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라지는 세계 - 사회적 기업가들과 새로운 사상의 힘
데이비드 본스타인 지음, 나경수 외 옮김 / 지식공작소 / 2008년 9월
평점 :
구판절판



딱 봐도 딱딱해보이는 표지와 500페이지가 넘는 빡빡한 두께.

전공책도 아닌데 이러한 책을 집어드는 젊은이들은 아마도 찾기 힘들지 않을까 싶다.

그럼에도 이 책은 좁은 취업문을 뚫고나 오늘도 토익 학원에, 공무원 시험에 매달리고 있는 20대들에게 꼭 추천하고 싶은 책이다.

비단 이 책의 교훈적인 내용 때문만이 아니라, 자신이 하고싶어 하는 일을 찾은, 꿈을 지닌 열정적인 사람들의 생생한 이야기를 볼 수 있는 책이기 때문이다. 이 책에 나오는 사회적 기업가들은 처음부터 국가와 민족을 위한 어떤 큰 꿈을 꾸면서 그들의 일을 시작한 것이 아니라, 자신이 잘하는 일, 자신의 마음을 끄는 일을 따라 마음의 소리에 귀기울이고, 그 일을 신념에 따라 행함으로서 지금의 성공(?)의 자리에 까지 오게 된 것이다. (물론 그들이라면 꼭 사회적 기업가가 아닌 다른 일을 하여도 성공하였을 만한 훌륭한 인재들이지만, 여기서 내가 강조하고자 하는 것은 그들의 그런 뛰어난 차별적 능력이 아닌 그들의 열정과 신념이다.)

 

이 책은 세계적으로 유명한 기고가인 데이비드 본스타인이 '아쇼카'라는 국제 단체를 기점으로 아쇼카의 전 세계에 펼쳐진 펠로우들을 찾아가서 그들을 인터뷰하여 엮은 책이다. 책의 중간 중간에는 아직은 생소한 사회적 기업가에 대한 개론에 해당하는 내용들이 아쇼카의 역사와 창립자의 생각들과 함께 서술된다.

 

지은이인 데이비드 본스타인의 대단한 점은 그가 단지 서면, 참고자료, 또는 미국 아쇼카 지부 직원들과의 인터뷰로도 충분히 엮을 수 있었을 책을, 직접 멀디 먼 인도, 브라질, 남아프리카 등을 방문하여 직접 그 펠로우 들을 만나고, 생활하며 심지어는 한 프로그램의 자원봉사자로 직접 수업을 맡아 진행하기까지 하였다는 점이다. 그래서인지 그의 사진 속의 인물들은 모두 편안하고 진솔되어 보이며, 그들의 개개인의 이야기 또한 너무나도 절절하게 다가온다는 것이다. 그로인해 지루하지는 않으려나? 싶은 첫 두려움을 모두 날려 버리고 이 두꺼운 책에 푹 빠져 읽을 수 있었다.  

 

세계지식포럼이 새로이 집중하고 있는 분야, 사회적 기업가. 정부와 국제NGO들이 해결하지 못하는 문제들을 각 지역 사회적 기업가들이 직접 팔을 걷어 붙이고 해결해 나가기 위해 애쓰고 있다. 그들의 이야기 하나하나를 따라가다보면, 그들의 열정에, 따뜻한 마음에 감명 받으며, 나도 내 열정을 잔뜩 쏟아부을 수 있는 나만의 영역을 찾고 싶다는 소망에 가득차게 된다. 어쩌면 이 책으로 인하여, 사회적 기업가의 길을 걸을 용기를 얻게 되는 독자도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또는 이미 그 힘든 길을 걷고 있던 사람들에게 동반자를 만난 듯한 반가움을 전해줄 수도 있을 것이다. 이 책의 진실함에는 그러한 힘이 있다고 생각한다. 쉽게 접하기 어렵지만, 누구에게나 추천해주고 싶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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