 현실에서도 깡패행태를 부리고 다니며 현실과 영화 속 자신의 경계를 아슬아슬하게 넘나드는 불안불안한 정신상태를 가진 캐릭터로 감춰야만 하는 자기 자신에 익숙해져 진정한 자기 모습을 잃어가고 있는 위인이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이런 그들이 아주 우연한 계기로 만나게 되고, 우연한 계기로 영화에 함께 출연하게 된다.
영화배우인 수타가 강패에게 연기를 부탁하는데 강패의 영화 출연 조건은 액션씬은 무조건 리얼상황으로 가겠다는 것.
촬영이 진행될 수록 둘은 영화 속 허구와 실제 속 자신의 위치와 행동에 대해 혼돈하게 되고 그 혼돈은 실제로 주인공들에게 커다란 희생과 고통을 안겨준다. 고통의 과정을 겪으며 그들은 과정 속 묘한 동질감 같은게 생기게 되고 현실세계에서의 자신의 모습들도 조금씩 변하기 시작한다.
개인적으로 영화 속 마지막 장면이 가장 기억에 남는데, 마지막 장면을 보면서.. 영화 제목을 어쩜 이리도 잘 지었을꼬 하는 생각이 가시질 않았다.
그래 영화는 영화야... 하는 생각.

마지막 장면에 대해 자세히 쓰고 싶지만 스포일러가 될듯하니 이쯤에서 접어두고...
단순한 스토리 속 끊임없이 관객을 들었다 놨다 하는 감독의 연출이 수준급이고, 연출을 뒷받침하는 배우들의 연기력도 훌륭하다.
깡패로 돌아온 소지섭.. 진지한듯 무거운 분위기와 차가운 눈빛연기. 이런건 누구에게나 쉽다. 그러나 소지섭이 보여준 차가운 연기는 무겁고 차가움 그리고 공허함. 그런것들 이었다.
연기는 연기대로 박수쳐줄만 하지만.. 차렷하고 서있는 자세 그것만으로도 그림 그 자체이므로 박수 세번 짝짝짝!  
경성스캔들에서 모던보이로 활약했던 강지환. 소지섭에게 꿀리지 않는 기럭지와 액션으로 보는이의 눈을 황송하게 만들어준 장본인.
약간 새는 발음이 조금 거슬렸고, 초반연기는 조금 과했으나 후반으로 가면서 점점 나아진것 같다.
여주인공은 미스캐스팅. =ㄴ= 홍수현이라니..
여배우 비중이 작긴 했어도 좀더 섹시하고 예쁜 여배우였으면 했는데 소간지와 강지환 매력에 조금 묻혀버려 아쉬웠다.




영화 속 숨은 일등공신 봉감독. ㅋ
영화 속 봉 감독 역할 고창석 배우. 약방의 감초역할을 톡톡히 해내신 듯...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