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후테후장에 어서 오세요
이누이 루카 지음, 김은모 옮김 / 콤마 / 2016년 10월
평점 :
절판


 ▶ 테후테후장에 어서오세요 - ★★★★★

- 유쾌하고 울컥하는, 감동적인 테후테후장으로 어서오세요~~~



 어마어마하게 싼 방세, 방도 두 개나 있는, 거기에 보증금과 관리비는 필요가 없는 이 곳 ' 테후테후장 '

현실의 벽에 부딪히고, 갈 곳이 없는... 싼 방세에 '이곳이다!'하는 사람들이 테후테후장을 찾아온다. 그들의 눈 앞에는 또 다른 벽이 턱 하니 존재하고 있다. 바로 '유령과의 동거'!!!!!! 그렇다. 테후테후장은 어마무시하게 싼 방세와 함께, 좋은 조건과 함께, 유령과의 동거라는 조건이 붙어있는 것이다. 총 6호실로 되어 있는 이 곳은 한 방마다 유령이 각각 존재하고 있고, 그들은 각기다른 성격, 각기다른 이유와 생각을 가지고 있다.



 만약 방을 보러 갔다가 계약을 했는데, 그 방에 유령이 있다면 어떨까? 정말 기절할 정도로 깜짝 놀랄 것 같다. 1호실의 다카하시 신이치가 그랬던 것처럼. 하룻밤을 자고 났더니 사진에서 본 사람이 유령이란 존재로 떡하니 눈앞에 있다니 놀라지 않고는 못배길 것 같다. 눈 앞의 현실을 받아들일 수는 있을까? 테후테후장에 입주한 사람들은 그 현실을 받아들이고 유령들과 동거하며 살아간다. 유령과의 동거 중 벌어지는 일들은 유쾌하면서도 울컥하게 하여 감동을 준다.




1호실 / 다시는 여자를 좋아하지 않으리라 결심한 '다카하시 신이치' (feat. 사연있는 밝고 명랑한 유령 '시라사키 사야카')

2호실 / 한 계기로 꾸미는 것에 관심을 가지게 된 '이다 미쓰키' (feat. 술을 좋아하는 유령 '엔도 도미지')

3호실 / 자신의 처지를 비관하고 나쁜길로 가려 하는 '나가쿠보 게이스케' (feat. 노력의 진정한 모습을 아는 유령 '이사구로 사치코')

4호실 / 다시 돌아온 '히라하라 아키노리' (feat. 항상 바다를 바라보고 있는 유령 '미나토야 가오루')

5호실 / 오빠를 위한 백일 공양을 하는 '마키 마유미' (feat. 친화력이 좋은 밝은 유령 '마키 유타로')

6호실 / 단절된 채 혼자만의 시간을 좋아하는 '요네쿠라 미치노리' (feat. 물을 다룰 줄 아는 유령 '야마자키 쇼타) 



 총 6호실로 이루어진 테후테후장에서는 각기다른 이야기들이 펼쳐진다. 다시는 여자를 좋아하지 않으리라 결심한 다카하시의 사연부터 일을 하려 지원을 해도 계속 불합격하는 자신의 처지를 비관하며 나쁜, 쉬운 길로 빠지려 하는 나가쿠보까지 각기다른 사연의 이야기들이 펼쳐진다. 여기에 성불을 하지 못하고 지상에 남은 유령들의 사연까지 합쳐지면 각각 다른 사연들이, 아니 얼핏 보면 비슷해 보이는, 연결되어 보이는 이야기들이 펼쳐진다. 거기에 유령들이 조언을 해주는, 함께 이야기하며 도와주는, 자신의 응어리진 마음을 풀어내는 그 모습을 보면, 마음이 울리면서 울컥하여 왠지모를 오묘한 기분이 들었다. 아마 감동을 했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 일이 힘든 건 당연하잖아."

"진심이 깃든 노력은 절대로 부질없지 않아."

-p135 



 진심이 깃든 노력은 절대로 부질 없지 않다는 말, 보답을 받지 못해도 부질없는 일이 아니라는 이말. 거기에 일이 힘든건 당연하다는 이말... 마음에 확 와닿았다. 어떠한 보답이 없을 때 실망하고, '다 부질없다...'라고 생각하는 경우가 참 많은데 이 부분을 보고 마음이 탁... 풀리는 느낌이 들었다. 일이 힘든건 당연하다. 일이니까 힘들 수 밖에 없다. 하지만 진심으로 노력하고 행동하면, 그것은 부질없지 않다! 앞으로도 계속 마음에 새겨두고, 주변에 메모해 놓고 꺼내보고 싶은 말이다. 힘들 때 큰 힘이 될 것 같은 대목이었다.  


 이렇듯 '살아 있으니 발버둥 쳐야 하는 것이다.' 등의 삶이 허탈하게 느껴질 때, 힘이 필요할 때 보면 좋을 말들이, 이야기들이 가득한 책이 바로 <테후테후장에 어서오세요>이다. 이런 곳이 있다면 가서 살고 싶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따뜻하고, 마음의 응어리가 풀어지는 것 같은 곳이 바로 테후테후장이라는 생각이 든다. 책을 통해 만나면서도 그 따스함을, 공감을 느낄 수 있었던 바로 그 곳. 테후테후장!


 테후테후장의 유령들이 성불을 하는 방법은 단 한가지. 세입자들과 유령이 유령과 사람의 경계를 넘어 마음이 통해 세입자들이 유령을 실제로 만지게 되는 것이다. 여섯 유령이 존재하는 테후테후장에서는 어떤 일들이 펼쳐질까? 가뜩이나 추워지는 날씨에 울컥하며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를 만나보고 싶다면... 테후테후장에 어서오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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