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 코드 - 대한민국 소비자를 유혹하는
김훈철.장영렬 지음 / 토네이도 / 2009년 1월
평점 :
절판


조금 더 가려운 곳을 긁어주었으면 하는 기대감이 있었는데, 나로서는 2%가 아쉬웠던 책이다.

'대한민국 소비자를 유혹하는'이라는  부제가 붙은 만큼 뭔가 눈이 번쩍 뜨일, 세계인이 간과하고 있는 한국인의 맹점이 들어나기를 바랬는데, 잘 알고는 있지만, 실천하려니 쉽지가 않았던 내용들이랄까? 사실 대부분의 마케팅 책들이 그러하지만, 과거의 성공사례를 중심으로 이루어진 것이라 어쩔 수 없는 듯도 하다. 시장은 이론과 실제가 다르니, 이론만을 내세울 수도 없으니 서점에서 나오는 실용성들은 주로 이미 성공한 것을 바탕으로 그 이후에 이론을 적립해 나가는 것이 일반적인 방법인 듯 하다.

 

이 책에서는 까다로운 한국의 소배자들을 유혹하는 방법으로 6가지 코드를 내세우고 있다.

첫번째: 함께 어울리라

두번째: 삶에 밀착하라

세번째: 즐겁게 놀게 하라

네번째: 정감에 호소하라

다섯번째: 멋을 찾아라

여섯번쨰: 더하고 곱하라

 

자동차, 외식산업, 전자제품 등등 실로 다양한 분야에서, 세계 1위의 브랜드가, 한국에서는 맥을 못추고 결국 철수로 이어지는 경우가 빈번하다. 이를 가볍게 한국인의 유별난 '애국심' 탓으로 돌리기에는 뭔가 아쉬움 감이 들지 않는가? 이 책은 바로 그 점에 집중하고 있다. 한국인의 '신명' '흥' '멋' '정'을 중시하는 성향이 구매에 까지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현대의 삶 속에서는 이러한 성향이 생활 속에서 녹아나가기 어려운 까닭에 더욱 이 성향들을 소비로서 풀며, 생활을 즐기는 것이 바로 한국인인 것이다.

 

그러하기에, 다국적 기업이던, 한국의 기업이던 이러한 점을 간과하면 결국 상품의 실패로 이어진다. 기업들은 종종 스스로의 상품에 대해서 지나치게 자신감을 갖는 바람에, 상품이 좋으면 소비자들이 무조건적으로 열광하고, 그것이 구매로 이어질 것이라고 믿는다. 하지만 소비, 쇼핑이란  보다 복잡하고 미묘한 행위이다. 소비자는 단지 그 상품의 기능을 필요로 하기 때문에 쇼핑을 구매하는 것만이 아니라, 상품 속에 담겨져 있는 메시지를 함께 구매한다. 따라서 각 나라마다 그 나라 사람들이 중시하는 메시지에 대하여 면밀히 분석할 필요가 있고, 이러한 과정을 훌륭하게 해내는 기업만이 성공적인 다국적 기업이 될 수 있는 것이다.

 

일전에 한 대기업 부장님으로부터, 거래하고 있는 외국계 외식업체가 한국의 시장 상황을 이해하려고 하지 않고, 자신들의 방식만을 고집하기에 슬슬 거래를 끊으려고 한다는 소식을 들었다. 사실 그 외식업체는 처음에는 한국에 흔치 않은 패밀리 레스토랑으로서 다가오면서 많은 매출을 올렸던 기업이지만, 현재는 수많은 유사 업체들과의 경쟁에서 많이 뒤떨어져 있다는 느낌을 준다. 나 역시 그 레스토랑에 발을 딛지 않은지 몇 년은 된 것 같다.(대신 패밀리 레스토랑을 가야할 때에는 다른 경쟁 업체를 택하였다.) 이 외국계 외식 업체가 현재의 기업과 손을 놓고, 다른 대기업과 재계약을 한다고 해도 지금 그들이 보여주는 쓸데없는 고집을 버리지 않는다면, 결국 이 기업도 한국 시장 철수를 결정하는 것은 몇 년 걸리지 않을 것이라는 느낌이 든다.

 

결국 시장이라는 것은, 끊임없이 변화하기에, 애정을 가지고 시장에 대해서 알아가려고 하지 않는다면, 고객의 마음을 사로잡지 않는다면, 1인자도 맨 밑바닥으로 떨어지는 것은 한 순간인 완전 경쟁 시장이다. 그리고 다 알고 있는 사실이라도, 이러한 책을 통하여 다시 한 번 기본을 되새기는 것 역시 필요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2009년의 화두는 바로 '기본으로 돌아가라' 이지 않은가.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