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후테후장에 어서 오세요
이누이 루카 지음, 김은모 옮김 / 콤마 / 2016년 10월
평점 :
절판


 ▶ 테후테후장에 어서오세요 - ★★★★★

- 유쾌하고 울컥하는, 감동적인 테후테후장으로 어서오세요~~~



 어마어마하게 싼 방세, 방도 두 개나 있는, 거기에 보증금과 관리비는 필요가 없는 이 곳 ' 테후테후장 '

현실의 벽에 부딪히고, 갈 곳이 없는... 싼 방세에 '이곳이다!'하는 사람들이 테후테후장을 찾아온다. 그들의 눈 앞에는 또 다른 벽이 턱 하니 존재하고 있다. 바로 '유령과의 동거'!!!!!! 그렇다. 테후테후장은 어마무시하게 싼 방세와 함께, 좋은 조건과 함께, 유령과의 동거라는 조건이 붙어있는 것이다. 총 6호실로 되어 있는 이 곳은 한 방마다 유령이 각각 존재하고 있고, 그들은 각기다른 성격, 각기다른 이유와 생각을 가지고 있다.



 만약 방을 보러 갔다가 계약을 했는데, 그 방에 유령이 있다면 어떨까? 정말 기절할 정도로 깜짝 놀랄 것 같다. 1호실의 다카하시 신이치가 그랬던 것처럼. 하룻밤을 자고 났더니 사진에서 본 사람이 유령이란 존재로 떡하니 눈앞에 있다니 놀라지 않고는 못배길 것 같다. 눈 앞의 현실을 받아들일 수는 있을까? 테후테후장에 입주한 사람들은 그 현실을 받아들이고 유령들과 동거하며 살아간다. 유령과의 동거 중 벌어지는 일들은 유쾌하면서도 울컥하게 하여 감동을 준다.




1호실 / 다시는 여자를 좋아하지 않으리라 결심한 '다카하시 신이치' (feat. 사연있는 밝고 명랑한 유령 '시라사키 사야카')

2호실 / 한 계기로 꾸미는 것에 관심을 가지게 된 '이다 미쓰키' (feat. 술을 좋아하는 유령 '엔도 도미지')

3호실 / 자신의 처지를 비관하고 나쁜길로 가려 하는 '나가쿠보 게이스케' (feat. 노력의 진정한 모습을 아는 유령 '이사구로 사치코')

4호실 / 다시 돌아온 '히라하라 아키노리' (feat. 항상 바다를 바라보고 있는 유령 '미나토야 가오루')

5호실 / 오빠를 위한 백일 공양을 하는 '마키 마유미' (feat. 친화력이 좋은 밝은 유령 '마키 유타로')

6호실 / 단절된 채 혼자만의 시간을 좋아하는 '요네쿠라 미치노리' (feat. 물을 다룰 줄 아는 유령 '야마자키 쇼타) 



 총 6호실로 이루어진 테후테후장에서는 각기다른 이야기들이 펼쳐진다. 다시는 여자를 좋아하지 않으리라 결심한 다카하시의 사연부터 일을 하려 지원을 해도 계속 불합격하는 자신의 처지를 비관하며 나쁜, 쉬운 길로 빠지려 하는 나가쿠보까지 각기다른 사연의 이야기들이 펼쳐진다. 여기에 성불을 하지 못하고 지상에 남은 유령들의 사연까지 합쳐지면 각각 다른 사연들이, 아니 얼핏 보면 비슷해 보이는, 연결되어 보이는 이야기들이 펼쳐진다. 거기에 유령들이 조언을 해주는, 함께 이야기하며 도와주는, 자신의 응어리진 마음을 풀어내는 그 모습을 보면, 마음이 울리면서 울컥하여 왠지모를 오묘한 기분이 들었다. 아마 감동을 했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 일이 힘든 건 당연하잖아."

"진심이 깃든 노력은 절대로 부질없지 않아."

-p135 



 진심이 깃든 노력은 절대로 부질 없지 않다는 말, 보답을 받지 못해도 부질없는 일이 아니라는 이말. 거기에 일이 힘든건 당연하다는 이말... 마음에 확 와닿았다. 어떠한 보답이 없을 때 실망하고, '다 부질없다...'라고 생각하는 경우가 참 많은데 이 부분을 보고 마음이 탁... 풀리는 느낌이 들었다. 일이 힘든건 당연하다. 일이니까 힘들 수 밖에 없다. 하지만 진심으로 노력하고 행동하면, 그것은 부질없지 않다! 앞으로도 계속 마음에 새겨두고, 주변에 메모해 놓고 꺼내보고 싶은 말이다. 힘들 때 큰 힘이 될 것 같은 대목이었다.  


 이렇듯 '살아 있으니 발버둥 쳐야 하는 것이다.' 등의 삶이 허탈하게 느껴질 때, 힘이 필요할 때 보면 좋을 말들이, 이야기들이 가득한 책이 바로 <테후테후장에 어서오세요>이다. 이런 곳이 있다면 가서 살고 싶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따뜻하고, 마음의 응어리가 풀어지는 것 같은 곳이 바로 테후테후장이라는 생각이 든다. 책을 통해 만나면서도 그 따스함을, 공감을 느낄 수 있었던 바로 그 곳. 테후테후장!


 테후테후장의 유령들이 성불을 하는 방법은 단 한가지. 세입자들과 유령이 유령과 사람의 경계를 넘어 마음이 통해 세입자들이 유령을 실제로 만지게 되는 것이다. 여섯 유령이 존재하는 테후테후장에서는 어떤 일들이 펼쳐질까? 가뜩이나 추워지는 날씨에 울컥하며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를 만나보고 싶다면... 테후테후장에 어서오세요!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다윈 영의 악의 기원
박지리 지음 / 사계절 / 2016년 9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 다윈 영의 악의 기원 - ★★★★★

- 추리 속에 숨겨져 있는 많은 이야기.



 책의 두께가 상당하다. 800페이지가 넘는 이 책, 두꺼운 책을 좋아하는 내가 봐도 참 두꺼운 책이다. 그래서 더 좋긴 했지만... 분권이 되지 않고 한 권의 책이라 더 좋았던 점도 있었다. 하나의 이야기를 나눠진 책이 아닌 한권의 책으로 만나볼 수 있다는 그 자체만으로도 참 좋은 일이 아니었나 싶다. 이 책은 막대한 분량이다. 하지만 지루하지 않다. 몇 백 페이지를 읽고 있는데도 지루하지가 않다. 분명 내용 전개가 급속도로 빠른 것도 아니다. 분량이 분량인만큼 내용 전개는 천천히 흘러간다. 그런데 지루하지 않다. 심지어 초 중반쯤 가면 범인이 누구인지 스리슬쩍 머리에 떠오르고, 중반쯤 가면 '아 그렇구나.'라는 생각이 든다. 이 막대한 분량의 책에서 중반에 범인을 안다니 그럼 지루해지지 않을까? 신기하게도 지루하지 않았다. 참으로 신기하다.



 더딘 진행에도 불구하고 신기하게도 지루하지 않은 이 책 속 세계는 1지구부터 9지구까지 나누어져 있다. 1지구부터 9지구까지는 차원이 다른 생활을 하고 있으며, 자연스럽게 나눠져 각각 생활을 하며 살아간다. 그 속에는 경쟁도 있고, 서로에 대한 부러움도 있으며, 어떠한 대상을 시기하고 질투하며 자신의 자리를 지키기 위해 노력하는 사람들도 있다. 신분 상승? 참으로 어려운 사회가 바로 이 사회다. 결국 자신이 사는 지구, 자신이 사는 계급에서 두루두루 생활을 하게 되는 사회.

 이 사회에는 프라임 스쿨과 프리메라 학교가 존재한다. 상위계급에 속한 사람들 중에서도 극히 소수만 들어갈 수 있는, 들어가기만 하면 탑 클래스임을 인정받을 수 있는 프라임 스쿨. 들어가지 못한 자는 상위 계급임에도 자신이 그곳에 가지 못했다는 패배감을 가지고 살게 되는 바로 그 프라임 스쿨. 그리고 최고의 여학생만이 간다는 프리메라 학교. 프라임스쿨은 남학생들만 가는 곳이기에 생겨난 곳이 바로 프리메라 학교인데, 프라임스쿨에 여학생이 들어가는 것이 아닌 그 아류 학교로 새로이 프리메라 학교가 지어진 것도 참으로 아이러니 하다. 이러한 프라임 스쿨에는 다윈 영과 레오 마샬이 다니고 있으며, 프리메라 학교에는 루미가 있다. 이 책의 중심에는 다윈 영과 루미의 추리와 감정이 있으며, 이 추리의 중심에는 루미의 삼촌인 제인의 의문의 살인사건이 있다.   



 이 두꺼운 책에서 범인은 중요하지 않았다. 앞서 말했듯이 중반쯤 가면 범인은 자연스럽게 알 수 있다. 생각을 하다보면 초중반쯤만 읽어도 '이사람이 범인이 아닐까?' 라는 추측을 할 수 있게 된다. 이 추측이 딱 맞아 떨어짐은 중반에 가서 알 수 있게 된다. 그러기에 범인을 찾는 것은 중요하지 않다. 중요한 것은 도대체 왜 이러한 일들이 벌어졌는가라고 생각한다. 범인의 동기, 사회의 모습 등이 이 책의 진짜 중심이 되는 이야기가 아닐까?



 초반에 나오는 9지구의 생활 모습, 그리고 각 지구의, 아니 상위 지구의 사람들의 생각, 행동 들을 보다보면 참 많은 생각을 하게 된다. 악의 기원은 무엇일까? 책속의 범인을 덮어버린 그 악은 대체 어디서 온 것일까? 무엇을 지키기 위함이었을까? 참으로 많은 생각이, 참으로 많은 것들이 이 책 속에 담겨 있다. 눈 앞에 펼쳐지는 선택을 해야하는, 어떠한 한 길을 선택해야하는 상황. 그리고 무언가를 선택했을 때, 그 선택으로 인해 주어지는 책임. 이 책임의 무게가 어떤지도 생각해 볼 수 있는 책이 바로 <다윈 영의 악의 기원>이다. 참 많은 내용을, 많은 생각을 이끌어 내는 내용을 이리 스토리 있게, 이렇게 자연스럽게 생각하고 따라갈 수 있도록 이끌어주었다는 것에 놀랐고, 감탄했다. 그만큼 푸욱 빠져서 읽어 갔고, 800페이지가 넘는 분량을 재미있게, 그리고 몇일이 걸리지 않고 금방 읽어낼 수 있었다.



 책 속에 있는 상황이 내 눈앞에 펼쳐진다면, 앞으로 이렇 사회가 온다면 나는 어떻게 행동을 하게 될까? 






※ 이 리뷰는 몽실서평단에서 도서를 지원받아 읽고 작성한 서평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천공의 벌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김난주 옮김 / 재인 / 2016년 9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 천공의 벌 - ★★★★

- 천공에 떠있는 벌은 어떤 메세지를 주려는 것일까? 원전을 둘러싼 이야기.


 현재 한국도 지진의 영향을 받고 있다. 잇따라 지진이 나고 있고, 여진이 일어나고 있으며 대지진의 전조라고 예상하는 전문가들도 등장하고 있다. 대지진이 일어나 원전에 문제가 생기면 더 큰 문제가 발생할 수도 있다는 글을 읽은 후론, 지진에, 지진 소식에 귀를 기울이고 있다. 그동안은 왜 지진에 대한 생각을 하지 못했으며, 어떠한 문제가 발생했을 경우 생기는 또 다른 문제들에는 관심을 가지지 못했을까? <천공의 벌> 또한 그런 점을 지적하고 있다. <천공의 벌>을 읽고나니 그동안의 나의 태도, 나의 생각의 안일한 부분을 쿡 찔린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이 작품이 나온지 16년이 지난 때 동일본 대지진이 일어나고 뜨거운 관심을 받은 <천공의 벌>! 꽤 두꺼운 이 책은 단 10시간에 걸친 이야기다.




 그가 알게 된 사실은, 일반인들 대부분이 원전이라는 것의 실체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원전이 어디에 얼마나 있는지도 몰랐고, 원전이 가동을 멈춘다는 것이 어떤 의미인지 상상조차 못했다. - p176


 10시간에 걸쳐 펼쳐지는 이야기는 '원전'에 관련되어 있다. '빅 B' 헬리콥터를 탈취하여 원전에 추락시키겠다고 하는 범인들. 그들의 요구는 '원전'을 모두 파괴시키는 것이다. 이러한 상황이 펼쳐져도 원전이 가동을 멈추면 어떤일이 벌어질지 조금이라도 제대로 파악하는 사람들은 몇 없다. 대부분 원전이 가동을 멈춘다 해도 자신과는 상관이 없을거라 생각하고, 어떤 위험이 도사리고 있는지 파악하지 못하고 있었다. 사실 나 또한 그랬을 것 같다. 과학을 배우면서 조금씩은 알아갔지만, 원전에 대해 아직은 자세히 모르다보니 그 위험성을 제대로 알지 못하고 있다. 이런 점에서 <천공의 벌>은 원전의 위험성, 안일한 사람들의 태도를 경고하고, 침묵하는 군중이 아닌 생각하는 군중이 되야한다고 경고하고 있다.



 

 




 최근 에너지 자립도에 대한 조사를 하면서, 우리 나라는 아직 에너지 자립도가 낮은 상태이며 블랙 아웃이 일어났을 경우, 대처를 하지 못했던 사례들도 많이 찾아볼 수 있었다. 전기를 사용하는 기기들을 무수히 많이 사용하고 있는 현재로서는 '전기'는 매우 중요하며, 이 전기를 공급하는 일이 참으로 중요하다고 볼 수 있다. 이러한 전기를 원전에서 많이 생산해낸다. 그러다보니 원전은 필요하면서도 그 위험성을 잘 생각해야한다. 이러한 점은 <천공의 벌>에서 원전을 둘러싸고 대립하는 이들을 통해 잘 보여지고 있다. 원전으로 인해 백혈병과 같은 피해를 입었다고 생각하여 반원전을 외치는 사람들과 전기 생산 등을 위해 원전은 필요하다는 사람들. 그들의 대립은 원전을 잘 보여주고, 원전에 대한 생각을 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이번 시도는 우리의 충고였다.

 침묵하는 군중이 원자로라는 존재를 잊게 해서는 안 된다. 그 존재를 모르는 척하게 해서도 안된다. 자신들 바로 가까이에 있다는 사실을 인식하고 그 의미를 생각하도록 해야 한다. 그리고 그들에게 자신의 길을 선택할 기회를 주어야한다.

 원자로는 다양한 얼굴을 지녔다. 인류에게 미소를 보내는가 하면 송곳니를 드러낼 수도 있다. 미소만을 요구하는 것은 인간의 오만이다.

 다시 한 번 말한다. 침묵하는 군중이 원자로의 존재를 잊도록 해서는 안된다. 항상 의식하고, 스스로의 길을 선택하도록 하라. - p673~674


 마지막으로 범인이 보낸 팩스는 참 많은 생각이 들게끔 한다. 자신의 아들이 사고로 죽고, 그 이면에 있었던 일을 알게된 후로 벌어진 이 범죄. 그들이 한 일은 범죄이지만 누군가에게 피해를 입히려고, 복수, 혹은 아픔을 주려고 한 것이 아닌 경각심을 일깨우고, 침묵하는 관중에게 경고를 날리기 위한 일이었다. 가면을 쓰고 침묵하는 이들이 계속 존재하다보면, 어느 곳에든 위험이 있고, 그 위험은 수많은 사람을 집어 삼킬 수도 있다는 경고를 한것이다.


 뜻밖의 변수가 된 아이의 헬기 탑승. 저 멀리 천공에 떠있는 헬기에 갇혀 있는 아이는 어떻게 구해낼 것인가? 과연 범인의 요구대로 국가는 원전을 중단하고, 파괴할 것인가? 범인들이 진짜 성취하고자 했던 목표는 무엇인가? 하늘 저 높이 떠있는 헬기의 행방은 어떻게 될것인가? 원전을 가동시키고자 하는 이들은 헬기를 멈추고 원전을 지속적으로 가동할 것인가? 이 책은 범인을 추리하거나 극적으로 범인을 잡아가는 내용은 아니다. 이미 초반부터 범인은 알 수 있고, 그들을 추적하는 내용은 그리 많지 않다. 범인을 알아내는 것보다 범인이 무엇을 의도하고 이러한 일을 벌였는지를 알고, 생각해보는 것이 더 좋은 책이라 생각한다. 이 책을 읽으며 원자로에 대한 생각, 침묵에 대한 생각을 많이 했기 때문이다.




 "한번쯤은 벌에 쏘여보는 것도 나쁘지 않아." - p658


 한 번 벌에 쏘이면, 벌에 대한 경각심을 가지게 된다. 한번 쏘여봤던 그 경험이 벌을 경계하게 만들고, 다시는 그런일이 없도록 노력하게 한다. 범인인 그는 한번쯤 벌에 쏘여보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한다. 경험을 해보면 경각심을 가질 수 있기 때문이 아닐까? 그 상황에 대해, 그 상황이 벌어진 원인에 대해, 앞으로 어떻게 해야할지에 대해 직접 느끼고, 생각하고, 스스로 길을 선택할 수 있는 기회가 생기기 때문이 아닐까? 그래서 제목도 <천공의 벌>인가보다. 책을 다 읽고난 뒤, 책의 제목에 대해서도 어떤 의미를 담고 있는 것인지 어렴풋이 느껴졌다.  


 어떠한 위험이 도사리고 있는지는 알지 못한채 그저 침묵하며, 생각하지 않으며, 의식하지 않으며 살다 스스로의 길은 선택도 하지 못한채 위험을 받아들일 것인가? 아니면 의식하고, 스스로 길을 선택하여 걸어나갈 것인가? 한번 쯤 생각해보고, 앞으로 어떤 관중이 될지 떠올려보면, 행동해보면 좋을 것 같다.




침묵하는 관중인가? 항상 의식하고, 스스로 길을 선택하는 관중인가?


댓글(0) 먼댓글(0) 좋아요(4)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한식으로 양식을 - 하나의 재료, 두 가지 요리! 엄마의 담백한 한식, 딸의 맛깔난 퓨전 양식 행복한 삶을 위한 건강한 레시피북 시리즈 4
윤혜신.송지연 지음 / 영진미디어 / 2016년 8월
평점 :
품절


 

 ▶ 한식으로 양식을 - ★★★★

- 한가지 재료로 한식과 양식을 모두 즐길 수 있도록 도와주는 요리책.




 요리라는 것은 내가 먹기 위해 요리하는 것도 행복하고, 다른 사람을 위해 요리하고 그 사람이 맛있게 먹는 모습을 지켜보는 것도 참 행복한 것 같다. 요즘 요리를 하면서 드는 생각은 '이 요리를 맛있게 먹어주는 그 모습만으로도 배가부르다.'는 것이다. 그저 맛있게 먹는 모습, "맛있다."라는 그 한마디가 행복이 되고, 지쳤던 마음에 힘을 불어넣어준다는 것을 참 많이 느끼고 있다. 이러한 행복을 느끼다보니 요리에 대한 욕심은 점점 커져가고, 같은 재료로 어떤 다른 요리를 할 수 있을지 고민을 하는 날은 늘어만 갔다. 같은 재료로 얼마나 다양한 요리를 할 수 있을까?



 이 책은 한가지의 재료를 가지고 엄마와 딸이 재료를 한식과 양식에 녹아내고 있다. 엄마와 딸이 한가지의 재료를 요리한다니... 거기다 엄마는 한식을 딸은 양식을 요리하여 색다른 요리를 선보인다니 지금까지 열심히 봐왔던 요리책과는 뭔가 다르다는 느낌이 확 왔다. 엄마와 딸이 함께 구성해나간 요리책이라 그럴까? 같은 재료를 다른 시선으로 바라보고, 색다른 요리를 해낸다는 점이 신기하기 때문일까? 책 속에는 한식과 양식의 다른 느낌, 한 재료로 두가지의 다른 느낌의 요리를 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레시피가 담겨 있다.  

 




 요즘 가장 관심이 많은 요리 재료가 바로 '가지'이다. 꽈리고추와 가지를 함께 볶아 만들어 먹은 후로는 '가지가 이렇게 맛있는 음식이었구나...'하는 생각에 가지와 관련된 요리를 찾아보고, 도전해보고 있다. 그런데 이 책에도 가지를 주 재료로 요리한 요리가 있었다. 그저 반가운 마음으로 제일 먼저 펼쳐보았는데, 이게 정말 가지를 주 재료로 한 요리가 맞나 싶을 정도로 근사한 요리가 떡~하니 자리잡고 있었다. 가지와 고기의 조합이라면 뭐 말이 필요없을 것 같다. 그냥 맛있지 않을까?



 양식 요리에서는 가지와 치즈가 만난다. 가지는 요즘 푹 빠져 있고, 치즈는 원래 좋아하는데... 사실 이 두 재료의 조합은 상상이 가지 않는다. 가지에 치즈라니... 어떤 모습일까? 두 재료 모두 좋아하기에 어떻게 해도 '대박'을 외치며 좋아할 것 같긴하지만 사실 아직도 상상이 가지 않는다. 가지의 그 식감과 쭈욱 늘어나는 치즈가 조합되면 대체 어떤 맛을, 어떤 식감을 느낄 수 있을까?



이 요리책을 보곤 바로 가지를 사서 집으로 왔다. 꼭 한번 가지를 주재료로 한 한식과 양식을 요리해 먹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마구 든다.





 요리 레시피를 보면 전체적으로 길지는 않다는 느낌이 든다. 왠지 간단하게 표현되어 있다고 할까? 요리 과정이 너무 복잡한 요리 보다는 간단하고 맛있게 해먹을 수 있는 요리들을 주로 하여 요리책을 구성한 것 같다는 느낌이 든다. 요리를 하다보니 간단하게 요리할 수 있으면서 맛있는 요리는 평소에도 정말 즐겨해먹고 있는데, 이런 요리를 이 책에서도 많이 알아 놓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이 요리책을 술술 읽고, 하고 싶은 요리를 체크해 놓은 후 책을 덮으니 앞으로 애정하는 레시피가 몇 생길 것 같다는 좋은 기분이 들었다.
 


 지금까지 한식이니 양식이니 아무 생각없이 그저 맛있는 요리만을 찾고, 그러한 요리들을 어떻게 해볼지만 고민했다. 하지만 이 책을 보니 한식과 양식을 알게되고, 이를 생각하며 요리하여 사랑하는 가족들과, 애정하는 사람들에게 맛있는 음식을 먹게 해주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한가지 재료로 한식, 양식을 엄마와 딸이 함께 요리해보았다는 점은 신선했고, 해보고 싶은 요리는 참 많아서 좋았다. <한식으로 양식을>.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왕은실, 오문석의 실전 캘리그라피 - 고수에게 제대로 배우는
왕은실.오문석 지음 / 길벗 / 2016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 왕은실 오문석의 실전 캘리그라피 - ★★★★

- 캘리그라피를 배우고 싶을 때, 펼쳐보면 좋을 책.



 감성을 깨우는 캘리그라피.

 요즘 주위를 둘러보면 캘리그라피 문구가 참 많이 보인다. 제품에도, 간판에도 캘리그라피는 쉽게 찾아볼 수 있다. 그런 캘리그라피를 볼 때마다 '나도 저렇게 써보고 싶다.', '어떻게 하면 저렇게 멋진, 감성을 움직이는 글씨를 쓸 수 있는 것일까?'라는 생각을 계속 하게 된다. 그래서 도전해보고, 또 도전해보고, 책을 보고 연습해 보곤 했는데, 참 어렵다는 생각이 든다. 내 감성을 담아 글씨를 쓰는 것도 어렵고, 붓을 잡고 쓰다보니 익숙치 않아 어색한 글씨가 나오곤 했다. 어떻게 하면 익숙해질지, 어떻게 하면 자연스럽게 써볼 수 있을지 참 많은 고민이 되고 있던 차에 <왕은실 오문석의 실전캘리그라피>를 만나게 되었다. 연습부터 실전까지 두가지 다 생각해보며 캘리그라피를 생각할 수 있는 책을.




 캘리그라피를 쓸 대 초성, 중성, 종성 모두 다르게 쓸 수 있으며, 다르게 쓰는 순간 또 '느낌이 달라'진다. 초성, 중성, 종성 모두 다른 느낌으로, 여러 느낌으로 쓸 수 있으며 배치 또한 다르게 함과 동시에 '느낌이 달라'진다. 느낌이 달라져 새로운 문구가 되고, 또 다른 감성을 불러일으키는 글씨가 되곤 한다. 그래서 더 매력적인게 캘리그라피라는 생각이 듭니다. 하나 하나의 표현에 따라 느낌이 달라지고, 딱 보았을 때 드는 생각이 달라지니 더 배우고 싶어지고, 같은 문구도 색다른 느낌이로 여러번 써보고 싶은 마음이 참 많아졌습니다. 이 책을 보면 볼수록.




 이 책은 한 글씨를 여러 방식으로 변화시키는 모습을 참 잘 보여주고 있었습니다. 톱, 슛, 돌 등 한글자에서도 초성을 강조하고, 중성을 강조하고, 종성을 강조할 때 어떻게 느낌이 달라지는지 잘 보여주고 있었으며, 강조할 때는 어떤 방식으로 하면 좋을지 보여주고 있습니다. 그러다보니 직접 캘리그라피를 쓰려할 때 도움을 많이 받을 수 있었고, 다른 글씨를 쓸 때도 참고를 하여 적용해 볼 수 있는 내용이 참 많았다. 필압, 물의 농도 등에 따른 글씨의 변화까지... 다양한 변화를 보여주고, 연습해볼 수 있도록 도와주는 이 책은 직접 캘리그라피를 써보려 할 때 참고하기 참 좋을거라는 생각이 든다.


 



 캘리그라피에 푹 빠진 후로부터 캘리그라피에 필요한 도구들을 준비하고, 그 도구들, 즉 붓으로 화선지에 연습을 하고 또 연습을 했다. 그런데 붓으로 연습을 하면서도 펜이나 다른 도구로 멋지게 글을 쓴 작품들을 보면, 왠지 다른 도구들로도 써보고 싶은 마음이 참 많았다. 두꺼운 글씨를 쓰고 있으면, 펜으로도 얇고 멋지게, 감성을 담아 쓴 문구도 써보고 싶었고, 도전해보고 싶었다. 이 책은 그러한 점도 딱 잡아주고 있다. 대부분은 붓으로 쓰는 방법을, 붓으로 변화를 시키는 방법을 알려주고 있지만 어느 한 부분에는 이렇게 다른 도구들로 긴 문장을 연습해볼 수 있도록 도와주고 있다. 참 좋았던 부분 중에 하나였다고 할까? 붓으로 연습하다가도 다른 도구로 써보며, 색다른 느낌의 캘리그라피를 즐겨보는 것도 참 좋을 것 같다.



 캘리그라피를 배우고 싶고, 연습을 하고 싶을 때 책을 보는 것도 참 좋은 방법인 것 같다. 직접 누군가에게 가르침을 받으며 배워가는 것이 캘리그라피에 익숙해지고, 다가가기에 참 좋을 것이지만, 캘리그라피는 무엇보다 많이 써보고 연습하는게 중요하다보니 이렇게 책을 보며 혼자 연습하고, 혼자 변화시켜보며 캘리그라피에 다가가는 것도 참 좋을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물론 책으로 볼 때는 자세히 알려주고, 변화에 대해 잘 알려주고 있는 책이 좋을 것 같다. 그래야 자신만의 캘리그라피를 찾아가고, 많은 경우를 알게되어 적용시켜볼 수 있을테니까. 연습과 실전, 그리고 프로젝트까지! 모두 보여주고 알려주는 이 책은 앞으로 캘리그라피 연습을 할 때 옆에 꼭 붙들어두고 펼쳐볼 것 같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