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봄 우리나라 좋은동화 우리나라 좋은동화
김재복 외 지음 / 열림원어린이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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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세상에는 이미 태어난 이야기가 정말 많은데도 이야기는 계속 생깁니다. 설레는 마음으로, 새로 솟는 샘물 같은 열편의 동화를 소개합니다.'

열림원어린이에서 나온 <2023봄 우리나라 좋은 동화>의 가장 첫 장에 나오는 이야기이다.아름다운 무지개와 함께 소개되는 열 편의 이야기들을 담고 있다. 다양한 주제를 담고 있는 각각의 이야기들은 긴 여운을 남긴다. 열편의 짤막한 동화들이 주는 각각의 개성어린 색이 만들어내는 멋진 무지개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마음이 외롭고 힘든 아이들에게 다정하게 다가가 안아주고 토닥여주는 듯한 동화들, 사랑하는 사람이 아프고 사랑하는 사람을 잃은 아이들에게 전하는 따스한 이야기가 어린이의 시각으로 잘 표현된 것 같다. 열 편 중 가장 기억에 남는 몇 편에 대한 짤막한 리뷰로 전체 서평을 대신한다.

"우리 엄마예요. 잘 보시고 우리 엄마 박정선 꼭 만나게 해 주세요. 욕심 안 부릴게요. 딱 한번만 보게 해 주세요" <엉터리 산신령, P.19-20>

가장 처음 수록된 이야기 <엉터리 산신령>에는 솔방울에 견줄만한 크기의 작은 산신령이 엄마가 보고싶은 3학년 대수를 위하여 변신술을 사용한다. 날씨가 좋으나 궂으나 매일 자신을 찾아와 엄마타령을 하는 대수를 귀찮아하던 산신령은 아이의 간절한 소원을 들어주기 위해, 은행 한 알을 놓아준다. 모두가 아파서 헛깨비를 보았다고 하나 아이는 엄마가 진짜 왔다갔다고 굳게 믿으며 산신령에게 감사를 표한다.

엄마는 아픈 게 아니다. 나쁜 사람이 아니다. 아무것도 모르면서! 우리 엄마를 언제 봤다고 다 안다는 듯이 말하는 경찰 언니가 미웠다. (중략) 그리고 주사를 놓았다. 엄마가 아플 것 같았다. 내가 빨리 도망쳣으면 엄마가 물건을 던지지 않았을텐데.(후략)'<엄마의 뚜껑,P.46>

아빠가 떠난 후 엄마와 둘이 사는 아이의 이야기, 술을 먹으면 폭력이 시작되는 엄마를 둔 아이의 시선에서 바라보는 엄마의 모습과 세상의 모습이 마음아프다. 마음이 아픈 엄마가 치료를 받을 수 있어 다행이다. 잠든 엄마의 가슴위에 가만히 손을 얹어보는 주인공의 마음안에 가만히 머물어본다.


"담이 눈에 눈물이 차올라 뚝뚝 떨어졌다. 집에서는 엄마가 너무 슬퍼해서, 학교에서는 친구들이 보고 있으니까 어디에서도 마음껏 울 수 없는 담이였는데."<안녕을 말하는 시간,P.78>

이별은 쉽지 않다. 할머니를 향한 그리움을 담은 아이의 모습이 잘 묘사되어 있다. 이별을 하는 방식은 각기 다르다. 이별을 마주할 수 있는 시간 역시 모두가 다르다. 자기 속도에 맞추어 할머니와 이별을 하는 아이의 모습이 나비와 강아지 뽀삐와 어울어져 아름답게 마음을 울린다. 위로를 해준다는 것이 참 어려운데, 이런 동화를 읽는다면 저절로 위로를 얻을 수 있을 것 같다.

책 속에는 이 외에도 <손님 찾기>, <착한 아이 학교>, <눈싸움>,<부우의 쉬는 시간>, <루나와 미오>, <사라진 몸>, <마녀 포포포> 등의 이야기들이 수록되어 있다. 우리의 일상 이야기부터, 동물과 인간과의 관계, 가상현실을 대하는 세상, 특별한 능력이 주는 힘, 미래의 사회, 몸과 마음을 바라보는 시각등을 신선하게 다루고 있다.

어린이 동화이지만 어른이 읽어도 어딘가 찡한 내면의 자신을 대면하며 많은 생각꺼리와 여운을 남기는 책이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솔직한 후기입니다.

#2023봄우리나라좋은동화

#열림원어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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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안 쫌 아는 10대 - 프로이트 vs 니체 : 내 안의 불안은 어디에서 왔을까? 철학 쫌 아는 십대 2
이재환 지음, 신병근 그림 / 풀빛 / 202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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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어나지도 않은 일에 대해 미리 앞서 걱정을 하고, 온갖 시나리오로 불안해 하며 남의 작은 눈빛, 말투에 흔들리며 휘청거리던 평생을 보내왔다.

엄마가 되어 나의 아이가 십대가 된 지금이라고 달라졌을까? 타고난 기질은 무서워 여전히 나는 불안도가 높고 긴장을 많이 하며 하루하루를 살아간다.

그러나, 이만치 세월을 흘려보내놓고 되돌아보며 불안을 되돌아보며 나를 꼭 닮은 기질의 아이에게도, 나를 전혀 닮지 않은 반대의 기질의 아이에게도 늘상 찾아오는 걱정과 불안 앞에서 나는 무슨 말을 어떻게 해줄 수 있을까? 하는 고민 앞에 <불안 쫌 아는 10대> 라는 책을 집어 들었다.

풀빛 출판사에서 나온 무엇 쫌 아는 십대 시리즈는 어려운 개념들을 십대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게 잘 풀어놓은 책으로 유명하다. 학창시절, 늘 알듯 말듯 아리송했던 철학부분을 나이가 들고 경험이 쌓이고 조금 쉬운 말로 풀어 설명된 책을 보면 어떠할까? 설렘이 가득했다.

이 책에는 프로이트와 니체. 유명한 두 사상가들이 들려주는 마음. 그 안의 불안을 살펴본다. 프로이트는 우리의 마음을 분석, 해부하여 불안의 원인을 설명해준다. 니체는 정해지지 않은 불안정한 삶을 살아갈 때, 우리를 단단히 할 수 있는 태도적인 측면에서 와닿는 말들을 해주는데...

선생님과 학생들의 대화로 구성된 대화체 형식에서 의식-전의식-무의식, 이드-자아-초자아, 정신 발달의 3단계인 낙타-사자-아이, 영원회귀, 운명애의 철학 등 어려운 개념들을 쉽게 서술하고 있다.

특히 인상적이었던 것은 아이들이 알 수 있는 음악을 통한 예시가 말하고자 하는 개념에 정확히 들어맞았는데...BTS의 Love yourself나 Kelly Clarkson의 Stronger, 아모르 파티 등의 노래를 생각하며 개념을 접하는 부분이 신선하고 도움이 되었다. 특히 니체와 함께 한 삶의 '가치' 부분을 읽으며, 어린 시절부터 이런 고민을 치열하게 하고 살아봤다면, 나의 삶이 어떠하였을까? 하는 생각을 하게 한다.

니체의 말들이 마음에 훅훅 파고 든 것이 이만치의 세월이 흘러서였다면, 내게는 어쩌면 그 '가치'를 찾고 만나는 일들이 지금부터 시작인지도 모르겠다. 이런 일련의 자기 발견과정들 그 안에서 자신의 불안과 걱정을 마주하는 상황을 철학자들의 시선으로 바라볼 수 있는 아이들이라면, 얼마나 멋진 자신의 삶을 살 수 있을까? 그들앞에서는 단연코 운명이 별처럼 춤을 출 것이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솔직한 후기입니다.
#불안쫌아는10대#풀빛#이재환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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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아이를 위한 주의력 수업 - 공부 습관과 생활 태도를 좌우하는 결정적 비밀, 2023 세종도서 교양부문
이임숙.노선미 지음 / 카시오페아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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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가 방에서 무언가를 시작하는데, 아무리 보아도 해야할 일을 하고도 남을 시간이 지나도 나오지 않음을 알게된다. 답답한 마음에 혼잣말로 '집중하면 금방 끝날일을...' 한마디 하고 나서 보이는 것은 아이의 힘겨운 눈빛.
며칠 전 아이가 말했다.
'엄마, 이상하게 요즘 집중이 잘 안되요.'

자신이 원하는 일에 한번 발동이 걸리면 고도의 집중력을 발휘하기는 하나, 기본적으로 주의력이 좋지 않아 귀와 눈이 열려있는 아이를 대할 때면 답답한 마음이 앞서곤 한다. 본인도 얼마나 힘들까 싶다가도 워낙에 주의력이 좋았던 한 때를 지낸 엄마가 되어 내 아이지만 이해가 잘 되지 않는 답답함을 지닌 것 또한 사실이다.

믿고 보는 이임숙 선생님의 새 책 <내 아이를 위한 주의력 수업>을 만났다. 좋아하는 것에는 누구나 별 다른 노력 없이 몰입하나 그렇지 않은 것들에 대하여는 주의력의 차이가 느껴지는데, 주의력을 높이기 위한 훈련과정과 구체적 방법이 담긴 책을 발견하였다.

1장에는 주의력 개념이 담겨있다. 집중력과 주의 집중력의 차이, 구체적인 사례들이 함께 나타나며 아이의 일상,공부에서의 문제가 무엇인지, 기질,환경,정서적 원인과 관련한 관련성도 함께 알아본다.
2장에서는 주의력을 좌우하는 세가지 요소인 주의 선택, 주의 상태, 주의 조절에 관한 개념과 다섯 가지 주의력에 대해 배운다. 초점주의력, 선택주의력, 전환주의력, 지속주의력, 분할주의력의 의미와 기능을 알 수 있다.
3장에서는 아이의 주의력을 키워주는 환경에 대해 알아본다. 물리적 환경과 주의력을 키워주는 사례 개념화에 대해 자세히 알 수 있다.
4장에서는 주의력이 부모와의 대화에 어떤 영향을 받는지에 대해 주의력을 촉진할 수 있는 7가지 심리대화법이 나오는데, 굉장히 유용하였다.
5장은 요즘 세상에서 피해갈 수 없는 디지털미디어와 관련한 내용이 실려있습니다. 디지털 미디어의 강력한 자극 앞에서 아이의 주의력을 어떻게 키울지, 신체놀이의 예시를 보며 배운다.
6장은 주의력과 함께 하는 작업기억력에 대해 알아보고 작업기억력을 향상 시킬 수 있는 다양한 사례를 각 나이별로 알아본다.

따뜻한 글로 부모의 마음과 아이의 마음을 어루만져주는 주의력 책으로 아이의 마음을 다시한번 돌아보고, 아이의 일상과 공부를 위해 부모로써 어떤 노력을 기울여 도와줄 수 있을지에 대한 실질적인 조언을 배울 수 있었다. 누구에게나 가득한 아이의 잠재력을 키울 수 있는 작은 발걸음이 될 것임을 희망한다. 앞으로 아이를 키우며, '학'부모로서의 역할을 수행할 때 큰 도움이 될 것 같은 책을 만났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솔직한 후기입니다.

#내아이를위한주의력수업
#카시오페아
#이임숙노선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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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유의 글쓰기 상담소 - 계속 쓰려는 사람을 위한 48가지 이야기
은유 지음 / 김영사 / 202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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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이 쓰고 싶었다. 이글이글 몸 안에서 끓는 간절한 마음은 화산처럼 폭발하였다. 화산이 되어 지표면에 흐르는 용암은, 땅 속에서 끓던 마그마 시절의 '비루한 실력' 이라는 자기검열을 뛰어넘는 용기를 가져다 주었다. 그동안 쓰던 혼자만의 일기에서 벗어나, 매일 완성된 글하나를 쓰기로 마음먹었다. 그렇게 15개월 동안, 단 하루도 거르지 않고 매일 글을 썼다. 아이가 병원에서 큰 수술을 받는 순간에도, 전자레인지를 돌리는 틈새 시간에도, 메모지에 무선키보드에 그 조차 여의치 않으면 음성인식 카톡으로 '나에게 보내기'를 해가며 글을 썼다. 작가라 불릴 공간은 온라인 글쓰기 플랫폼이 전부이지만, 어느 순간, 작가라는 호칭이 없어도 아무렇지 않은 순간이 찾아왔다. 그리고 그 때, 나는 이런 글을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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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 몸에 정직하게 새겨 있는 글>

"글을 쓸 수 없었던 시절에 작가는 자신의 몸에 시와 희곡과 소설을 새겼다. 그것들은 언젠가 그녀가 글을 쓸 수 있게 되었을 때 다시 살아나 다른 이들의 마음속으로 들어갈 운명이어서, 그녀의 시와 희곡들은 기다리기만 하면 되었다. "<깊이에 눈뜨는 시간,P.154>

매일 글을 쓴다. 글을 쓰기 위해 어떻게든 자리를 잡고 앉고자 애를 쓴다. 어떻게든 틈이 나면 무선 키보드를 꺼내 조금이라도 남겨둔다. 단상의 조각조각이 어떤 형식으로라도 남기를 바란다. 글쓰기를 갈망하지만 글쓰기가 사치가 되는 일상에서 잠시 우선순위를 내려놓는다.
나는 왜 글을 쓰고 싶은 것일까?
이글거리는 갈망과 달리 명쾌한 답을 내지 못하며 알수 없는 글쓰기를 했던 시절을 지났다. 이제, 이유는 명확하다. 순간을 남기고 싶은 것. 글을 쓰는 것은 숨을 쉬는 것과 같은 것. 그저 내게는 살아있는 것과 같은 것임을 깨닫는다.
웃기지만 그럴 수도 있다는 것을 인정한다. 처음에는 글쓰기가 나의 꿈인줄 착각했다. 목적 없는 꿈이 있을까? 글을 쓴다는 것은 내게 꿈이 아닌 생존의 한 부분이었던 것 같다. 다른 모든 것은 그저 부가적인 것일 뿐.
침묵 속에 살았다하여 글이 아닌 것은 아니다. 내 몸 어딘가에 고여 새겨졌을 시간을 다시 끄집어 낼 힘만 있다면.

즐거웠다. 글을 쓰는 모든 순간이. 목적이 없는 글쓰기가 주는 짜릿한 자유, 비평에서 자유로운 행복한 시절, 단 한명의 독자인 내가 있기에 외로워도 힘껏 쓸 수 있었다. 내게 글을 잘 쓰는 재능은 없었지만, 재능이 없었기에 도리어 순수히 즐길 수 있었다. 아마추어와 글초보라는 딱지가 붙어 다행이라며 매일같이 새롭게 차오르는 무형의 것들을 쏟아낸다.
아무곳에도 쓰이지 못할 걸 알면서 쓰는 글, 그렇기에 얻는 진정한 재미, 해보고 싶은 대로 모든 것을 할 수 있는 시기에 하루도 빠짐없이 글을 썼다는 것, 실로 축복의 시간이었다. 비록 결과는 없지만 이 모든 과정은 나의 몸에 정직하게 새겨져 있을 것이다. 언제든 다시 끄집어 내어 나올 날을 기다리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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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서평단의 기회로 <은유의 글쓰기 상담소>라는 책을 읽게 되었다. 은유 작가의 책은 그동안 <글쓰기의 최전선>과 <쓰기의 말들>, <올드걸의 시집>으로 접하였는데, 정말 자신의 감정과 생각을 날카롭고 정확하게 표현하고 문장이 명확하고 이해하기 쉬워 어떻게 하면 이런 글을 쓸 수 있을까? 궁금했다. 나는 늘 만연체로 구비구비 늘어지는 문장을 수습하기 바빴고, 그마저도 빼내지 않으면 견딜 수 없어 문장의 완성도와 글의 로직과는 별도로 우선 써내는 것에 우선순위를 두곤 했다. 하지만, 배우고 싶었다. 결국, 일개 주부인 내가 알아낼 수 있는 방법 그 명확한 핵심이 담긴 문장을 내 글씨로 쓰는 일이었고 그렇게 나는 <쓰기의 말들>을 홀로 조용히 필사하곤 했었다.

이번 책은 글쓰기 전반에 걸친 다양한 질문에 대한 대답으로 꼭 <글쓰기 세미나>를 직접 들은 것처럼 유용하고 도움이 되었다. 책은 크게 네 가지 챕터로 구성되어 있다. (1)'혼자 쓰다 주저한다면' 이라는 첫번째 챕터에서는 나에게 글쓰기가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 때 전해줄 많은 조언이 있다. (2)'일단 써보고자 한다면' 의 두번째 챕터에서는 글을 쓰다 길을 헤맬 때 작가가 전해주는 다정한 말들로 채워진다. 세번째 챕터인 (3)'섬세하게 쓰고 싶다면' 에서는 글 쓰는 사람으로서 좋은 언어란 무엇인가에 대해 생각해보게 만들며 마지막 챕터, (4)'계속 쓰는 사람으로 살고 싶다면'에서는 나에게 글쓰기란 무엇인가라는 질문을 해보게 되었다. 잘 살기 위해 쓰는 일, 때로는 쓰고 싶어 쓰는데, 주변을 보면 내 삶이 어지러지고 알면서 방치됨을 보며 드는 묘한 죄책감이 들 때가 있었는데, 당시 내가 쓴 삶이 먼저다라는 글이 생각나는 챕터이기도 했다. 좋은 선생님이 곁에서 조곤조곤 이야기해주며 다정한 조언을 받는 기분으로 책을 마쳤다.
책의 매 장마다 고개를 끄덕이며 책에서 제시해준 예시 문장을 모두 나만의 예시로 바꾸어 보았다. 포스트잇 덕지덕지 붙어 쓰고 싶은 글감을 찾아 붙여놓고나니 책의 두께가 두 배가 되었다. 책을 덮고 얼른 책에 나온 이야기들에서 영감받은 글감으로 글을 쓰고 싶어 엉덩이가 들썩인다. 이토록 모든 부분에서 격한 공감을 한 책이다. 어쩌면 지난 15개월이란 시간동안 매일 쓰며 (비록 출간 작가는 아니지만) 쓰고 싶은 나의 마음이, 조금은 나를 쓰는 사람으로 이끌었나보다 하는 생각을 하게 한다.

글을 쓰고 싶다. 모두가 떠난 후에도 읽을 수 있는 글. 모두가 떠난 후에도 여전히 '지금' 여기에 떠난 이들을 불러낼 수 있는 글. 그리고 그들과 함께 자유롭게 글 안을 활보할 수 있는 글을 말이다. 사랑하는 사람. 사랑하는 마음. 마음 켜켜이 쌓인 층과 층을 넘나들며 내가 발견한 것들을 투명하게 담아 오래도록 보고야 말겠다며, 더 잘 보고싶어서 더 잘 살고 싶고, 더 잘 살고 싶어서 더 잘 쓰고 싶다. 이것이 내가 글을 쓰고 싶은 이유이다.

그리고, 길을 잃고 헤맬 때 곁에 두고 다시 읽으며 힘을 얻을 수 있는 다정한 책, <은유의 글쓰기 상담소>를 만나 감사하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미자모 서평단으로 작성한 솔직한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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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이슈 하이라이트 Vol.05 감염병 X, 바이러스와 인류 과학이슈 하이라이트 5
오혜진 지음 / 동아엠앤비 / 202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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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바이러스 시대를 살아가고 있다. 한참 겁을 먹고 두려웠던 시기를 지나 주변의 사람들이 대부분 한번씩은 앓고 지나가는 시기를 지나, 이제는 실내 마스크 해제가 된 채 마스크 없는 얼굴을 볼 수 있는 시기가 되었다. 꽁꽁 묶였던 하늘 길이 다시 열렸다. 학교가 정상적으로 운영되고 있다는 사실이 당연함을 넘어 감사함이 되었다.
감염병은 인류의 역사와 함께 오랜 시간 함께 해 왔을 터인데, 그때마다 인류는 어떻게 이겨내었으며 그 오랜 역사가 앞으로 다가올 감염병에 어떠한 영향을 줄 수 있을지 문득 궁금해졌다. 앞으로 코로나19가 이름만 달리하였을 뿐 이러한 감염병이 들이닥쳐 우리를 위협할 수 있다는 사실에 더럭 겁이 나기도 한다. 우리가 또 다시 직면할지도 모르는 위기 앞에서 조금 더 잘 알고 있다는 것 만으로 아주 조금은 대비가 된 기분이 들기도 한다. 아이들이 한동안 입에 붙이고 다녔던 질문, '엄마, 코로나 바이러스는 도대체 왜 시작된거예요?" 그리고 또 한참을 물었던 질문, "엄마, 백신 맞았는데 왜 걸려요?" 에 대해 조금 더 전문적인 연구 기반의 설명을 해줄 수 있기를 희망하며 이번 호 과학이슈 <감염병 바이러스와 인류>를 접했다.
책에는 21세기 이전 인류에 창궐했던 감염병과 이를 극복하기 위한 연구와 노력, 그리고 코로나 19의 유행에서 밝혀진 많은 사실과 연구를 소개하고 있다. 이미 아는 내용도 있었고, 현재 진행중인 연구에 대한 동향을 접하며 신기하고 새로운 부분도 많았다. 금방 끝날 줄 알았던 유행이 각종 변이 때문에 아직까지 이어지고 있고, 그런 와중에 빠르게 개발된 백신과 치료제 소식은 여전히 반가움을 불러온다. 감염병은 전혀 반갑지 않지만 그동안의 과학자들의 연구와 노력의 결과로 팬데믹 이후의 우리 생활이 조금 더 대비되고 건강할 수 있기를 바랄 뿐이다.
책은 총 네 가지의 챕터로 구성되어 있다. 인류와 함께해 온 감염병의 역사에 대해 상세히 설명해주는 역사적인 부분이 첫번째 장이다. 여기에는 근대 이전의 세균 위주의 감염병 시대와 20세기 이후 바이러스성 감염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두번째 장에서는 코로나19의 대유행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이 부분에서 아이들이 묻던 질문에 대한 답을 찾을 수 있었는데, 코로나 19바이러스의 원인, 감염경로, 증식과정 등에 대한 이야기부터 스파이크 단백질이 미치는 영향, 코로나19증상과 후유증, 변이 바이러스 등 광범위한 부분을 다루고 있다. 여러가지 현상 중에서 특히 후유증 부분이 개인적인 흥미를 자아내었는데, 아이들 고모가 코로나 이후 청력으로 많이 고생하고 있어살펴보니 난청(또는 이명)이 무려 15%나 됨을 확인할 수 있었다.
세번째로는 백신과 치료제에 관한 연구 설명이 상세히 나와있다. 마침 또 올해 들어 새로이 맞는 백신을 하루 앞두고 있는 지금, 신랑과 내가 그동안 맞은 얀센과 화이자, 모더나 백신에 대해 좀 더 자세히 살펴볼 수 있었다. 그동안 사실 선택의 여지 없이 마구 맞았던 백신들을 꼼꼼히 패러다임과 원리에 맞추어 공부할 수 있었다. 마지막 챕터에서는 팬데믹 이후 인류의 생활에 대한 이야기가 나온다. 풍토병이 될까? 미래에 쓰일 코로나바이러스 범용 백신 개발에 관한 이야기와 신종 바이러스 출현의 원인으로 인간활동을 꼽고 있다는 점을 다시한번 확인한다. 기후변화, 환경파괴에 대해 인류로서 드는 책임감에 마음이 무거워진다. 마지막으로 One Health(하나의 건강) 이라는 접근법을 설명한다. 공중보건, 동물의 건강 및 우리가 공유하는 환경에 대한 통합된 하나의 건강 방식을 통해 미래의 감염병을 예방할 수 있다는 접근 법이다.
상세한 시각자료와 친절한 설명으로 그동안 우리 생활을 잠식했던 코로나 바이러스에 대해 구석구석 살펴볼 수 있었다. 코로나 바이러스 퇴치를 위해 연구하고 노력한 과학자들의 공과 더불어 인류로서 개인적인 측면에서 감염병 예방을 위해 할 수 있는 노력은 무엇일지 고민해보는 계기가 되었다. 인류세 시대를 살아가며 인류가 행했던 지난 일들에 대한 책임을 물고 앞으로 미래를 더 밝게 만들어나가기 위해 작은 노력을 기울일 수 있어 희망이 있다고 믿고 싶다.

*출판사로부터도서제공받아작성한솔직한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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