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도 느리게 나이 들 수 있습니다 - 나이가 들어도 몸의 시간은 젊게
정희원 지음 / 더퀘스트 / 202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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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보다 자아와 자기의 차이를 자각하는 것은 나에게 중요한것‘의 우선순위를 조정하기 위한 초석이다. 목표 설정과 행동이 모두 바뀔 때 비로소 자기와 세상을 상대로 벌이는 불필요한 전쟁을 매일매일 치르지 않을 수 있다. - P1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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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하다 아픈 여자들 - 왜 여성의 산재는 잘 드러나지 않는가?
이나래 외 지음 / 빨간소금 / 202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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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픔을 참고 산재를 신청하지 않으면 어떻게 될까? 재옥씨 작업장 사례처럼 아파도 다쳐도 말하지 않는다. 아픈 몸을 드러내지 않고 견디는 것이 당연시된다. 사용자의 방해나 통제도 필요 없다. 이제 노동자들 스스로 산재 신청을 포기하고 치료받고 쉬지 못하도록 서로를 통제한다. 아픈 노동자가 점점 늘어나도 작업환경은 변하지 않고 일터의 위험은 사라지지 않는 악순환이 반복된다. 또 산업재해라는 일터의 문제가 개인화된다. 아픈 몸을 돌보지 못했다고 자책하고 병을 이겨내지 못한 나약함을 탓한다. 자신의 취약함이 되고 낙오와 탈락으로 비칠까 봐 아픈 몸을 숨긴다. 결국 노동자 스스로 자신의 아픈 몸을 통제하게 된다. - P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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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 장소, 환대 현대의 지성 159
김현경 지음 / 문학과지성사 / 201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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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대에 대한 기존의 논의들은 환대를 사회의 외부에서 온 이방인들이 직면하는 문제로 여긴다. 하지만 이미 사회 안에 있는 사람들도 그들의 자리가 조건부로 주어지는 한, 환대의 문제를 겪는다. 절대적 환대라는 말로써 나는 데리다가 그랬던 것처럼 신원을 묻지 않고, 보답을 요구하지 않으며, 상대방의 적대에도 불구하고 지속되는 환대를 가리키려고 한다. - P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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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 장소, 환대 현대의 지성 159
김현경 지음 / 문학과지성사 / 201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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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정은 동등성을 전제하므로, 우정을 만드는 모든 교환은 두 사람 사이의 균형을 깨지 않는 선에서 이루어져야 한다. - P178

결국 가족을 우정의 원리에 따라 재조직하려는 현대의 기획은 우정이 부딪치는 것과 동일한 장애물에 부딪친다. 타인과의 인격적인 관계에 의지하여 물질적인 필요를 해결하는 사람들의 존재가 그것이다. 그들이 사람으로서 다른 사람들과 자유롭고 평등하며 타산적이지 않은 관계를 맺는 것은 어떻게 가능한가? 사람의 지위를 법적이고 의례적 측면에서만 -즉 형식적인 관점에서만- 규정하고, 사람 노릇을 하는데 필요한 물질적 자원의 문제를 무시한다면, 우리는 이 질문에 대답할수 없다. 우정의 조건에 대한 논의는 이렇게 해서 우리를 증여와 환대의 관계에 대한 고찰로 이끈다. - P189

고래들의 공동체와 마찬가지로, 이 고대의 코즈모폴리스를 조직하는 원리는 열린 커뮤니케이션 -누구나 제약 없이 참여할 수 있다는 의미에서-이다. 하지만 그것이 열려 있는 방식은 사뭇 다르다. 고래들은 아무 매개 없이 동시성 속에서, 모두가 모두에게 직접 연결되어 있다. 동일한 소리의 장 안에 갇혀 있기에, 그들은 교신 대상을 선택할 수 없으며 침묵 속으로 물러날 수도 없다. 다른 말로 하면 그들은 서로에게 청각적으로 완전히 노출되어 있는데, 이는 언제나 상대방을 침범할 수 있고, 또 상대방에 의해 침범될 수 있음을 뜻한다. 반면 도서관의 도시 알렉산드리아에서 영혼들은 책을 매개로 서로에게 접근한다. 그들을 연결하는 것은 소통이 아니라 소통 가능성이다. 커뮤니케이션의 지평 전체를 감싸는 소리의 궁륭이 아니라, 도처에서 조용히, 산발적으로 일어나는 교류들이다. 이 교류는 거리에서 사람들과 이야기를 나누는 것과 혼자 책 속으로 침잠하는 것을 모두 포괄한다. 독서와 대화 사이에는 아무런 본질적인 차이가 없다. 독서는 또 다른 대화 -비동시적으로 이루어지는 대화- 이기 때문이다.
- - P200

하지만 절대적 환대가 타자의 영토에 유폐되어 자신의 존재를 부인당하는 사람들에게 도움의 손길을 뻗치는 일, 그들을 인지하고 인정하는 일, 그들에게 ‘절대적으로‘ 자리를 주는 일, 즉 무차별적이고 무조건적으로 사회 안에 빼앗길 수 없는 자리/장소를 마련해주는 일이라면, 우리는 그러한 환대가 필요하며 또 가능하다고 말할 수 있다. 그러한 환대는 실로 우정이나 사랑 같은 단어가 의미를 갖기 위한 조건이다.
그러므로 환대에 대한 질문은 필연적으로 공공성에 대한 논의로 나아간다. 환대는 공공성을 창출하는 것이다. 아동학대방지법을 만드는 일, 거리를 떠도는 청소년들을 위해 쉼터를 마련하는 일, 집 없는 사람에게 주거수당을 주고 일자리가 없는 사람에게 실업수당을 주는 일은 모두 환대의 다양한 형식이다. 자유로운 인간들의 공동체라는 현대적 이상은, 생산력이든 자본주의의 모순이든 역사의 수레바퀴가 어떤 자동적인 힘에 의해 앞으로 굴러감에 따라서가 아니라, 이러한 공공의 노력을 통해 실현된다. - P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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굴욕과 모욕의 차이는 무엇인가? 모욕에는 언제나 가해자가 있지만, 굴욕은 그렇지 않다는 점이다. 모든 사람이 서로 예의 바르게 행동하더라도 어떤 사람은 굴욕을 느낄 수 있다. - P159

신자유주의 하에서 모욕은 흔히 굴욕의 모습을 띠고 나타난다. 예고없이 실직을 당할 때, 일한 대가가 터무니없이 적을 때, 아무리 절약해도 반지하 셋방을 벗어날 수 없을 때 사람들은 굴욕을 느낀다. 하지만 이것은 모욕으로 여겨지지 않는다. 이론적으로 모욕은 구조가 아니라 상호작용 질서에 속하는 문제이기 때문이다. - P1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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