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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고정리학 - 뒤죽박죽된 머릿속부터 청소하라!
도야마 시게히코 지음, 양윤옥 옮김 / 뜨인돌 / 2009년 2월
평점 :
구판절판
이 책은 이미 20여년 전에 출간이 되었다가, 일본의 젊은이 사이에서 갑자기 재구매가 이루어져 다시 한 번 빛을 보게 된 책이라고 한다. 20년 전에 출간되었으나, 그 내용은 지금의 사람들이 절절하게 느낄 수 있는 사고의 부족에 관한 내용이니, 저자인 도야마 시게히코 교수의 이야기가 20년 전에는 일반 사람들이 깨닫기에는 조금 시기상조가 아니었었나 싶다. 그만큼 오래전에 쓰인 책인데도, 현재에 나타나고 있는 디지털화의 문제점을 낱낱이 보여주며, 컴퓨터를 이기는 사람이 되기 위해서는 '사고'라는 것을 잘 활용하여야 한다는 점을 일깨워주고 또 그 사고라는 것은 과연 어떻게 해야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지에 대하여 설명하여 주고 있다.
컴퓨터의 출연 이후 사람은 더이상 '기억을 저장'하는 머리 보다는 이러한 정보를 가지고 어떻게 엮어 나가는 것인지가 더욱 중요하게 되었다. 컴퓨터 내에 이미 많은 정보가 원본 고대로 저장되고 정리도 깔끔하게 되어 있는데, 아직도 우리의 교육은 여전히 머리 속에 수많은 지식을 그저 넣기만 하는 주입식 교육을 주로 따르고 있다. 물론 저자가 말하는 비행기식 사고(스스로 지식을 만들어 낼 수 있는) 와 글라이더식 사고(리더에 따라서 사고하는)가 적절하게 조화를 이룰 때 만이 좋은 생각이 나올 수 있다. 그러나 우리는 너무 오랜 기간 동안 글라이더식 사고에만 붙잡혀있어서, 비행기식 사고로의 전환이 어려운 상태이다.
기억을 하는 것만큼, 망각도 중요하다는 것. 좋은 아이디어가 되기 위해서는 무의식 속에서 그것을 묵혀 놓고 생각하는 것도 필요하다는 것. 1가지에만 너무 집착하지 않고 2가지 3가지 분야를 함께 접하다보면 이것들이 서로 화학 반응을 일으켜서 처음 1가지에 대한 해결책이 어느 순간 유레카처럼 떠오른다는 것. 아침에 막 눈을 뜨고 잠이 깨기 전에 문제의 답의 많은 부분이 떠오른다는 것 등. 그저 두리뭉실한 이론만이 아닌 실제로 실천해봄 직한 사고 정리 기술이 가득 들어있다. 저자 자신이 오랜 기간동안 실천해보고 경험한 것이니 몇 가지 따라해 보면 분명 효과를 봄 직하다.
이 책은 많은 부분에서 사고를 어떻게 확장시켜 나가는 가에 대한 이야기로서 대학생들의 '논문'과 관련하여 풀어나가고 있다. 논문의 주제를 정하는 법도 가르쳐주기를 바라는 요즘 학생들에 대하여 개탄하면서도, 친절하게 자신이 사용하는 방법의 힌트를 줄줄이 오픈하고 있다. 따라서 이 책은 특히 대학생들에게 추천하고 싶다. 좋은 책이 뒤늦게라도 이렇게 번역되어 나와서 접할 수 있게 된 기회를 갖게 되어서 기쁘다. 가까이에 두고 한 번씩 다시 되집어 읽고 보고 싶은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