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아니스트 - The Pianist
영화
평점 :
상영종료





The Pianist


다시 월요일을 맞이하는 일요일 저녁.
주말에 처리했어야 할 일거리를 급히 마치고 한숨 돌린 시간은 새벽 3시.
낮잠을 늘어지게 자버려 새벽 3시에도 눈이 초롱초롱하여 케이블 채널을 뒤적이기 시작한다.
올리브 채널에서 방송되는 피아니스트.
집에서 비디오로 빌려다 봤었고 상당히 감명깊게 본 작품이라 다시 보게 되었다.



폴란드출신 피아니스트 '스필만' 역을 맡은 주인공 에드리안 브로디.
눈코입, 얼굴, 몸통, 다리 모든게 길쭉하고 구부정한.. 독특한 매력의 소유자.
얼핏보면 약간 꺼벙해 보이지만 뭔가 우수에 차있는 듯 보이는 눈매가 매력포인트인 배우다.

영화는 독일인의 유대인 학살시대를 배경으로 하고, 실제 인물을 모델로 하여 화제가 됐었다.
주인공 스필만은 폴란드출신 잘나가는 피아니스트이지만 유대인이라는 이유로 가족들은 가스실에서 몰살당하고 자기 자신도 강제노역과 폭력으로 핍박 받다가 결국 주변의 도움을 통해 은둔생활을 하게 된다.
그러나 나치의 세력이 커질수록 그를 돕던 주변인은 하나둘 곁을 떠나게 되고 전쟁의 한가운데 은둔생활을 하며 바퀴벌레 같은 끈질긴 생명력으로 삶을 연명하던 그가 독일인 장교에게 발각되는데 천부적인 피아노 재능으로 독일인 장교조차 감동하여 그를 도와주게 되었고, 해방 후 결국 잘 먹고 잘 살았다. 라는 이야기다.

유대인 학살에 관한 영화들은 역사 속 실화에 관한 이야기라 그 잔혹함이 더 오래 남는데,
2002년 정도 봤을 때에도 충격적이었던 몇몇 장면들은 다시 접한 2008년 어느 새벽날에도 똑같은 섬뜩함을 안겨주었다.
가스실로 향하는 기차를 거부하던 늙은 사내를 아무렇지도 않게 패죽이는 장면
강제노동에 건강하지 못하거나 나이가 든 사람들을 바닥에 엎드리게 하고 권총으로 차례차례 살해하는 장면
피도 눈물도 없어보이는 독일군의 모습과 훗날 스필만을 구해준 독일장교의 모습은 매우 이질적이었다.




은둔생활 폐인이 된 스필만.
그를 돕는 친구가 유대인 강제거주 지역 게토에서 벗어나 좋지 않냐며 묻는 말에 스필만은 대답한다.
가끔은 어디가 안이고 밖인지 잘 모르겠다고..

영화가 끝난시간은 새벽 5시.
착잡한 마음에 새벽이 깊도록 쉬이 잠이 들지 않아 곤란하긴 했지만
오랜만에 다시 만난 영화의 여운을 쉽게 보내기 아쉬워 결국 해뜨는 꼴을 보고 잠이 들었다.
한번 볼때마다 다시금 보고싶어지는 영화 피아니스트. 별 다섯개 ★★★★★


덧붙임.

1. 스필만 역을 맡은 배우 애드리안브로디는 이 작품을 통해 아카데미 남우주연상을 수상하게 되는데 삶을 이어가기 위해 예술가에서 짐승에 가까운 존재로 변해가는 그의 연기는 소름이 끼칠 정도였다.

2. 로만 폴란스키 감독은 폴란드계 유대인으로 어릴 적 게토에서 자라온 산 장본인이라고 한다.

3. 영화의 실제 모델인 블라디슬로프 스필만. 2000년 운명을 달리 하여 아쉽게 영화는 볼 수 없었다.
그의 역을 맡은 에드리안브로디와 많이 닮은 젊은시절 그의 모습.






해외판 포스터.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