텀블벅 펀딩으로 바로 10만원 꽂은 프로젝트. 흔히들 ‘서평‘이라는 말로 독후감을 포장하는 데에 비해서 훨씬 깊이 있다. 다루고 있는 책이 출간됐을 시기의 사회 분위기, 현재 이 책의 가치를 따지며 학술적인 면모를 놓치지 않았다는 점을 높이 사고 싶다.
번역이 딱히 이상하지는 않다. 다른 분이 지적한 문장의 앞 내용이 이사를 했다는 내용이기 때문에 짐 정리를 끝내고 소설을 썼다는 내용이라 이상하게 번역한 것도 아니다. 그건 그렇고, <입체기하학>은 굉장히 잘 썼다. 70년대에 쓴 데뷔작이라는 걸 고려하면 소설들이 전반적으로 훌륭하다. 나는 오히려 역자가 주석을 좀 더 달았으면 더 좋았을 거라 생각했다. 예컨대, <극장의 코커 씨>에 나오는 ‘포트노이‘라는 말에는 주석을 달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필립 로스의 소설을 모르는 사람은 수두룩할테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